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국회의원 후보 릴레이 인터뷰 1 - 야권연대 민주노동당 김선동(기호 5번)

국회의원 후보 릴레이 인터뷰 1 - 야권연대 민주노동당 김선동(기호 5번)

by 운영자 2011.04.18

“진보 정치의 대통합과 야권 연대 강화해
정권 교체의 견인차 되겠습니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통합과 연대의 정신을 솔선수범하는 정치인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의 성과도 이명박 정부 4년 만에 완전히 후퇴되고 있는 조건에서 더는 이 역사적 퇴행을 방치할 수 없기에, 통합과 연대로 민주 진보 역량에 힘을 길러 내년에는 반드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역사적인 진보적 정권 교체를 이뤄야합니다.

1. 어린 시절, 학창 시절 얘기를 해달라. 노동 운동을 하는 등 지금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친 인물이나 계기가 있을 듯한데.

- 고향이 고흥 도화면 발포리입니다. 발포는 충무공 이순신이 최초로 수군만호로 부임한 곳이에요. 때문에 충무공을 기리기 위한 현충사 다음으로 큰 충무사 사당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글짓기를 하면 충무공에 대해 쓰고는 했습니다. 충무공의 애국애족, 백의종군의 자세를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배웠고, 차츰 그런 인생을 살아야겠다 마음먹었지요.

한 사람을 더 꼽자면 고등학교 2학년 국어책에 실린 백범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을 보고서였습니다. 당시 백범일지를 읽으며 마음에 남는 구절이 하나 있었습니다.

김구 선생이 해방 후 남북 분단을 막기 위해 철책선을 넘으면서 인용한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라는 시인데, ‘눈길을 갈 때 어지러이 걷지 마라.

내가 가는 길이 뒤따라오는 사람에게 이정표가 된다’는 시를 보며 저도 다짐을 했습니다. ‘내가 가는 길이 후세들에게 이정표가 되니 후세들이 나를 따라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한 생을 살아야겠구나’ 하고요.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백범 김구 선생이 청소년기 제게 정신적인 영향을 크게 미친 분들입니다. ‘너는 커서 나라에 일꾼이 되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 같기도 합니다.

2. 다른 후보들과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졌는데 그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또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전남도당 위원장 등의 활동을 하며 민의(民意)를 살피기도 했지만, 이번 선거는 그것과는 다른 의미일 것 같다. 국회의원 출마에 계기가 있나?

- 여러 활동을 해오며, 얼굴을 내밀고 생색내는 활동은 한발 물러선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얼굴을 알리는 일이 중요한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저의 여러 활동들은 선거에 나오기 위해 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평소에 활동해온 결과물을 선거를 통해 평가받는 것이라 생각하니까요.

무엇보다도 통합과 연대의 정신을 솔선수범하는 정치인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의 성과도 이명박 정부 4년 만에 완전히 후퇴되고 있는 조건에서 더는 이 역사적 퇴행을 방치할 수 없기에, 통합과 연대로 민주 진보 역량에 힘을 길러 내년에는 반드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역사적인 진보적 정권 교체를 이뤄야합니다.

여기에는 통합과 연대의 정신을 가장 솔선수범할 수 있는 사람이 나서야하지 않겠냐. 그런 점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평소 통합과 연대의 정치 철학으로 살아왔던 제가 나서는 것이 맞겠다 싶어 출마하게 됐습니다.
3. ‘야권연대’ 문제로 속이 많이 상했을 걸로 안다.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 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본시 거룩한 일은 어려운 법입니다. 대한민국 헌정사 60년 만에, 87년 6월 항쟁 이래 30년 만에 민주 진보 세력이 하나로 연대하겠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여곡절, 산고의 진통 없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야권연대 단일후보라 하는 옥동자가 나왔으니 이 옥동자를 어떻게 잘 키울 것이냐가 중요한 일입니다.

