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국회의원 후보 릴레이 인터뷰 3 - 무소속 조순용 (기호 9번)

국회의원 후보 릴레이 인터뷰 3 - 무소속 조순용 (기호 9번)

by 운영자 2011.04.20

투표하는 시민이 공천권자
“순천 위해 ‘중앙’에서 활약할 사람 누구일지 ‘따져’ 주십시오”
이번 선거는 순천 시민에게 엄청난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지만 반면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순천 시민들의 의식이 어느 정도인지 정치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저는 믿고 있습니다. 정당이 지금까지 회피하고 못 하겠다면, 시민이 직접 하면 되는 겁니다. 이번 선거는 순천 시민들이 공천을 하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은 공천을 하는 것이자 후보를 선출하고 국회의원을 뽑는 것입니다. 공천 과정의 마지막이 바로 4월 27일입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가 순천시민에게 굉장히 중요하고 모두 투표에 참여해야 합니다.

무엇을 봐야 하느냐. 이번 선거가 국회의원 보궐선거라는 것 그래서 순천을 대표해 중앙 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보다 전국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를 뽑으면 됩니다.

당을 떠나 그 사람 자체를 면면이 살펴봐 순천 시민을 대표해 중앙무대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으면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훨씬 민주적인 실험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순천시민이 더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을 믿습니다.

1. 학창 시절에 대해 얘기해달라. 서울대 입학 후 ‘운동권’이 돼, 수감된 일도 있었다고 하던데.

대학 다닐 때 박정희 유신정권에 대항해 학생운동을 주도했습니다. 그때 학생운동 '7인회'가 있었는데, 군사정권은 당시 서울대 학생들을 다 잡아 강제로 군대를 보냈죠. 저 또한 강제 징집돼 최전방 DMZ에서 소총부대에서 33개월 만기 전역했습니다.

당시에는 억울하기도 했지만, 민주화를 위해 나름의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으로 살고 있습니다.
최전방 군대생활이 지금 선거 기간 강행군에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의 밑바탕이 된 것 보람으로 여깁니다.

2. 김대중 대통령의 정무수석을 지냈다. 방송기자 출신이 정무수석을 역임하기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는데, 그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마음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보좌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는지. 또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한 장면을 떠올린다면?

당시 정무수석 제안을 받을 시기가 2002년 1월이었습니다. KBS기자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때 정치 입문한다는 고민이 컸습니다. 주변의 만류도 많았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아 레임덕이 일던 때였죠. 하지만 전라도가 배출한 한국인 첫 노벨상 수상자인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라 여겨 수락했습니다.

더불어 저의 선친(조종한)과 김대중 대통령은 군부정권 시절 반독재 정치를 함께 하신 분입니다. 그런 인연으로 청와대에 들어갔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기 한 달 전쯤 유언처럼 남기신 것이 있어요. 지금 이명박 정권이 민주주의ㆍ민생ㆍ남북관계 세 가지 면에서 후퇴하고 있다며 이 정권을 바꿔야 한다고 하셨죠.

그래서 제가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냐고 여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투표를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권력을 바꿀 유일한 방법은 선거가 유일한 방법이니. 투표가 없다면 노력을 해야 한다. 소리라도, 담벼락에 글이라도 써 노력을 하고 행위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김대중 대통령 생활의 지표였던 행동하는 양심의 기본입니다. 행동하지 않고 양심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3. 이번 선거는 누가 당선될지 참 예측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대다수다. 다른 후보들에 맞서는 전략이 있는지.

순천시민들이 무공천으로 인해 혼란스러워하십니다. 도대체 무소속으로 몇 명이나 나왔냐 하시면서 헷갈린다고 하십니다.

저는 오히려 이번 선거야말로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투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친박 계열과 선진자유당이 모조리 공천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는 순천시민이 공천하는 날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순천시민들이 누가 우리 순천 발전을 위해 중앙무대에서 활약할 인물인가를 냉철하게 보고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4.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당선돼 의정 활동을 펼친다면 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인지.

지난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박지원 대표가 다녀갔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무공천은 결국 실패할 것이다, 지역 민심도 청취하지 않고 무소속을 결정한 것은 판단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무소속으로 시민들의 평가를 받아 당당하게 복당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랬더니 박 대표께서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최근에는 청와대 정무수석 선배이기도 한 이강래 의원도 저희 사무소를 방문하셔서 자원봉사자들을 일일이 격려해 주셨습니다.

저의 DNA는 민주당입니다. 제가 당선되면 어디 한나라당으로 가겠습니까, 민노당으로 가겠습니까. 중산층과 서민, 호남 민심을 가장 잘 대변하는 민주당으로 복당하겠습니다.

5. 순천 정원박람회가 2년도 남지 않았다. 생각해둔 성공 개최 방안이나 역할이 있다면.

2013정원박람회가 불과 2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나무를 심는데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지금은 찬반 논란보다는 사후관리 방안에 주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46만평에 달하는 정원박람회장 안에 순천ㆍ여수ㆍ광양 3개 시 통합청사를 짓자고 공약했습니다. 마산ㆍ창원ㆍ진해가 통합해 1000억원이 넘는 인센티브를 받았듯이, 동부권 3개시 또한 통합 인센티브를 활용한다면 재정 부담 없이도 통합청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생태정원 내 시청사가 들어서게 돼 시민과 직원들이 쾌적한 휴식공간 안에서 근무하게 되고 관광객도 늘어날 것입니다.

3개시 통합 논의가 정원박람회와 함께 연계돼 추진될 경우 통합논의가 훨씬 빠르게 전개될 것입니다.

