국내 유일 한국바둑고 ‘이목 집중’
국내 유일 한국바둑고 ‘이목 집중’
by 운영자 2016.03.16
바둑 전문인·지도자 양성 전문 교육과정 운영
자체 바둑교과서 개발 등 특화교육 시스템 갖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프로그램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순천 주암면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한국바둑고등학교’에 다시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3년 문을 연 한국바둑고등학교는 기존의 순천 주암종합고등학교 학과를 바둑과로 전면 개편하고 교명도 ‘한국바둑고등학교’로 변경하며 명문 바둑전문 교육기관으로의 길을 모색했다.
한국바둑고는 학년별로 2학급 40명을 바둑 전문인과 바둑 지도자로 양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3개 학년이 완성학급을 이뤘고 첫 졸업생도 배출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바둑고는 학생들의 바둑기술 능력 향상을 위한 ‘바둑 명인 양성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4명의 정규 바둑교사와 프로기사 출신의 김민희 3단, 김남훈 초단을 강사로 채용해 ‘기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수준별로 지도한다.
또 프로기사의 기보를 연구하는 ‘기보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력 순에 따라 ‘승강리그전’을 실시하고, 매년 5차례 ‘학교장배 학교스포츠클럽 바둑대회’를 개최하는 등 학생들이 평상시에도 바둑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밖에도 2014년 전국체전에서 바둑이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바둑 운동부’를 창단, 프로기사가 직접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선수들은 전국의 바둑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기별 2차례 이상 바둑명인들을 초청, 강좌를 열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최정상급 프로기사들인 이세돌 9단, 목진석 9단, 송태곤 9단, 박정상 9단, 조한승 9단과 최철한 9단이 학교를 찾았다.
특히 바둑 교과서를 자체 개발해 학생들이 바둑기술 뿐만 아니라 이론 및 바둑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실무까지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바둑학개론, 바둑문화론, 현대바둑이론, 바둑기술Ⅰ, 바둑기술Ⅱ, 바둑영어, 바둑콘텐츠, 바둑지도사 실무 교과를 이수, 한국기원이 발행하는 공인 아마 5단증과 바둑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바둑고는 바둑이 전세계 80여 개국에 협회가 존재하는 글로벌 스포츠임을 감안, ‘글로벌 바둑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우선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일반교과인 ‘영어’ 외에도 ‘바둑영어’라는 교과를 뒀고, ‘일본어’ 교과와 ‘중국어’도 교과목으로 편성했다.
방과후학교 활동 시간에도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회화반’과 ‘중국어회화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외국어 교육과 더불어 2014년 1월에는 중국 상하이 응창기학교 등과 교류를 통해 경험의 폭을 넓히도록 했고, 각종 세계대회에서 학생들이 선수 및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외국인들과 접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한국바둑고 학생들은 학교 주변 주암면 인근의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바둑 봉사활동도 펼친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바둑 재능기부 봉사반’을 꼽을 수 있다.
이 동아리는 격주 금요일마다 동아리 활동 시간을 이용해 인근의 주암초등학교와 주암중학교 방과후학교 시간에 후배 학생들을 대상으로 바둑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또 순천시남부복지관 소속 기우회 어르신들과 바둑을 두며 기술 보급과 지도 다면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바둑고 김종구 교장은 “우리 학교는 새로 개교한지 3년여 밖에 안됐지만 이미 바둑으로 전국에 명성을 떨치고 있다”면서 “바둑 인재를 조기에 발굴·육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우수한 바둑 인재를 양성해 세계적인 바둑 명문 학교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