갈 길을 몰라 방황했던 지역 민주당 당직자, 시도의원, 민주당 지지자들도 마음을 가다듬고 야권연대라고 하는 시대 정신, 통합과 연대라고 하는 시대 정신에 마음을 같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을 통해 정권교체라고 하는 국민적 여망을, 국민적 명령을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무소속으로 나오신 분들이 평소 시민을 위한다고, 국민을 위한다고,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지금 국민적 요구와 민주주의의 정신은 통합과 연대에 기초한 야권연대의 강화와 그를 통한 정권 교체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무소속 출마자들의 모습은 역사적 대의를 외면한 것으로, 그분들의 정치 철학의 한계와 정치적 소신의 본질이 드러난 것 아니냐 생각합니다.

결국 역사적 대의나 정치적 정도가 그분들이 정치를 하려는 동기가 아니라 개인적 야심과 개인적 출세가 그분들의 정치 동기가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4. 민주당 텃밭 전라도에서 민주노동당을 달고 나왔다.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는 했지만 타 후보들은 민주당 성향이 짙어,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호남인들이 민주당을 사랑했던 것은 민주당이기 때문에 사랑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서민 경제와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이룰 정치 세력을 지지한 것입니다.

때문에 그에 합당하지 않은 사람이 후보로 나서 낙선한 사례가 많습니다. 가깝게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순천, 여수, 광양의 시장 후보들이 그러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서민 경제를 지키고,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을 추진할 야권연대 단일후보이기 때문에 호남인들 그 중에서도 순천인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순천시민들의 높은 의식을 믿고 있습니다.

5. 순천 정원박람회가 1년도 남지 않았다. 짐이 클 것 같은데. 또 성공 개최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우선은 정원박람회를 구상하고 추진해온 노관규 순천시장의 책임 하에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정부 예산의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와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등 국제 박람회 지원을 위한 국회의원단 모임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것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기에 당을 초월해 세계적인 축제를 성공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다만, 정원박람회를 이끌어가는 과정이 시민의 참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시민과 함께, 시민의 참여 속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고 협력하겠습니다.

시민의 참여 이뤄지기 위해서는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되어야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협조할 것입니다.

박람회 후 활용 방안을 생각하면 더더욱 시민의 참여가 중요합니다. 그와 관련한 활용 계획과 구상은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시장과 시 집행부에서 또 정원박람회 조직위에서 세밀하게 준비할 거고, 다만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지역민들의 의견이 민주적으로 잘 수렴되고 소통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일부 후보자들이 시장 후보인지 국회의원인지 모를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들을 보게 됩니다. 자치단체의 책임과 권한이 있는 사안에 국회의원들이 지나치게 관여와 발언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난 시기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장의 갈등으로 혼란한 것은 결국 시민들이었기 때문이죠.
7. 국회의원이 된다면 꼭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첫 번째는 출마의 이유이기도 한, 올해 내년 통합과 연대의 정신을 솔선수범해서 진보 정치의 대통합과 야권 연대를 강화해서 정권 교체의 견인차가 되겠습니다.

두 번째는 교육도시이자 문화도시인 순천의 교육ㆍ의료ㆍ문화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습다. 교육에 있어서는 국립순천대학교에 의과 대학 유치에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겠습니다. 16개 광역도시 중에 전남만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어요. 의과대학을 유치해서 순천대학교가 전남 동부권의 중심대학으로 우뚝 서게 하겠습니다.

의과대학이 유치되면 우수한 학생을 순천에 머무르게 되고 최소한으로 5000억 이상의 투자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의과대학으로 인해 공공의료 체계와 의료서비스의 질도 높아질 것입니다.

전남 동부권 인구가 100만 내다보고 있고, 노동자도 많습니다. 현재 순천병원 하나로는 산재 전문병원으로서의 기능이 미약합니다. 그 기능을 확대,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농민들의 질환과 관련한 농민 병원도 없습니다. 암센터 기능을 하는 곳도 없습니다. 이같은 문제를 풀어 의과대학 유치를 매개로 순천을 전남 동부 지역의 교육도시로서의 위상도 높이고 공공 의료의 중심 도시로 세우겠습니다.

