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토요문화학교 ‘이모티콘으로 영상일기 쓰기’

토요문화학교 ‘이모티콘으로 영상일기 쓰기’

by 운영자 2016.05.27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표현하는 법 배워요”
초등학교 4~6학년 15명 참여
사진·글·영상 등으로 감정 표현
의사소통의 중요·필요성 익혀


“문화의거리에 있는 책상과 의자를 찍었어요. 늘 함께 있는 책상과 의자처럼, 저도 친구를 좋아해서 친구와 함께 다니거든요. 혼자 있을 때보다 친구랑 같이 있을 때 더 신나고요.”
“제가 찍은 사진은 정글짐인데요. 지금 제 마음이 복잡하고 무겁거든요.”

영상미디어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토요문화학교 ‘이모티콘으로 영상일기 쓰기’ 프로그램의 수업 한 장면이다.

매주 토요일 순천영상미디어센터에서는 순천의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 학생 15명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배우고 있다. 이번 시간은 사진으로 자신의 기분·상태 표현하기.

아이들은 간단히 카메라 작동법을 익힌 뒤, 미디어센터 인근을 돌며 자신과 어울리거나 자신의 현재 기분과 맞는 것들을 찾아 나선다.
봄 햇살 아래 색을 뽐내는 꽃을 찍은 아이는 ‘기분 좋음’을, 축구공을 찍어온 아이는 ‘뛰놀고 싶은 마음’을 담아냈다.
낮은 담과 구불구불 골목길을 찍은 순천남초등학교 6학년 조시원 어린이는 “우리에게 친근한 골목길처럼 나도 누구에게나 친근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웃는다.
‘사진으로 나를 표현하기’에 앞서 학생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이모티콘(emoticon, 감정을 표시하는 기호)을 만드는 방법도 익혔다. 자신의 다양한 얼굴 표정이나 행동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속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순천남초 5학년 백지원 어린이는 “내가 직접 내 사진으로 이모티콘을 만드는 과정이 제일 재미있었다”며 “다른 사람들이 모두 쓰는 똑같은 이모티콘이 아니라, ‘나만의’ 이모티콘이고 ‘세상에 하나뿐인’ 이모티콘이라 더 좋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육수진 미디어강사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워한다”며 “이는 사회생활에서의 의사소통과 관계의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교육을 통해 자라나는 학생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일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익혀, 현대사회 일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교육은 오는 6월 11일까지 진행된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