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정원박람회 조직위, 부도덕한 인사‘교체하라’

정원박람회 조직위, 부도덕한 인사‘교체하라’

by 운영자 2013.02.28

교비 횡령 혐의 대학총장 고문직 유지 ‘눈총’
조직위 “도덕불감증 철저하게 검증하겠다”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징역형을 구형받은 대학 총장이 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 고문직을 유지하고 있어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문제의 대학 총장에 대한 고문직 교체 여론이 거세지고 있으며, 조직위원들의 도덕불감증에 대한 철저한 검증까지 요구되고 있다.

27일 시와 박람회조직위에 따르면 수십억원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검찰로부터 징역 5년을 구형받은 순천의 모대학총장이 현재 조직위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A총장은 2011년 4월 조직위 고문으로 위촉된 이후 지난해 수십억원의 교비를 횡령해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A총장과 이 대학 행정처장 등은 학교에 미술 관련 학과가 없는데도 2006년부터 백남준 작가의 작품 ‘유전자 신전’을 2억5000만원에 구입하는 등 지금까지 총 65억원의 교비를 들여 270여점의 미술품을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부도덕한 인사를 해임하지 않고 있는 순천시와 조직위의 도덕불감증에 대해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시민 김모 씨는 “시회에 물의를 일으킨 대학총장을 국제행사인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고문직으로 두는 건 국제적인 망신거리다”며 “정원박람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시민들의 명예에 상처를 입히는 행위를 중단하고 고문직을 당장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위 정관에는 조직위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총회를 거쳐 해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조직위는 검찰수사를 통해 징역형을 구형받는 등 물의를 일으켜 조직위 명예를 실추시킨 A총장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A총장은 검찰로부터 기소된 상태에서 지난해 11월 28일 열린 조직위원회 총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학총장은 정원박람회 조직위 정관에 따라 총회를 통해 거취를 결정했어야 하는데 바쁜 일정으로 시기를 놓친 것 같다”며 “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도덕불감증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교차로신문사/ 김회진 기자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