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신년특집> 뱀띠 해, 뱀 이야기

<신년특집> 뱀띠 해, 뱀 이야기

by 운영자 2013.01.02

뱀(巳)은 12지의 여섯 번째로 파충류의 동물 가운데 하나다.

뱀은 일상생활에서 인간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거나 흉물로 배척당하지만 민속신앙에서는 신적 존재로 위해지면서 일찍부터 다양한 풍속이 전승되고 있다.

뱀은 십이지신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은 것만 해도 그렇고, 무엇보다 불사와 재생,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 불사와 재생의 상징
고대 농경문화권에서 뱀은 불사와 재생,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단순한 동물이 아닌 신적 존재로 신앙의 대상이었다. 고구려 고분벽화 현무도. 뱀과 거북이 어울리며 뿜어내는 신성한 기운은 고분벽화 중에서도 압권이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 가로국 김수로왕 등에 관한 『삼국유사』의 기록에도 뱀 이야기가 나온다. 죽은 이의 삶을 지켜주고 환생과 영생을 기원하는 신수(神獸)로 형상화된다.

집안의 재산을 관장하는 뱀의 꿈은 대개 길조로 여겨졌다. 뱀에게 물리는 꿈, 뱀과 접촉하거나 뱀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꿈은 재수와 재물이 따르는 좋은 꿈으로 해석됐다.

또 뱀은 남근의 상징으로도 간주돼 임신을 예언하는 태몽으로도 풀이됐다. 반면 뱀이 떠난다든가, 뱀을 죽인다든가, 기어다닌다든가 하는 꿈은 재수없는 꿈으로 풀이됐다.

# 뱀 퇴치 민속도 전해
우리 전통에 뱀의 부정적 이미지도 존재한다. 복을 기원하고 액을 막는 민속 가운데 뱀과 관련된 것도 있다. 정월 첫 뱀날인 상사일(上巳日)과 대보름에 행해졌다. 대개 뱀이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상사일에는 머리를 빗지 않거나, 먼 길을 떠나지 않는 풍습이 있었다. 경북 달성 지방에는 왼새끼를 꼬아 머리털을 묶고 약간 그을려서 “뱀치자, 뱀치자” 하고 외치는 풍속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