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순천왕지상가번영회> 왕조2동 환경 정화·방역‘솔선’

<순천왕지상가번영회> 왕조2동 환경 정화·방역‘솔선’

by 운영자 2016.06.24

“나누면 복이 와요”
지역 어른에 식사·돋보기 제공 등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말이 있다. 웃는 문으로는 만복이 들어온다는 뜻으로 웃음을 강조한 것이다.

‘봉사만복래(奉仕萬福來)’.

왕지상가번영회는 이웃과 나누는 ‘봉사’가 복을 불러들이는 일이라 여긴다. 꼭 상가를 찾는 고객이 아니더라도 봉사를 하며 이웃과 만나다보면, 자연스레 상가가 알려지고 활성화가 된다는 것이다.

2011년 결성된 왕지상가번영회는 64곳의 상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익보다는 ‘서로 돕는’ 것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다.

‘누구네 부모님이 치매 때문에 고생하신다’는 얘기에는 서로 더 좋은 병원을 찾아봐주고, ‘누구네 가게에서 할인 행사를 한다’하면 내 일처럼 나서 홍보한다.

이익 때문에 좀처럼 얼굴 붉힐 일이 없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 아파트 낀 상권 “정다워요”

왕지상가는 왕조2동주민센터를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 상권. 이곳에 위치한 상가만도 800여 곳에 이른다. 음식점을 비롯해 학원, 병원, 이미용실, 서점 등 상가들의 업종도 다양하다.

이곳은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덕에 타지의 손님보다는 인근 주민들이 주로 찾는다. 때문에 덤과 인정이 이곳 상가의 특징 중 하나.

한 상가 주민은 “이곳은 밤이 이슥해져도 좀처럼 큰소리가 나지 않는다”며 “모두 다 이웃사촌이니 서로 조심하게 된다”고 말한다.
□ “우리 가게 있는 곳인데 깨끗해야죠”

왕지상가번영회는 올해 나눔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가뿐만 아니라 인근 드라마세트장을 비롯한 왕조2동의 환경 정화 활동에 나선 것이다.

번영회는 적어도 두 달에 한번은 드라마세트장을 찾아 세트장 안팎의 쓰레기를 줍고, 불편한 곳을 정리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주 5회가량 왕조2동 골목골목을 다니며 집중 방역에도 나서고 있다.

개인 차량에 방역장비를 부착해 넓은 길을 다니고, 좁은 길에는 일일이 걸으며 연막소독을 한다.

“우리 가게 있는 곳인데 깨끗해야죠. 그래야 손님들이 편하니까요.”

이유는 단 하나. 상가를 찾는 주민과 고객을 위해서다.
□ “나누면 복이 오니까요”

뿐만 아니라 왕지상가번영회는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가 회원은 지역의 어르신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가 하면 안경점에서는 어르신들에게 개개인별로 맞춤 돋보기를 제작해 무료로 나누는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나눔 활동에는 회원들도 나서 일을 돕는다. 음식을 나르고, 시력 측정을 위한 보조 일도 번영회 회원들이 함께 했다.

인 / 터 / 뷰
순천왕지상가번영회 문선주 회장


“고객, 상인, 관광객 모두 행복하도록”“저희 상가는 인근 드라마세트장이 있어서, 관광객들의 유입도 잦아요. 아파트 주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저희 몫이죠.”

문선주 회장은 이를 위해 왕지상가 홍보에 조금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우선 상가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상가 안내판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또 드라마세트장을 찾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음료 나눔 행사 등을 통해 왕지상가를 홍보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드라마세트장을 찾는 관광객이 늘며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는 문 회장은 “상가의 음식, 서비스, 청결, 제품이 곧 순천의 얼굴이 된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