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순천만 정원박람회 연일 ‘찬반 공방’

순천만 정원박람회 연일 ‘찬반 공방’

by 운영자 2010.01.19

서갑원ㆍ조보훈ㆍ순천시 및 순공노 등 …
6월 지방선거전 최대 쟁점 전망

순천시가 역점시책으로 추진하는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놓고 지역 정치권 등이 연일 찬·반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공방이 가열되면서 인신공격으로 비화되는 등 갈수록 격화돼 오는 6월 지방선거전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오는 6월 지방 선거에 순천시장 후보로 나설 조보훈 전 전남 정무부지사는 17일 개별 성명을 내고, 순천시 공무원노조(이하 순공노)가 지난 14일 발표한 ‘서갑원 의원 주장 반박 성명’에 대해 “순공노의 성명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비난했다.

조 전 부지사는 성명서에서 “(순공노의 성명) 서의원에 대한 인신공격은 정치 검찰의 노 전대통령 정치 살인과 진배 없어 진정한 공복(公僕)인지, 사노(私奴)인지 ‘순공노’ 스스로 양심에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순천 출신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순천시가 추진하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순천시의 재정 규모로 보아 정상적인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며 규모를 줄이거나 연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조 전 부지사도 순천시가 추진하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자칫 주민들의 복지나 교육 예산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연기나 축소를 촉구하는 등 서 의원과 맥을 함께하는 주장을 폈다.

서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순천시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서 의원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순천시는 “이미 국책사업으로 결정돼 올해 국비 지원까지 받게 된 사업을 연기나 축소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순천시 공무원노조 역시 순천시의 입장과 엇비슷한 성명을 내고 ‘서 의원의 자숙’을 촉구했다.

조보훈 전 지사는 이번 성명에서 6.2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할 순공노가 정쟁을 자처한 것과 서 의원 일신의 문제를 거론한 것은 선거법 위반과 함께 명예훼손의 위험성까지 안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노관규 현 시장의 역점사업이 2013순천정원박람회라는 점과 제4기 순천시정의 최대 오점으로 남을 순공노의 태생적 한계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성명서의 내용과 시기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단정했다.

조 전 지사는 “(순공노가) 무엇보다도 순천 시민의 입장에서 시 살림을 건전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시장을 도와야할 공복의 신분으로, 결과적으로 정원박람회의 무리한 추진으로 시민여론의 분열과 막대한 예산집행을 하려는 순천시에 동조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순천시 관계자는 “정치 계절이 다가오면서 노 시장의 인기가 높게 지속되자 이를 흠집내려는 세력들의 장난이 도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사진설명]
순천시가 ‘2013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위해 마련한 기본계획상 조감도. 왼쪽으로 4km가 순천만 입구이며 오른쪽은 순천 도심이다. 가운데 남승룡길이 정원박람회 부지를 지나고 있다. 순천시는 순천만 사이의 오천동 야산과 저습지 농경지 150㏊의 부지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정원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