정원박람회를 유치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순천시는 물론이고, 인접 여수와 광양시는 저의 이 제안을 심도 있게 검토, 채택해 주길 바랍니다.

6. 2009년 광양만권도시통합 문제가 거의 결정될 듯 보였다가 무산됐다. 도시 통합에 관한 의견은?

저는 광양만권 3개 도시의 통합이 시급하다고 여깁니다. 광양만권 제철과 율촌산단, 여수산단 등이 연안을 따라 집적화되고, 여수-순천자동차전용도로, 광양-여수 간 '이순신대교'가 완공되면 10분대 생활권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하지만 행정구역이 3개시로 나뉘어져 있어 행정ㆍ경제적 불편을 겪고 있어요.

일례로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율촌1산단의 경우 현대하이스코와 오리엔트조선, SPP에너지 등이 3개 시로 분할돼 있어 해당 기업들이 3개 시 주소지에 지방소득세를 신고하는가 하면 경찰ㆍ소방서 관할 조정에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또 시내버스와 택시 영업구역도 달라 선만 넘으면 할증요금을 내야해 시민들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3개 시는 장기적으로 통합 수순으로 가야 합니다.

다만, 3개 시 가운데 특정지역의 손해를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3단계 통합론'을 제안합니다.

1단계 '광역행정협의체' 구성, 2단계 정치ㆍ경제연합, 3단계 '완전행정통합' 방안입니다.

먼저 '3개시 광역경제협의회'를 구성해 쓰레기소각장과 체육관, 야구장, 동물원, 리조트 등을 공동 기획하는 것이죠.

2단계는 정치ㆍ경제ㆍ문화연합입니다. 정ㆍ재계, 문화계, 택시와 버스영업구역 통합, 3개 시 인사교류 및 공동 채용, 3개 시 관광코스개발 등을 기획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3개 시 시민들이 굳이 하나의 생활권에 3개시 가 따로 놀 필요가 있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입니다. 이런 점진적인 통합이 추진돼야 정서적으로도 완전한 행정통합이 이뤄져 70만 거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급작스런 통합행정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특례법을 추진, 3개 구청(여수ㆍ순천ㆍ광양구)을 별도로 두고 새로운 도시명과 통합청사를 짓게 되면 정주기반을 허물지 않고도 행정구역통합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이의 전제 조건으로는, 소모적인 지역갈등 대결을 접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율촌산단 관할권이나, 순천대 공대 광양 이전 갈등, 순천-완주고속도로 명칭 갈등, 이순신대교(광양-여수), 여수공항 또는 여수순천공항 병행 표기 문제 등에 있어 3개 시가 서로 유연한 사고정책이 필요합니다. 지역 정치권과 3개 시 지역민들도 서로를 자극하지 않는 '소탐대실(小貪大失)'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7. 이것만은 반드시 해내겠다, 순천뿐만 아니라 온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으로서 꼭 해내야겠다는 공약이 있다면?

순천지역 문화부흥을 위해 (가칭)남도문화예술회관의 순천 유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남도문예회관은 원래 옛 전남도청 앞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아시아문화의전당 부지에 편입돼 지금은 헐렸습니다.

이에 따라 전남도에서는 새로운 도립문예회관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이 문예회관을 순천, 그도 아니면 전남 동부권에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대신에 현재의 순천시 석현동 문예회관은 순천시민회관으로 전환해 사용하면 시민을 위해서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순천시민회관은 원래 순천 시내에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졌습니다.

순천시민회관도 부활시키고 도립문예회관도 유치하는 일거양득의 문화 인프라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문화공연 시설 확충은 물론 창작활동도 활발해질 것입니다. 더불어 현재의 전남도청 동부출장소는 1소 3담당계에 17명이 근무해 전남 동부권 민원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산하 기관은 전남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지원센터, 광주은행 출장소 등이 입점돼 있죠. 그러나 전남 인구의 절반이 동부권에 살고 있으면서도 직원이 파견된 출장소 개념이어서 목포에 있는 전남도청까지 2시간 이상을 허비하는 실정입니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제2청사로 승격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출장소장도 현재의 준국장대우를 받는 서기관(4급)을 부이사관으로 상향하는 방안도 같이 검토돼야 한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유권자를 만나 한 ‘잘 모시겠다’는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그래서 금요일마다 반드시 지역구를 내려올 겁니다.

그리고 일요일 밤이나 월요일 반드시 다시 올라가겠습니다. 그것은 박지원 대표와 이미 약속한 것입니다. 박지원 대표는 이미 이 ‘금귀월래(金歸月來)’를 이미 실천하고 계십니다. 지역구를 그만큼 잘 챙겨야겠다는 다짐입니다.

8. 국회의원으로서 적임인 까닭을 말해 달라.

제가 순천에서 산 기간을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러나 순천을 고향으로 두고 있고, 고향을 떠난 한 30년 동안 중요한 경험을 했습니다.

방송국 기자,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장, 사회주장, 청와대 출입기자, 정무수석, 순천대 석좌교수, 2002월드컵 때는 정부 내 t/f팀을 지휘, 4강 신화를 이룩해냈습니다. 저는 제가 가진 인맥과 경험이 있습니다. 그것을 제 고향 순천 발전을 위해 써보려 합니다.

저는 중앙 무대에서 통한다고 자부합니다. 이번 선거가 순천시장이나 군수를 뽑는다면 저는 적합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울 중앙 무대에서 국회에서 예산을 확보하거나 무언가를 협조를 구하는데 있어서는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순천에서 오래 살고 있는 분들을 찾는다면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중앙정치에서 분명히 부족합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