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순천 팔마초, 지리산 천왕봉 등반‘성공’

순천 팔마초, 지리산 천왕봉 등반‘성공’

by 운영자 2016.06.29

학생·교사·부모 80여 명
“대자연 속 호연지기 길러”
2014년부터 3년째 이어와
남승룡마라톤 등 활동 활발


“야호! 정상이다!”
“와!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의 맑은 바람을 품에 안은 순천 팔마초 학생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른다.

순천 팔마초등학교(김태영 교장) 학생과 부모, 교직원 80여 명이 지난 25일 지리산 천왕봉 등반에 전원 완주했다.

이날 등반에 참가한 80여 명은 6개조로 나눠 지리산 백무동 탐방 지원센터에서 장터목 대피소를 거쳐 천왕봉(1915m)까지 왕복 10시간 소요되는 15킬로미터(km) 코스에 도전했다.

이른 아침 백무동 야영장에서 가벼운 준비체조로 출발, 아름드리 짙은 수목들로 이뤄진 숲을 지나 천왕봉을 향해 발을 맞췄다.

“포기하지 맙시다!”

“할 수 있다, 아자!”

10시간 행군에 가파르고 힘든 코스로 포기하고 주저앉고 싶지만 부모님과 친구, 선생님의 응원과 격려는 서로에게 큰 힘이 됐다.

앞에서는 끌어주고 뒤에서는 밀어주는 행군 속 천왕봉에 도착한 팔마초 학생들은 도전 완수의 쾌감에 소리를 질렀다.

천왕봉에 오른 박호인(6년) 학생은 “5학년 때 도전해보고 올해 다시 도전하며 좀 힘들었지만 부모님과 함께 이야기도 하고 손을 맞잡기도 하면서 산에 올랐다”며 “따뜻한 경험으로 행복하고, 구름에 덮인 천왕봉 정상도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6학년 오현우·진우 학부모는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관심을 주지 못했는데 이번 등반으로 아들들과 오랜만에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추억과 공감을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팔마초의 이같은 도전은 올해로 다섯 번째.

‘기초 체력을 길러 몸과 마음이 튼튼한 학생’이란 교육 목표를 세우고 그 특색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도전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팔마초는 2014년부터 조계산 등반을 비롯해 지리산 천왕봉 등반, 봉화산 둘레길 완주, 남승룡마라톤대회 참가까지 3년 째 도전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태영 교장은 “이번 천왕봉 등반을 비롯한 다양한 도전 활동들이 학생들에게 대자연 속에서 호연지기를 길러주고 앞으로 겪게 될 모든 일에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