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순천대 vs 목포대, 의과대 유치‘총력전’

순천대 vs 목포대, 의과대 유치‘총력전’

by 운영자 2017.08.16

양대학 유치본부 재가동 … 정치권 가세
서남대 의예과 폐교, 전국이 유치전‘들썩’

전북 남원의 서남대가 결국 폐과 수순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의대 유치전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의대 신설을 주창해 온 전남의 순천대와 목포대가 다시 유치 본부를 가동하며 폐과 이후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전남은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지역으로, 의대 유치에 특별한 공을 들이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특히 순천시와 목포시는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도시로 이번을 마지막이란 각오로 지자체와 정치권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해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이다.

동부권은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업단지, 율촌산업단지 등 산업시설이 밀집돼 재해가 증가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의료수요 대비 공급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순천대는 지난 2013년 ‘의대설립추진본부’를 설치했었다. 지난 1996년부터 시작한 의대 설립 타당성 연구와 약학대학 등 유관학과 신설 등 20여 년간 기반 작업을 닦아왔기 때문에 전남지역 첫 의대를 받아들일 준비도 부족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순천시도 적극 지원사격에 나섰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11일 순천대 박진성 총장을 만나 의대 유치를 위한 전폭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이들은 역할을 분담해 교육부, 정치권을 설득하는 등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앞서 순천시의회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9월 임시회부터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시의원 10명으로 구성된 특위 위원들은 조만간 임시회를 열고 유치 활동을 위한 방향을 설정한다.

반면 목포대도 목포시, 정치권과 함께 공동으로 의대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서남권은 전국 유인도서 482개 중 60%에 상당하는 288개가 집중된 곳으로 전남도의 낙후된 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배후지로도 적격이란 분석도 깔려있다.

목포대는 지난 1990년대부터 의과대학 신설을 교육부에 요청해왔다. 2016년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 조직위원회’를 정비했고,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에도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 의사를 타진했다.

목포시 또한 목포대의 의대 유치에 적극 협력 의사를 밝히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서남대 의과대 폐교 소식을 접한 지난 4일 긴급간부회의를 소집, 목포대 의대 유치를 위한 활동을 재가동키로 했다.

목포대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숙원인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고 밝히며, 지역 정치권과 유기적인 협조, 지역민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목포대 의대 단독유치를 원칙으로 모든 방안을 강구해 나간다고 분명히 했다.

김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