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순천대 제9대 총장 선거 ‘8파전’ 본격화

순천대 제9대 총장 선거 ‘8파전’ 본격화

by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2019.02.11

직선제 ... ‘투표 반영 80%’ 교수 표심향방, 승패 좌우
후보들, 비전·공약 제시 ... 12일 토론회·18일 투표

지난해 교육부 대학평가 결과 하위권으로 분류돼, 전임 총장이 사임하는 등 위기를 맞은 순천대호의 새 선장에 8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8일 순천대와 순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김정빈(물리교육), 강윤수(수학교육), 정순관(행정학), 박병희(경제학), 이금옥(법학), 고영진(식물의학), 강성호(사학), 박형달(경제학) 교수 등 8명이 후보로 등록했다.<기호 순>

오는 18일 실시되는 ‘순천대 제9대 총장 임용 후보자 선거’는 교수와 직원, 조교와 학생 등 학내 4개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치러져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선거의 투표 반영 비율은 구성원 전체를 100%로 가정할 경우 교수가 80%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 표심의 향방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점쳐져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빈 후보는 제18~19대 교수회 의장을 지낸 인물이다. 김 후보는 △청정 캠퍼스 조성 △지자체 상생 프로그램 강화 △유학생 1000명 유치 등의 공약과 함께 5대 비전(인재양성, 연구지원, 공간정비, 지역연계, 위상강화)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윤수 후보는 교양기초교육원장, 교무처장 등의 보직을 역임한 인물로, 4대 목표(△지역 발전을 주도할 인재 양성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 등)와 10대 추진전략(△핵심역량 중심 인재 양성 교육 △연구자 친화형 연구 인프라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순관 후보는 지난 2015년 6월 총장선거에서 1순위 총장 후보자로 교육부에 추천됐으나, 2순위자(박진성 전 총장)가 총장에 임명됨에 따라 낙마한 전력이 있다. 정 후보는 ‘새로운 시대, 웅비하는 순천대’를 비전으로 제시하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박병희 후보는 20여 년간 순천경실련 정책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순천조례호수공원 보전운동 등 개혁적인 사안에 참여해온 인물이다. 박 후보는 ‘혁신하는 대학,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을 비전으로 삼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금옥 후보는 기획처장, 사회과학대학장, 경영행정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후보는 △자율개선대학 2년 내 진입 △대학경쟁력 지역중심대학 1위 △발전기금 200억원 조성과 대학재정 대폭 확충 등을 공약하며 ‘기본에 충실한 대학’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고영진 후보는 교무처장, 생명산업과학대학장 등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역량강화대학’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의 진입을 선도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대학의 주요사업 위한 안정적 재정 확보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강성호 후보는 순천대 박물관장, 순천대지리산권문화연구원장 및 인문한국사업단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강 후보는 △세계 1000대 대학 진입 △연구사업비 1000억 수주 △교직원 처우 1인당 평균 1000만원 증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형달 후보는 사회과학대학장, 경영행정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박 후보는 경제학을 통해 습득한 합리적 선택이론을 바탕으로 대학의 장단점을 분석해 위기를 극복해나가겠다며 △‘자율개선대학’으로의 진입 △신입생 확보 △부족한 재원 확보 등을 공약했다.

앞서 순천대는 총장 선임을 둘러싸고 한 차례 갈등과 혼란을 경험했다. 특히 차기 총장은 대학이 처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미래 4년을 넘어 100년의 마중물을 준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자리다. 여기에 입후보자가 8명에 이른다.

학연이나 지연에 얽매이기 보다 대학을 이끌어갈 진정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가려내는 구성원들의 현명한 판단과 막중한 책임감이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고 있는 이유다.

한편, 후보자들은 오는 12일 오후 2시 공개토론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