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특집≫ 유네스코 창조도시 일본 가나자와시에서 배운다
연속기획특집≫ 유네스코 창조도시 일본 가나자와시에서 배운다
by 운영자 2013.11.19

▲일본 가나자와시 21세기 미술관 입구
순천만정원에 찾아오는 관광객을 어떻게 하면 원도심에 끌어 들일 수 있을까. 지난 4월부터 도시재생에 심혈을 쏟고 있는 순천시는 순천만정원과 연계한 도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원도심에 다시 사람이 모여들게 하는 방법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전문가 용역이 아닌 시민참여 방식으로 도시재생을 준비하고 있는 순천시가 30만 자족도시 달성을 위해 힘찬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이번에 대규모 시찰단이 일본 가나자와시를 방문한 것은 이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세 번째 이야기로 가나자와시 원도심 재생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21세기 미술관을 소개한다.
도시 재생의 중심축 ‘21세기 미술관’ - ③
가나자와시는 1980년대 말 이시카와현(도청)이 도시 외곽으로 이전하고 덩달아 초·중·고가 잇따라 옮기면서 원도심이 급격히 공동화 현상을 맞게 되었다.
가나자와시와 시민들은 다시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여러 분석과 공청회, 공모를 통해 나온 묘안이 바로 21세기 미술관이다. 시내 중심부의 이전된 학교 부지를 매입하여 문화예술과 공예공방이 활성화된 도심에 전시공간으로 미술관을 착안한 것이다. 이러한 결정을 하기까지는 무려 8년이 걸렸다고 한다.
미술관 요시다 관장은 “처음부터 미술관을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다. 오랜 고민과 논의 끝에 역사적으로 문화예술과 공예도시라는 특성을 살리자는 의견이 집약되어 미술관으로 결정되었다”고 말했다.
21세기미술관은 일본의 3대 정원인 겐로쿠엔정원 인근에 위치하여 도시 재생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200억엔(2200억원) 투입된 미술관
가나자와시 인근에 있는 학교가 이전하면서 시민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지자 사람이 다시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부지매입비 70억엔과 건축비 130억엔을 들여 미술관을 건립했다.
21세기 미술관은 열린 공원과 같은 미술관이다. ‘새로운 문화창조’와 ‘새로운 지역진흥의 창출’을 목적으로 2004년 개관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가즈요와 나시자와 튜에가 설계한 작품이다.
미술관 전체가 120개의 통유리로 지어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었다.
외부에서도 쉽게 안을 들여다 볼 수 있고, 동서남북 사방에 출구가 있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건축되어 접근성과 개방성이 뛰어난 특징을 갖고 있다.
연간 150만명이 찾아와 원도심이 활력 넘치는 도시로 변모
“초등학교 4학년은 필수적으로 관람 체험”
이 미술관은 교육, 창조,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 장 등의 시민들의 지역광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지역 전통을 미래에 전하고 세계를 향한 열린 미술관, 어린이와 함께 성장하는 미술관을 지향하고 있다.
미술관은 주변 음식점과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미술관 관람티켓을 가져가면 음식값을 할인해 주고, 음식을 먹고 오면 관람비용을 할인해주는 시스템으로 관람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겐로쿠엔정원(170만 명) 인근에 있어 정원에 온 관광객들의 상당수가 이 미술관을 관람한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이면 필수적으로 미술관을 체험하게 하는 등 연간 150만 명이 미술관을 찾아온다.
관람객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가나자와시에는 50여개 호텔이 있다. 도시에 머무는 외부인들이 그만치 많다는 증거이다.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21세기 미술관과 겐로쿠엔 정원이다.
겐로쿠엔정원의 화려한 야경과 21세기미술관의 밤의 조명은 일본 전역에 잘 알려져 이를 보기 위해 밤에 관광객들이 머문다고 한다. 또 미술관에서는 야간 개관과 함께 매력적인 뮤지엄 숍, 레스토랑 운영 등으로 이용자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연간 4억5000만엔 적자에도 시의회 등 모든 시민들이 이해
“도시에 미치는 경제효과 때문”
21세기 미술관의 연간 운영비는 관리비와 인건비, 사업비에 7억5000만엔이 들어간다. 반면 입장수입(2억500만엔)과 판매수입(5000만엔)을 합쳐 3억엔의 수입을 올려 4억5000만엔이 적자이다.
