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순천·광양 자랑 50선 ⑩ 100년째 고향 광양을 떠나 있는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순천·광양 자랑 50선 ⑩ 100년째 고향 광양을 떠나 있는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by 운영자 2013.07.05

광양 옥룡면에 자리한 중흥사는 광양의 유일한 보물과 국보를 간직한 곳이다.(정확히 말하면 보물은 있고, 국보는 현재 없다)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구전이 전해지는 중흥사는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돼 암자로만 그 형태를 유지하다 1963년 중건돼 지금의 모습을 갖고 있다.

앞서 밝혔듯 중흥사에는 광양에 각각 1점씩 있는 보물과 국보가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보물 112호 삼층석탑은 현재 중흥사에 있다. 신라말기 건립된 석탑인 중흥산성 삼층석탑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신라의 석탑 양식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러나 유일한 국보 103호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은 현재 광주에 있다.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은 이 아름다움만큼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은 1913년 일본인들의 자국 반출 의도로 일본인 소야라는 사람이 일본으로 옮기려던 것을 주민들의 제지로 옥룡주재소에 보관되다 결국 경복궁으로 이전됐다.

해방 후 1959년 지금 청와대인 당시 경무대로 이전을 했다.

그 후 다시 1960년 덕수궁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전한 후 1962년 국보 제103호로 지정됐고, 그 뒤 국립광주박물관이 호남지방 반출문화재 반환사업을 통해 90년 국립 광주박물관으로 이전해서 현재까지 광주박물관에서 소장, 전시 중에 있다.

그 동안 광양에서는 92년 당시 군민 2210명의 연서로 쌍사자 석등 반환요구 진정서를 문화부장관과 국립광주박물관에 제출하고 그해 10월 쌍사자 석등 환원 추진위원회 결의 대회를 개최하는 등 쌍사자 석등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표명해 왔다.

그러나 문화재청이나 박물관 등에서 돌아오는 답은 석등의 보존상태 불안전 등의 이유로 박물관에 소장하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으로, 석등 반환의 꿈은 요원해졌다.

이렇듯 쌍사자석등은 숱한 역사 속에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방황하기를 100여년. 이에 광양시민들은 다시 석등 반환을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

지난 4월부터 광양문화원(원장 김휘석)을 비롯한 지역의 인사들이 국립광주박물관을 방문하는 등 반환을 위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