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정원박람회 연출·행사비 120억원 ‘논란’

정원박람회 연출·행사비 120억원 ‘논란’

by 운영자 2012.11.05

김선동 의원, 예산지원 과정서 드러나 ‘120억 부담’
김 의원“내용 숨겼다” VS 순천시“이미 알렸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소요되는 대회 연출·행사비 등의 운영비를 순천시가 부담으로 한다는 내용의 협약서가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김선동(순천·곡성) 의원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예산 지원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협약서는 지난 2009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유치과정에서 정부기관인 산림청과 맺은 협약서에 행사비용을 전액 순천시가 부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협약서 논란이 일자 김선동 의원이
2009년 2월 당시 노관규 순천시장과 정광수 산림청장 간의 협약서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노관규 순천시장과 정광수 산림청장의 서명이 날인된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 제 17항 소요재원 확보대책’ 협약서에 따른 것으로 연출·행사 비용 120억을 전액 순천시가 부담하는 것으로 돼 있다.
때문에 이 협약서를 근거로 박 장관은 정원박람회 운영비 지원과 관련해 국비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박장관은 “정원박람회 대회운영비를 지원한다는 것은 장관 위임 권한 밖의 일이며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 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밝혀 예산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총 사업비가 2천500억 이상 소요되는 사업에 정부예산 125억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의 조성사업비와 대회운영비 등 산림청에서 올린 예산을 기재부가 전액 삭감한 것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고 말했다.

또 “정원박람회 예산 지원은 예산결산심사에서 장관이 적극 반영키로 한 약속사항"이라며 ”반드시 지켜야 하며 부처에서 꼭 필요한 사업을 배정하는데 기재부에서 삭감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정부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김 의원은 “순천시가 이러한 사실을 시민들에게 숨겨온 것으로 지역사회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순천시는 즉시 보도자료를 통해 협약서 내용은 이미 순천시민들에게 알려진 사실이다고 반박했다. 시는 시비를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행사운영비를 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건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정원박람회 계획서에서부터 순천시가 120억을 부담키로 하고 국비는 125억 지원받았다"며 “그러나 국비 지원이 부족해 추가 지원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판단되며, 계획서부터 밝힌 내용을 굳이 시민들에게 숨기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의원이 예결위 위원으로 국회차원에서 미확보된 24억원과 시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추가로 행사 운영비를 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건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차로신문사 /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