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순천대 교수회 평의원 집단 사퇴 파문

순천대 교수회 평의원 집단 사퇴 파문

by 운영자 2016.07.12

순천대학교 교수평의회(의장 김정빈) 소속 평의원들이 임기 시작 두 달 만에 집단 사퇴하면서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대학 의결기관인 교수평의회의 집단 사퇴는 향후 학칙개정, 정책 등의 심의·의결에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면서, 교수평의회 심의를 건너띄는 절름발이식 행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제19기 순천대 교수평의회 소속 평의원 16명은 지난 8일 입장 발표를 통해 “교수회를 상호 견제와 협력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총장의 태도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며 공동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는 총장 불신임안 가결에 대한 총장의 책임있는 언급 등 그동안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한 항의의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5월 3일 출범한 제19기 교수평의회는 앞서 5월말 사퇴를 표명한 부의장을 제외하면 의장 등 총 2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해외체류 중이거나 일신상의 이유로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면 평의원 전원이 공동사퇴에 동참한 상황이다.

이날 교수회 평의원 16명은 사퇴의 변을 통해 “그동안 불신임 투표 결과에 대한 총장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 보직교수 임명 과정에서 교수회의 고유권한인 심의를 거치지 않은 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등을 요구해왔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장은 차일피일 미루다 6월 20일 학내 메일을 통해 형식적인 인사말을 전했을 뿐이었다”며 “현 상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내실 있는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동사퇴를 통해 학교 구성원의 신뢰와 협조가 없는 상황에서 책임 있는 자리를 수행하는 것이 권위와 명예를 수반할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확인 한다”며 “현 상황을 타개해나갈 지혜와 능력을 갖춘 평의원들에 의해 교수회가 새롭게 꾸려지고 그 위상이 재정립되기를 바라며, 사퇴 이후에도 주어진 자리에서 질타와 견제의 목소리는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의 이번 사퇴는 2순위 총장 임명 이후 불거진 총장 임명을 둘러싼 갈등 및 후유증의 일환으로, 앞서 교수평의회는 총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 상여시위에 이어 지난 4월 총장 불신임안을 가결한 바 있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