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정원에도 ‘큰빗이끼벌레’가?
순천만정원에도 ‘큰빗이끼벌레’가?
by 운영자 2014.07.10
낮은 유속 등 원인 … 하천 생태 환경 변화 증거
순천환경연 “하천 생태계 복원 위한 노력 필요”
순천환경연 “하천 생태계 복원 위한 노력 필요”
▲지난달 30일 순천만정원 호수정원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4대 강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는 ‘큰빗이끼벌레’가 순천만정원 등 순천 도심에 나타났다.
순천환경운동연합 강감정 사무국장은 “최근 순천만 일대 하천과 순천만정원을 탐사한 결과 꿈의 다리 인근 하사보 부근과 순천만정원 내 호수정원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물속 고정된 곳에 붙어 군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큰빗이끼벌레’는 민물산 태형동물 가운데 한 종으로, 북미가 고향이다.
이 고착형 생물체가 어떻게 한국 내륙 깊숙이 들어와 살게 됐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수입 물고기를 통해 유입됐을 것이라고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강 국장은 “4대강 공사로 죽어가는 강에서 발견 됐다는 큰빗이끼벌레가 생태수도 도심을 흐르는 동천에서 나타난 것은 생태수도 민낯을 보여준 것”이라며 “큰빗이끼벌레가 수질의 척도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동천 등 하천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또 “큰 부피의 큰빗이끼벌레가 동천 바닥에 있으면서 원래 바닥에 살던 고동 등의 자리를 빼앗고 하천 생태계를 왜곡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순천만정원 호수공원과 꿈의다리 인근 하사보 등에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는 것 자체가 동천의 생태 환경이 바뀐 증거라는 것. 댐이나 저수지, 호수 등 유속이 낮은 물에서 사는 ‘큰빗이끼벌레’가 동천 등지에 진출한 것은 동천이 흐르는 천이 아닌 정체된 댐 등의 환경으로 변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는 “서면 청소골에서 발원한 동천은 원래부터 물의 양이 많지 않고 유속이 느리다”며 “더욱이 지난 6월 비가 오지 않아 이런 현상이 더해져, 큰빗이끼벌레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된 것 같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강 국장은 “우선은 큰빗이끼벌레를 최대한 포획하고, 하천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동천의 보를 개방하는 등 ‘흐르는’ 하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간 중심의 ‘친환경’사업 보다는 좀더 큰 안목의 진정한 ‘생태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
4대 강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는 ‘큰빗이끼벌레’가 순천만정원 등 순천 도심에 나타났다.
순천환경운동연합 강감정 사무국장은 “최근 순천만 일대 하천과 순천만정원을 탐사한 결과 꿈의 다리 인근 하사보 부근과 순천만정원 내 호수정원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물속 고정된 곳에 붙어 군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큰빗이끼벌레’는 민물산 태형동물 가운데 한 종으로, 북미가 고향이다.
이 고착형 생물체가 어떻게 한국 내륙 깊숙이 들어와 살게 됐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수입 물고기를 통해 유입됐을 것이라고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강 국장은 “4대강 공사로 죽어가는 강에서 발견 됐다는 큰빗이끼벌레가 생태수도 도심을 흐르는 동천에서 나타난 것은 생태수도 민낯을 보여준 것”이라며 “큰빗이끼벌레가 수질의 척도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동천 등 하천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또 “큰 부피의 큰빗이끼벌레가 동천 바닥에 있으면서 원래 바닥에 살던 고동 등의 자리를 빼앗고 하천 생태계를 왜곡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순천만정원 호수공원과 꿈의다리 인근 하사보 등에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는 것 자체가 동천의 생태 환경이 바뀐 증거라는 것. 댐이나 저수지, 호수 등 유속이 낮은 물에서 사는 ‘큰빗이끼벌레’가 동천 등지에 진출한 것은 동천이 흐르는 천이 아닌 정체된 댐 등의 환경으로 변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는 “서면 청소골에서 발원한 동천은 원래부터 물의 양이 많지 않고 유속이 느리다”며 “더욱이 지난 6월 비가 오지 않아 이런 현상이 더해져, 큰빗이끼벌레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된 것 같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강 국장은 “우선은 큰빗이끼벌레를 최대한 포획하고, 하천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동천의 보를 개방하는 등 ‘흐르는’ 하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간 중심의 ‘친환경’사업 보다는 좀더 큰 안목의 진정한 ‘생태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