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순천시 왕조 2동 벽화사업-삭막한 거리가 아름다운 그림으로 물들다

순천시 왕조 2동 벽화사업-삭막한 거리가 아름다운 그림으로 물들다

by 운영자 2015.08.24

지저분한 아파트·학교 옹벽, 아름다운 벽화로 탈바꿈
순천만(정원), 주요 관광지 상징하는 그림으로 수놓아
한껏 밝아진 거리, 시민정서 함양에 크게 기여


거리마다 순천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그림으로 가득찬 왕조 2동.

삭막한 아파트 옹벽에 수채화와 타일벽화, 순천의 주요 관광지를 담은 사진액자 등이 다양하게 설치돼 도심 거리가 그림 전시관처럼 아름다운 도시로 탈바꿈 됐다.

온 동네 아파트 벽면마다 순천만정원과 순천만을 상징하는 호수와 나무, 흑두루미, 철쭉, 장미 그림으로 수놓아 행인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벽면을 쳐다보고 감탄을 자아낸다.

인근 드라마세트장에 온 외부 손님들은 벽화를 보고 와 멋있다! 여기가 어디지! 스토리가 있는 거리 벽화를 보고 즐거워 했다.

22일 드라마세트장을 관람하고 점심 식사를 위해 왕조2동 주민자치센터 인근에 온 박 수경씨(21·경남 진주시·대학생)는 “드라마세트장을 다녀와서 식당을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 다니는데 가는 곳마다 벽화와 그림 액자가 설치되어 있어 도시가 매우 아름답게 느껴져 기분까지 상쾌했다”고 말했다.

왕조 2동이 아파트 벽면에 그림 벽화사업을 시작한 것은 약 5년전. 동장 재량 사업으로 백연길에 있는 대주 2차 아파트 벽면에 첫 벽화 사업이 시작됐다.

2012년에는 도시경관사업에다 주민자치위원회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과 동장 재량사업이 벽화 사업에 집중되면서 아파트 옹벽이 그림으로 빠르게 바뀌어 갔다.
그래서 관내 15개 단지 아파트 뿐만 아니라 왕지초등과 신흥초등, 공원 등 옹벽이 있는 곳은 모두 바탕에 페인트 칠을 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은 주변의 건물과 경관의 특성에 맞는 콘셉트로 그림을 그려 시민들의 정서 함양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왕궁 중앙길 중흥 3차 벽면에는 순천만의 4계절을 상징하는 그림, 부영 11차와 현대 1차 사이 쌈지공원의 양쪽 벽면에는 순천만정원을 상징하는 그림, 왕지초등학교 벽면에는 주요 관광지 사진 액자, 신흥초등학교 인근에는 책과 연필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주변과 어울리는 그림을 담았다.

최근에는 대주 2차 아파트 벽면을 장미와 철쭉 등 아름다운 꽃 그림으로, 금당 대림아파트 벽면에는 순천만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장식했다.

그림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대부분 페인트가 부식되고 지저분한 벽면으로 보기가 흉한 곳이 많아 삭막한 모습이었다.

벽화 사업에 관심을 보여온 이 지역출신 신민호 의원(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지난 선거 때 시민과의 약속사항이었는데 박홍준 동장과 주민자치위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아름다운 동네로 재탄생하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옹벽 벽화 사업은 비록 작은 일이지만 왕조 2동이 더 아름답게 변화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 동장은 “벽화 사업으로 어두침침한 시멘트 벽면이 아름다운 도시로 변하게 되었다”며 “아직 미 설치된 파머스마켓 인근 벽면은 올해 마무리하고, 왕지공원 백연길 벽면 벽화 사업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벽화 사업은 지난해부터 집중 추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순천광양교차로 / 김현수 기자 kimhs55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