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순천·광양서 열리는 정월 대보름 행사‘풍성’

순천·광양서 열리는 정월 대보름 행사‘풍성’

by 운영자 2013.02.22

오는 24일 일요일은 정월대보름. 정월 대보름은 달을 표준으로 삼던 원초의 태음력(太陰曆)에서 일 년 열두 달 중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원래 달은 음(陰)으로 달, 여성, 대지 등을 상징함으로써 풍요 기원의 원리를 형성하고 있다. 정월대보름에는 쥐불놀이, 오곡밥 먹기 등 다양한 풍속이 행해진다.

휘영청 둥근 달에 소원 빌고
활활 타오르는 달집에 근심 날리고


하늘에 휘영청 둥근 달이 뜬다. 땅에도 깡통에 나무부스러기 담아 불태워 ‘휙휙’ 돌리는 쥐불놀이로 곳곳에 달이 출몰한다.

정월 대보름은 한 해 농사의 시작을 뜻한다. 순천 광양 곳곳에서는 한해의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는 갖가지 세시 풍속이 펼쳐진다. 순천·광양에서 열리는 재미난 세시풍속 행사를 안내한다.

가벼운 나들이 삼아 길을 나서 하늘의 달에 소원 빌고 땅의 달집에 근심까지 태워버리자.

낙안민속마을에서는 오는 24일 일요일 ‘2013 낙안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큰잔치’가 열린다.

오후 1시 ‘액막이굿’을 시작으로 당산제와 가야금병창, 주민노래자랑, 윷놀이, 장기두기 등 이 계획됐다.

또, 주민 및 관광객 400여명이 참여한 큰줄다리기와 2013명의 소원지 작성, 횃불 들고 성곽 돌기, 정원박람회 성공기원 달집태우기 등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사라져가는 전통 세시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준비됐다.
한편, 낙안읍성 내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은 정월 대보름 하루 동안 무료로 출입이 가능하다.

순천 중흥·해창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 하루 전인 23일 오후 6시부터 전 주민들이 참여하는 용줄다리기 행사가 열린다.

용줄다리기는 보름을 맞아 암·수 두 개의 용줄에 고를 걸어 당기어 마을의 대동 단합을 통한 풍년,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로 전통 단체 놀이 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마을 자체 축제다. 중흥·해창 용줄은 2006년부터 전라남도 농업박물관에 2년간 전시되기도 했다.

1988년 전국민속예술 경연대회에서 종합우수상을 수상, 무형문화재 24호로 지정된 월등면 송천마을의 달집태우기 행사도 마련됐다.

달집태우기는 대나무와 솔가지를 꺾어다가 엮고 짚을 씌워 달집을 짓고 전 주민이 농악에 맞춰 춤을 추며 놀다가 달이 떠올라 달집문과 마주치면 풍년을 기원하는 큰 절을 한 후 달집에 붙여 태우며 액운을 물리치는 민속행사다.

주암면 구산마을에서는 전남도 무형문화제 제32호인 구산 용수제(일명 물보기 굿 화신제)가 열린다.

용수제는 땅속에 항아리를 묻고 물을 채우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물독제례와 마을 화재 예방을 기원하기 위해 나무로 만든 오리를 들고, 떼를 지어 마을을 도는 짐대제례로 구성된다.

1년 뒤 항아리속의 물이 줄어들면 흉년이 들고 물이 그대로 있으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1994년 남도문화제 최우수상, 1995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민속놀이 부문 우수상을 차지해 1997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다.

이밖에도 와온마을 선착장에서는 한 해 동안의 풍어를 기원하는 제가 열리고, 순천 서면 운평마을에서도 대보름인 24일 오후 6시 30분부터 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진행한다.

같은 날 오후 7시 월등면 율지마을과 외동마을, 송광면 덕동마을에서도 당산제와 달집태우기 등의 행사가 준비됐다.

광양시는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오늘(2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광양서천변에서 다양한 세시풍속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는 오후 2시 국악협회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초청가수 김수련 공연, 보은어린이집 어린이들의 축하공연, 광양북초등학교 좌도 농악, 광양여성합창단 공연 등이 진행된다.

뒤를 이어 광양시의 발전과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원제, 가수 신옥숙·한태진의 축하 무대와 가수협회의 공연도 마련됐다.

광양시민들이 참여하는 장기자랑대회와 민속 사물놀이, 연날리기, 윷놀이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