세 번째, 국회의원이 되면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순천은 세계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 인정받았습니다.

그 과정에는 천혜의 자연 조건도 있지만 전통 민족 문화 유산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과 보존,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 나아가 이것을 시민, 국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향유해나가는 대중화 프로그램도 빈약합니다.

김구 선생이 만들고 싶은 나라가 문화강국입니다. 제 생각도 그와 같습니다. 순천이 정말 살기 좋은 도시로 더 나아가려면 문화가 발전해야 합니다.

전통 문화에 대한 발굴, 보존, 관리, 국민과 공유하고 향유할 프로그램 개발뿐만 아니라 지금 존재하고 있는 문화예술계에 대해 지원해야 합니다. 얼마 전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의 안타까운 죽음도 봤지만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열악한 조건에서 창작정신 하나로만 버티기는 어렵습니다.

이것은 시나 도 재정만으로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정부 예산에서 순천시를 문화도시로 만들 수 있는 계획을 세우겠습니다.

꼭 순천뿐만이 아니라 순천을 중심으로 조계산, 지리산, 섬진강 이곳을 문화재청, 문화관광부, 정부 차원에서 사업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세워 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문화는 연륜과 세월, 여건 필요합니다. 이점에서 순천은 그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문화강 국이 되었을 때 순천이 명실상부한 살기 좋은 도시, 친환경생태도시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8.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은가.
한마디로 말해 서민이 잘 사는, 서민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원합니다. 서민이 잘 산다는 것은 5가지 걱정만 없으면 됩니다.

첫 번째 일자리 걱정 없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교육비 걱정이 없어야 한다. 이번 카이스트 연쇄 자살은 경쟁 교육의 압박도 있지만, 이 경쟁 교육의 결과물이 높은 등록금을 내라는 거였습니다. 세 번째는 병원비 걱정이 없어야 합니다. 네 번째는 주거비 걱정이 없어야 합니다.

순천도 주택보급률 110%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택 을구하지 못한 이들이 많습니다. 수도권은 주거비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순천의 주거 문제를 위해 원도심 활성화와 연동해 공공 임대주택 꼭 필요합니다.

국회의원에 당선이 되면 시와 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다섯 번째는 노후 걱정이 없어야 합니다. 이 다섯 가지 걱정만 없으면 잘 살 수 있습니다.

또 서민이 꿈과 희망을 가진다는 것은 소외받지 않고 차별받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주인으로 대접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사랑의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으로 뭉친 공동체야말로 서민들의 꿈과 희망 아니겠습니까. 모든 문학예술 작품의 주제가 사랑인 것은 인간의 염원이고 바람이기 때문이니까요.

9. 가족들은 어떤 존재인가.
저희 집사람은 지금껏 공부하는 것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을 보면 참 존경스럽니다. 아내와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가는 것은 서로의 인연이 아니겠냐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 선거에 나서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아끼고 저와 뜻을 함께하는 동지들에 대한 책임감이 아내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중학교에 다니는 딸이 하나 있는데 저를 닮아 노래를 못 합니다. 하지만 수학은 잘 하지요. 가족이 제게 큰 힘이 되는 것은 당연하고요.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

본보는 4.27 재ㆍ보궐선거를 앞두고 순천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심층 인터뷰를 릴레이로 진행합니다. 후보들의 지난 삶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계획과 약속을 짚어보며 순천을 대표하는 나아가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살피려 합니다. 또한 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들과 미래상을 통해 순천과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과 열정도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국회의원 후보자들에 대한 순천 시민들의 궁금증이 조금이라도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사 게재 순서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각 후보자들의 선거번호 순으로 진행됩니다. 4월 18일 야권연대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를 시작으로 19일 무소속 허상만 후보, 20일 무소속 조순용 후보, 21일 무소속 허신행 후보, 22일 무소속 박상철 후보, 25일 무소속 구희승 후보, 26일 무소속 김경재 후보 순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