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삼산중 공사 지연에 학부모 항의 ... 중흥건설 비난

삼산중 공사 지연에 학부모 항의 ... 중흥건설 비난

by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 2019.02.22

학부모 “4자간 약속 이행하라 ... 하수장 별개 문제”
개교 못할 경우 300여명 원거리로 통학해야
▲ 20일 신대지구 주민들이 마리나웨딩홀에서 열린 시민과 대화에 앞서
'삼산중 착공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순천 신대지구 삼산중학교 착공이 지연되면서 학부모들이 단체 행동이 나서는 등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신대지구 교육대책위원회는 20일 순천시민과 대화가 열린 마리나웨딩홀 앞에서 삼산중 이설 착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앞서 신대지구 삼산중 부지와 주요 도로 곳곳에 중학교 착공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신대지구는 중학교가 1곳 밖에 없어 학생들이 신도심 또는 구도심으로 배정을 받아 등하교시 상당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신대지구 300여 명의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목청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학교가 단 1곳뿐인 신대지구에 삼산중이 건립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이사를 온 학부모들은 답답한 처지에 놓였다.

신대지구 주민 김 모씨는 “당장 중학교 착공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에 300여 명의 학생들은 3년 간 불편이 초래된다”며 “중학교 신설에 약속했던 중흥건설은 당장 착공에 나서야 한다”고 분개했다.

지역사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신대지구 삼산중 개교는 중흥건설과 순천시의 이해관계가 틀어지면서 발단이 됐다.

신대지구 삼산중은 지난 2017년 11월 30일 도교육청, 순천시, 광양경제청, 중흥건설 간 체결한 4자 협약에 따라 추진했다.

그러나 최근 신대지구 인근 선월지구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중흥건설이 이곳의 하수처리를 기존의 순천시하수처리장과 연계해 사용할 수 없다면 삼산중 건립도 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순천시 입장은 명확하다.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선월지구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처리시설은 중흥건설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삼산중 이설 사업과 선월지구 하수종말처리장 설치 문제는 별개이기 때문에 학교는 약속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은 삼산중과 선월지구 하수처리장 문제는 관계가 없는데 중흥건설이 아이들을 볼모로 삼고 있다며 분개했다.

신대지구 교육발전위원회 관계자는 “내년 3월 개교를 위해서는 지금 공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중흥건설은 순천시, 광양경제청, 도교육청 간 협약에 따라 하루빨리 약속을 이행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부모들은 삼산중 공사가 시작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것이며, 중흥건설에 항의 방문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