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희망을 주는 사람들- 위기청소년 보듬는 ‘전하선 씨’
2015 희망을 주는 사람들- 위기청소년 보듬는 ‘전하선 씨’
by 운영자 2015.10.26
“아이들의 임시 가정 혹은 진짜 부모 되는 것”
4년 전 가정 개방 … ‘쉴만한 놀이터’로 운영
4년 전 가정 개방 … ‘쉴만한 놀이터’로 운영
학교폭력·가정폭력 등으로 상처받은 청소년들을 마음으로 보듬는 이가 있어 화제다.주인공은 바로, 전하선(48·사진)씨.
전 씨는 4년 전부터 위기, 가출 청소년들을 위해 자신의 가정을 개방하고 ‘쉴만한 놀이터’를 운영 중이다.
순천시 저전동의 한 아파트에 위치한‘쉴만한 놀이터’는 아이들 누구나 편히 쉬고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이 ‘쉼터’라는 이름은 ‘문제아들이 가는 곳’ 같다고 싫어하더라고요. 여긴 정부 지원을 받거나 허가를 받은 곳은 아니에요. 그저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죠.
부모와의 갈등으로 잠시 집을 나왔거나 갈 곳을 잃은 아이들에게 임시 가정이 되는 거예요.”
전씨는 아이의 마음을 보듬는 일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가운데서 중재하고 양측을 설득하는 역할도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이곳을 찾은 12명의 아이들도 많이 변화하고 성장했다.
“4년 전, 처음 가정을 열었을 때부터 왕래한 친구들은 10명 정도 되죠. 그 사이 아이들은 학교도 다시 다니게 됐고, 부모와의 관계도 많이 회복해서 지금은 학교와 집, 이곳을 오가고 있어요.”
이 일의 시작은 전씨 아들의 사춘기가 계기가 됐다고 한다.
“둘째가 사춘기를 심하게 겪더라고요. 어느날 아들 친구들을 봤고, 혹시 밖에서 사고를 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친구들도 함께 불러 밥을 먹이고 챙기기 시작했던 거죠.”
그러던 중 가정·학교생활로 힘들어하던 한 여중생이 이곳을 찾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 선생님에 대한 기억으로 버텨내는 아이를 보며 ‘가정을 열어야 겠다’는 결심이 섰다는 것.
이후 아들의 학교 친구들, 그 친구의 친구들 등이 매개가 되어 많은 아이들이 이곳을 거쳐갔다고 한다.
“자체적으로 ‘성장캠프’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어요. 봉사, 여행, 레저 등 다양한 활동을 남편, 아이와 함께 해 즐거운 추억도 쌓고, 건강한 마음도 길러주는 거죠.”
아이들은 현재 순천 선혜학교에서 3년 가까이 봉사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봉사 자체를 꺼려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일일교사까지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변했고, 성격 또한 밝아졌다고 한다.
이는 안으로만 숨고 싶어하던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세상 밖으로 나선 전씨의 노력 덕분이다.
“최근에는 아이들과 함께 시골집에 심은 모링가 잎을 수확·판매한 수익금으로 같이 해외(캄보디아, 미얀마 등) 봉사를 다녀왔어요. 내년에는 아이들이 주체가 돼서 (선혜학교) 장애아들과 함께 해외 봉사를 가보려고 해요.”
전씨의 꿈은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
청소년 누구나 와서 놀 수 있는 카페 또는 부모와의 갈등을 겪는 아이들, 가정을 잃은 아이들이 지낼 수 있는 주거공간을 열고 싶다는 것이다.
지금 함께 지내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바람 은 소박하기만 하다.
“얘들이 나중에 크면 명품 가방을 사주겠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럴 때 저는 필요 없다고 해요. 대신에, ‘어디 있든 너보다 약자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대접해줘라. 그거면 된다’고 말해요.”
전 씨는 아이들에게 나누는 삶을 위해 굳이 부자가 될 필요는 없다고 가르친다. 그저, 사탕 한 봉지라도 사서 어려운 이들과 나눌 수 있는 마음.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갖길 바랄 뿐이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 shr5525@naver.com]
전 씨는 4년 전부터 위기, 가출 청소년들을 위해 자신의 가정을 개방하고 ‘쉴만한 놀이터’를 운영 중이다.
순천시 저전동의 한 아파트에 위치한‘쉴만한 놀이터’는 아이들 누구나 편히 쉬고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이 ‘쉼터’라는 이름은 ‘문제아들이 가는 곳’ 같다고 싫어하더라고요. 여긴 정부 지원을 받거나 허가를 받은 곳은 아니에요. 그저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죠.
부모와의 갈등으로 잠시 집을 나왔거나 갈 곳을 잃은 아이들에게 임시 가정이 되는 거예요.”
전씨는 아이의 마음을 보듬는 일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가운데서 중재하고 양측을 설득하는 역할도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이곳을 찾은 12명의 아이들도 많이 변화하고 성장했다.
“4년 전, 처음 가정을 열었을 때부터 왕래한 친구들은 10명 정도 되죠. 그 사이 아이들은 학교도 다시 다니게 됐고, 부모와의 관계도 많이 회복해서 지금은 학교와 집, 이곳을 오가고 있어요.”
이 일의 시작은 전씨 아들의 사춘기가 계기가 됐다고 한다.
“둘째가 사춘기를 심하게 겪더라고요. 어느날 아들 친구들을 봤고, 혹시 밖에서 사고를 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친구들도 함께 불러 밥을 먹이고 챙기기 시작했던 거죠.”
그러던 중 가정·학교생활로 힘들어하던 한 여중생이 이곳을 찾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 선생님에 대한 기억으로 버텨내는 아이를 보며 ‘가정을 열어야 겠다’는 결심이 섰다는 것.
이후 아들의 학교 친구들, 그 친구의 친구들 등이 매개가 되어 많은 아이들이 이곳을 거쳐갔다고 한다.
“자체적으로 ‘성장캠프’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어요. 봉사, 여행, 레저 등 다양한 활동을 남편, 아이와 함께 해 즐거운 추억도 쌓고, 건강한 마음도 길러주는 거죠.”
아이들은 현재 순천 선혜학교에서 3년 가까이 봉사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봉사 자체를 꺼려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일일교사까지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변했고, 성격 또한 밝아졌다고 한다.
이는 안으로만 숨고 싶어하던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세상 밖으로 나선 전씨의 노력 덕분이다.
“최근에는 아이들과 함께 시골집에 심은 모링가 잎을 수확·판매한 수익금으로 같이 해외(캄보디아, 미얀마 등) 봉사를 다녀왔어요. 내년에는 아이들이 주체가 돼서 (선혜학교) 장애아들과 함께 해외 봉사를 가보려고 해요.”
전씨의 꿈은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
청소년 누구나 와서 놀 수 있는 카페 또는 부모와의 갈등을 겪는 아이들, 가정을 잃은 아이들이 지낼 수 있는 주거공간을 열고 싶다는 것이다.
지금 함께 지내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바람 은 소박하기만 하다.
“얘들이 나중에 크면 명품 가방을 사주겠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럴 때 저는 필요 없다고 해요. 대신에, ‘어디 있든 너보다 약자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대접해줘라. 그거면 된다’고 말해요.”
전 씨는 아이들에게 나누는 삶을 위해 굳이 부자가 될 필요는 없다고 가르친다. 그저, 사탕 한 봉지라도 사서 어려운 이들과 나눌 수 있는 마음.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갖길 바랄 뿐이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 shr55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