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연속기획특집≫ 유네스코 창조도시 일본 가나자와시에서 배운다

연속기획특집≫ 유네스코 창조도시 일본 가나자와시에서 배운다

by 운영자 2013.11.21

이번 해외교육을 주관한 (사)한국지방자치연구소 강형기 교수는 일본에 도착하여 “가나자와시를 온 것은 순천을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즉 각 나라 또 도시마다 문화가 있고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가나자와시의 문화를 순천과 비교해서 잘 살펴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가나자와시는 문화 예술 중에서 공예공방이 가장 성행하고 도시이다.

역사 유적물이 풍부한 장점을 살려 전통공예를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유망하고 실력 있는 예술가들을 가나자와시로 끌어 들이는 힘이 되고 있다. 공예공방은 철저히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문화 유적지가 산재된 순천시도 전통공예가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다섯 번째 이야기로 가나자와시 우타쓰야마 공예공방 운영 실태를 알아보자. 때마침 공방에서 연수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인 강민행씨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전통공예 인재 육성 … 우타쓰야마 공예공방-⑤
도예 등 5개 부문 31명 연수 … 입학 경쟁 치열
3년 연수 마치고 대부분 가나자와에 머물러
젊은 예술가 양성의 요람, 명성은 세계적 수준

▲우타쓰야마 공예공방에서 수련을 하고 있는 견습생

우타쓰야마 공예공방은 가나자와시가 시로 지정된 지 100년이 되던 1989년에 설립되었다.

교토와 필적하는 전통공예 왕국이라고도 불리는 가나자와시의 전통공예 계승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도예, 칠기, 염색, 금속공예, 유리공예 등 5개 부문에서 35세 이하의 젊은 예술가들을 모집해 일본의 전통공예를 계승 발전하도록 가나자와시가 지원하고 있다.

정원은 31명이며 연수기간은 2년이고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키우기, 보이기, 참가하기를 테마로 전통공예의 기술 연마와 가가번 세공소의 공예진흥의 정신을 현대에 살리는 종합시설로 교육 및 전시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견습생에게는 시에서 매년 10만엔씩 생활비를 보조해 주고 있으며, 초보자는 들어올 수 없고 공개 경쟁을 통해 어느 정도 숙련자만 입학할 수 있으며. 평균 경쟁률은 10대1 정도이다.

공예공방에는 대개 일본에서 미대나 예술대 졸업생들의 지원이 대부분이지만 지금까지 외국인은 10명이 이곳에서 연수를 받았다. 그 중에서 한국인 5명이 연수를 받았으며, 올해 강민행(32)씨가 공예공방에 들어와 유리공예를 연마하고 있다.
▲유리공예를 연마하고 있는 한국인 강민행씨

강씨는 “재료비와 생활비로 매월 10만엔씩 지원받고 있으나 집세와 물가가 저렴해 생활에는 불편이 없다”며 “특히 외국인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최대 3년간 연수생활을 마치면 이들 가운데 절반은 가나자와에 남아 활동을 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예술적 지평을 넓혀가는 거점도시가 되고 있다.

가나자와시의 문화예술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우타쓰야마 공예공방은 창조 인재를 육성하면서 전통문화도 혁신하지 않으면 단순한 전승으로 전락한다는 신념을 암시하고 있다.

지난해 이시카와현에서 개최된 세계적인 요리이벤트에서는 세계 최고의 셰프 15인이 만드는 요리에 우타쓰야마 공방 연수자들이 제작한 그릇들이 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에는 전문분야 뿐만 아니라 다도나 서예, 꽃꽂이 등을 익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공예공방의 관계자는 “가나자와의 전통공예는 약 400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것들은 가가유젠, 가나자와 금박, 칠기, 가가상감, 가나자와 불단, 구타니야기 도자기, 가나자와 일본우산, 오히야키 도자기, 오동나무 공예 등 다종에 걸쳐 전통공예의 보고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금박의 생산은 일본 전국 생산량의 대부분을 가나자와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가나자와 금박의 명성은 세계적이다”고 설명했다.

[교차로신문사/ 김현수 기자 kimhs55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