하지만 시의회나 시민들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운영비에 대해 누구하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보다 도시에 미치는 경제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교차로신문사/ 김현수 기자 kimhs5505@hanmail.net]
순천만정원에 찾아오는 관광객을 어떻게 하면 원도심에 끌어 들일 수 있을까. 지난 4월부터 도시재생에 심혈을 쏟고 있는 순천시는 순천만정원과 연계한 도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원도심에 다시 사람이 모여들게 하는 방법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전문가 용역이 아닌 시민참여 방식으로 도시재생을 준비하고 있는 순천시가 30만 자족도시 달성을 위해 힘찬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이번에 대규모 시찰단이 일본 가나자와시를 방문한 것은 이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세 번째 이야기로 가나자와시 원도심 재생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21세기 미술관을 소개한다.
도시 재생의 중심축 ‘21세기 미술관’ - ③
가나자와시는 1980년대 말 이시카와현(도청)이 도시 외곽으로 이전하고 덩달아 초·중·고가 잇따라 옮기면서 원도심이 급격히 공동화 현상을 맞게 되었다.
가나자와시와 시민들은 다시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여러 분석과 공청회, 공모를 통해 나온 묘안이 바로 21세기 미술관이다. 시내 중심부의 이전된 학교 부지를 매입하여 문화예술과 공예공방이 활성화된 도심에 전시공간으로 미술관을 착안한 것이다. 이러한 결정을 하기까지는 무려 8년이 걸렸다고 한다.
미술관 요시다 관장은 “처음부터 미술관을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다. 오랜 고민과 논의 끝에 역사적으로 문화예술과 공예도시라는 특성을 살리자는 의견이 집약되어 미술관으로 결정되었다”고 말했다.
21세기미술관은 일본의 3대 정원인 겐로쿠엔정원 인근에 위치하여 도시 재생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200억엔(2200억원) 투입된 미술관
가나자와시 인근에 있는 학교가 이전하면서 시민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지자 사람이 다시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부지매입비 70억엔과 건축비 130억엔을 들여 미술관을 건립했다.
21세기 미술관은 열린 공원과 같은 미술관이다. ‘새로운 문화창조’와 ‘새로운 지역진흥의 창출’을 목적으로 2004년 개관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가즈요와 나시자와 튜에가 설계한 작품이다.
미술관 전체가 120개의 통유리로 지어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었다.
외부에서도 쉽게 안을 들여다 볼 수 있고, 동서남북 사방에 출구가 있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건축되어 접근성과 개방성이 뛰어난 특징을 갖고 있다.
연간 150만명이 찾아와 원도심이 활력 넘치는 도시로 변모
“초등학교 4학년은 필수적으로 관람 체험”
이 미술관은 교육, 창조,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 장 등의 시민들의 지역광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지역 전통을 미래에 전하고 세계를 향한 열린 미술관, 어린이와 함께 성장하는 미술관을 지향하고 있다.
미술관은 주변 음식점과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미술관 관람티켓을 가져가면 음식값을 할인해 주고, 음식을 먹고 오면 관람비용을 할인해주는 시스템으로 관람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겐로쿠엔정원(170만 명) 인근에 있어 정원에 온 관광객들의 상당수가 이 미술관을 관람한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이면 필수적으로 미술관을 체험하게 하는 등 연간 150만 명이 미술관을 찾아온다.
관람객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가나자와시에는 50여개 호텔이 있다. 도시에 머무는 외부인들이 그만치 많다는 증거이다.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21세기 미술관과 겐로쿠엔 정원이다.
겐로쿠엔정원의 화려한 야경과 21세기미술관의 밤의 조명은 일본 전역에 잘 알려져 이를 보기 위해 밤에 관광객들이 머문다고 한다. 또 미술관에서는 야간 개관과 함께 매력적인 뮤지엄 숍, 레스토랑 운영 등으로 이용자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연간 4억5000만엔 적자에도 시의회 등 모든 시민들이 이해
“도시에 미치는 경제효과 때문”
21세기 미술관의 연간 운영비는 관리비와 인건비, 사업비에 7억5000만엔이 들어간다. 반면 입장수입(2억500만엔)과 판매수입(5000만엔)을 합쳐 3억엔의 수입을 올려 4억5000만엔이 적자이다.
하지만 시의회나 시민들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운영비에 대해 누구하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보다 도시에 미치는 경제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교차로신문사/ 김현수 기자 kimhs55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