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순천 초중고 우레탄 트랙, 유해성분 다량 검출

순천 초중고 우레탄 트랙, 유해성분 다량 검출

by 운영자 2016.08.18

13개교 기준치 넘어 … W초등 40배 초과
전남도교육청, 마사토 교체 검토
순천지역 초·중·고 학교 운동장에 깔린 우레탄 트랙에서 유해 중금속인 납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17일 순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올해 초 전남지역 초중고중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학교에 대해 납 성분 및 인체 유해 물질 검출 여부를 조사하고 지난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순천지역은 80개 초중고 중 우레탄 트랙이 깔린 18개 학교 가운데 13개교에서 한국산업표준 기준치인 1kg당 90mg을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10개 초등학교가 우레탄 트랙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절반인 5개 초등학교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특히 W초등학교는 기준치의 최고 40배를 초과하는 3607mg/kg의 납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B초등, D초등, N초등, M초등 또 다른 B 초등학교에서도 인체에 해를 끼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

중학교의 경우 S중학교, W중학교, K중학교, M중학교, 또 다른 S중학교 등 5개 학교에서 납 성분이 검출됐다.
또 고등학교는 M고등학교, B고등학교 등 2개 학교에서 각각 검출됐다.

하지만 납 성분이 검출된 이들 13개 학교는 카드뮴, 6가크로뮴, 수은 등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 이하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역 초중고 운동장에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18개 학교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13개 학교가 인체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중금속이 다량 검출돼 교체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도교육청은 예비비를 투입해 전남지역 초중고 학교 중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우레탄 트랙은 모두 철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지난 17일 해당 학교 관계자들과 철거 후 마사토를 사용하는 방법과 우레탄 트렉을 재시공하는 방안 등의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납 성분이 검출된 13개 학교는 우레탄 트랙 사용을 중단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6월 말께 납 성분이 과다 검출된 순천 초·중·고 학교의 우레탄 트랙에 대해 전면사용금지 공문을 발송한 이후 현재는 사용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과 접근 금지 표지판을 부착한 상태다.

순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전남도교육청은 철거를 기본 원칙으로 우레탄을 재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정부 예산이 누락된 상황에서 긴급 예비비를 우선 지원해 학생들의 안전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납은 체내에 쌓이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뇌신경계 등에 영향을 끼치며 세계보건기구 소속 국제암연구기구(IARC)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순천광양교차로 /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