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취재-광양의 번영 약속할 미래 먹거리는②> 포스코, 새로운 도전으로 위기 탈출한다

<기획취재-광양의 번영 약속할 미래 먹거리는②> 포스코, 새로운 도전으로 위기 탈출한다

by 운영자 2014.04.30

권오준 회장 “원천 소재·청정 에너지 사업에 주목”
▲포스코의 새로운 성장 동력사업으로 기대를 받는
침상코크스 공장 준공식이 지난해 4월 동호안 부지에서 열렸다.

1. 광양제철소 지방세 격감에 불안감
2. 포스코, 새로운 도전으로 위기탈출
3. 광양시, 미래 신소재 산업 유치 총력


◇포스코, 영업이익률 지속 하락→수익성 악화
철강산업의 업황 부진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철강재의 글로벌 공급과잉에 비해 수요량이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는데 있다.

광양시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과잉 규모는 지난 2012년 4.5억 톤에 달하는데 이는 세계 철강수요의 약 30%에 해당한다.

한국산 철강재 수입규제도 점차 심화되고 있는데 2013년 말 현재 미국 등 16개국에서 49건의 규제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세계 철강 산업의 성장세가 크지 않아 세계시장의 글로벌 공급 과잉 현상이 당분간 지속되고, 국내 시장도 관련 업체들의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라는데 있다.

이러한 세계 경제의 틀 속에서 포스코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포스코의 경우 앞서 밝힌 글로벌 시장 환경변화와 더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국내외 시설투자, 신성장 동력 발굴차원에 투자를 하면서 영업이익률의 하락과 부채 비율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된 상태다.

포스코는 2004년 19조 7924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무려 25.5%라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이후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구체적으로 2008년 30조 6424억 원에 21.3%의 영업이익률을 보였고, 26조 9539억 원의 매출액을 보인 2009년에는 영업 이익률이 11.7%보이며 10%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이것이 끝은 아니었다.

2011년에는 68조 9387억 원으로 향상된 매출액을 보였지만 영업이익률은 7.9%로 급전직하했고, 2012년에는 63조 6041억 원의 매출에도 불구 영업이익률은 5.7%로 또다시 내려앉았다.

이처럼 기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지방세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경우 2009년 광양시에 낸 지방세 총액이 903억 원으로, 전체 지방세의 60.5%를 차지했지만, 2013년에는 230억 원으로 줄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1.4%로 크게 감소했다. 포스코의 실적이 지역사회의 근심으로 성큼 다가선 것이다.

◇포스코, 미래 첨단 산업에 주목
올해 3월 출범한 권오준 호는 포스코의 위기를 타기하기 위해 크게 4가지의 전략을 제시했다.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신성장사업의 선택과 집중 ▷재무구조 획기적 개선 ▷경영 인프라 쇄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중 두 번 째 전략인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 방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포스코는 사업 다각화란 이름으로 문어발식 기업구조를 형성하면서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위대한 포스코’를 부르짖는 권오준 회장 체제는 ‘본원 경쟁력’, ‘선택과 집중’이란 말을 강조했고, 장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측면서 신성장 동력 육성이란 멋진 타이틀에 주목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택된 분야가 바로 ‘원천소재’와 ‘청정에너지’사업이다. 미래 첨단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리튬과 니켈 등 원천소재와 더불어 연료전지, 청정석탄화학 등 친환경성장의 핵심분야인 클린에너지 사업에 그룹의 신성장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그동안 검토해 온 신성장사업은 많았지만 사업진행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해 왔다”며 “앞으로는 경쟁력이 기대되고 시장성 높은 소수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또 “원천소재는 수익력을 창출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뿐 아니라 국가 산업발전의 전략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했으며 “청정에너지는 상업화 단계는 아니지만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고,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 리튬·니켈 등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쉽게 말해 스테인레스강 분야의 경우 포스코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원천소재인 니켈분야에서 원가를 절감한다는 것이며, 에너지 분야는 석탄 등 화석연료를 추출한 합성천연가스(SNG)를 생산해 기존의 에너지를 대체한다는 식이다.

실제 광양에는 석탄을 이용해 연산 50만t 규모의 SNG를 상업 생산할 수 있는 광양 SNG 공장이 오는 8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포스코는 지난해 광양시 금호동 901번지 광양제철소 부지 내 동호안에 4820억 원을 투자하는 프리미엄 침상코크스 공장 착공식을 열고 미래 신소재 시장 쟁탈전 돌입을 선언했다.

침상코크스 공장은 탄소 원료(석탄)를 가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탄소소재 산업의 한 분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포스코의 신성장 동력 찾기는 이미 권 회장 취임 전부터 시작돼 신선감은 없다. 하지만 그만큼 그룹 전체의 절박함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걸음이 주목된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