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24주 만에 태어난 600그램 미숙아 쌍둥이 ‘알콩·달콩이’

24주 만에 태어난 600그램 미숙아 쌍둥이 ‘알콩·달콩이’

by 운영자 2016.10.28

베니샤프-어린이재단-교차로신문사 ‘1115 나눔 프로젝트’
“우리 아이는 언제쯤 맘껏 울어볼까요?”
24주 만에 태어난 600그램 미숙아 쌍둥이 ‘알콩·달콩이’
인큐베이터·수술 등 7개월 병원비 1억 원
자가 호흡 어려워 산소호흡기·모니터 ‘절실’

쌍둥이 형제 ‘알콩·달콩이’는 엄마 뱃속에서 10달을 다 채우지 못했다.

서른일곱 늦은 임신 탓인지 23주가 되던 날 ‘알콩·달콩이’를 감싸던 양수가 터졌고, 광주의 큰 병원에서 엄마는 수술을 권유 받았다. 장기가 완성되지 못한 아이는 낳아도 건강하지 못할뿐더러 자라면서도 장애를 가질 위험이 높다는 것.

하지만 ‘알콩·달콩이’의 부모는 아이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엄마는 하루라도 더 아이들을 뱃속에서 키우고 싶어 진통제와 항생제를 먹으며 2주일을 더 버텼고, 24주 6일이 되던 지난 1월 17일 ‘알콩·달콩이’가 태어났다.

의사의 말처럼 ‘알콩·달콩이’는 이름보다 먼저 극단저체중출산아, 폐성고혈압, 기관지 폐성 형성 장애, 미숙망막병증 등 온갖 낯선 병명이 주어졌다.

손바닥만한 ‘알콩·달콩이’는 태어나고 얼마 뒤 장을 절단하는 수술과 미숙아 망막증 치료를 위한 수술을 받았고, 폐동맥 고혈압이 심각해 몇 차례의 고비를 맞기도 했다.

7개월의 병원 생활 동안 아이들의 병원비는 1억여 원. 집을 담보로 빌린 돈과 여러 곳의 도움으로도 해결하지 못한 병원비 4000만 원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다.

지난 8월 퇴원 후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알콩·달콩이’는 엄마와 할머니의 몫으로 남겨졌다. 건강하지 못한 폐로 인해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아이들은 산소 호흡기가 없으면 단 몇 분도 살지 못한다.

가쁜 숨 때문에 ‘알콩·달콩이’는 지금껏 한번도 소리 내 울지 못했다. 울려고만 힘을 써도 새파랗게 질린다.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와 할머니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만일을 대비해 아이들의 호흡을 점검하는 모니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

생후 9개월을 넘어선 ‘알콩·달콩이’는 이제 겨우 4.3kg이 됐다. 여전히 숨을 쉬기 위해서는 산소호흡기가 필요하고, 폐동맥 고혈압 치료와 재활 치료도 꾸준히 받아야 한다.

“그래도 감사해요. 우리 곁에 아이들이 있잖아요.”

‘알콩·달콩이’ 엄마는 더디지만 하루하루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희망을 찾는다.

그리고 꿈을 꾼다.

“‘알콩·달콩이’가 건강하게, 마음 따뜻한 아이로 자라서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기자 yurial78@hanmail.net]

※‘알콩·달콩이’를 위한 나눔에 참여하려면
① 오는 11월 15일 순천베니샤프에서 커피 마시기
② 전용 후원 계좌 : 농협 1057-3964-7861-08 / 예금주명 :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재단
③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포털사이트 다음 ‘스토리펀딩’ 후원하기
④ 후원문의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061-921-4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