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경력단절여성 5만 4000명 … 이들의 경제활동 실태
전남 경력단절여성 5만 4000명 … 이들의 경제활동 실태
by 운영자 2014.08.11
아이 키우자니 돈이 울고 경력이 울고 …
재취업 ‘바늘구멍’에 취업지속자 대비 월 임금 55만 원 낮아
재취업 ‘바늘구멍’에 취업지속자 대비 월 임금 55만 원 낮아
▲ 순천여성인력개발센터 아동교구교육전문가과정 수업 모습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졸업 후 디자인회사와 출판편집기획사에 다니던 나모(40·순천 연향동)씨는 지난해 개인 한의원에 취업해 하루 4시간씩 일한다.
30대 초반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아 기르며 ‘경력단절’이 됐던 나씨는 결혼 9년 만에 일자리를 얻었다.
전공과 경력을 살려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었을 뿐더러 자리가 있다 해도 시간이 맞지 않거나 월급이 터무니없이 낮았다. 결국 나씨는 전공과는 무관한 단순 서비스 업무를 하고 있다.
*경력단절여성이란? 임신, 출산, 육아와 가족구성원의 돌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을 말한다.
나씨처럼 ‘엄마’들이 사회에 다시 복귀하기 위해 이곳저곳에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번듯한 일자리는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 수준이다. 설령 재취업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일과 가정을 함께 돌보는 ‘수퍼우먼’이 되기는 여전히 버겁다.
이것이 대한민국 경력 단절 여성의 현실이다.
전남도 내 경력단절여성 5만 4000명
지난해 통계청이 14~54세 기혼여성 중 현재 취업을 하고 있지 않은 경력단절여성을 조사한 결과, 전남도 내 전체 기혼여성 29만 6000명 가운데 경력단절여성은 5만 4000명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꼴로 경력단절이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정부는 올해 여성 고용률이 7년 만에 50%를 돌파했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20대의 높은 고용률이 30대 들어 곤두박질치는 경력단절 현상은 여전하다.
지난 2월 여성가족부가 전국 25~29세 결혼·임신·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58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5~29세 여성 고용률은 70.1%로 같은 연령대 남성 고용률(69.3%)을 넘어섰지만 30~34세 여성 고용률은 57.3%, 35~39세 55.2%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미취업 기혼여성 가운데 절반 가량이 육아와 가사 때문에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것이다.
실제 경력단절여성의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이 6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신·출산(24.7%), 가족 돌봄(4.9%), 미취학자녀 양육(5.9%), 취학자녀 교육(1.1%) 순으로 이어졌다.
임금 수준은 경력 단절 이전의 84.7% 수준
또한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한 일자리의 월 평균 임금(소득)은 121만 9000원으로 경력단절 당시 월 평균 임금(소득) 144만 원의 84.7% 수준에 불과했다.
경력단절 당시보다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한 일자리에서 ‘사무직’의 비율은 39.4%에서 16.4%로 크게 줄고 ‘서비스판매직’ 비율은 14.9%에서 37%로 2.5배 늘었다.
재취업한 일자리에서 1~4인 이내의 영세 사업장 취업 비율이 경력단절 당시(20%)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경력단절 없이 다니던 직장을 쭉 이어서 다녔다면 경력단절 여성이 현재 받는 임금보다 3분의 1가량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한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149만 6000원으로, 경력단절 없는 여성의 임금 204만 4000원보다 54만 8000원 높았다.
재취업 걸림돌‘육아’와 ‘가사’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시 애로 사항은 자녀양육, 보육의 어려움(41.1%)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일자리 경험이나 경력 부족(25.3%), 가족의 가사노동 분담 부족(23.4%)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감은 3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양질의 일자리 확대’ 필요
경력 단절 여성들은 재취업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최우선 정책으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37.2%)를 꼽았다.
이 밖에도 연령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26.5%), 여성능력 개발을 위한 직업훈련 지원 강화(23.6%), 국공립 보육 시설 확충과 보육비 지원(19.0%)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순천여성인력개발센터 아동교구교육전문가과정 수업 모습
“양성평등 의식,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등 필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졸업 후 디자인회사와 출판편집기획사에 다니던 나모(40·순천 연향동)씨는 지난해 개인 한의원에 취업해 하루 4시간씩 일한다.
30대 초반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아 기르며 ‘경력단절’이 됐던 나씨는 결혼 9년 만에 일자리를 얻었다.
전공과 경력을 살려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었을 뿐더러 자리가 있다 해도 시간이 맞지 않거나 월급이 터무니없이 낮았다. 결국 나씨는 전공과는 무관한 단순 서비스 업무를 하고 있다.
*경력단절여성이란? 임신, 출산, 육아와 가족구성원의 돌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을 말한다.
나씨처럼 ‘엄마’들이 사회에 다시 복귀하기 위해 이곳저곳에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번듯한 일자리는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 수준이다. 설령 재취업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일과 가정을 함께 돌보는 ‘수퍼우먼’이 되기는 여전히 버겁다.
이것이 대한민국 경력 단절 여성의 현실이다.
전남도 내 경력단절여성 5만 4000명
지난해 통계청이 14~54세 기혼여성 중 현재 취업을 하고 있지 않은 경력단절여성을 조사한 결과, 전남도 내 전체 기혼여성 29만 6000명 가운데 경력단절여성은 5만 4000명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꼴로 경력단절이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정부는 올해 여성 고용률이 7년 만에 50%를 돌파했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20대의 높은 고용률이 30대 들어 곤두박질치는 경력단절 현상은 여전하다.
지난 2월 여성가족부가 전국 25~29세 결혼·임신·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58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5~29세 여성 고용률은 70.1%로 같은 연령대 남성 고용률(69.3%)을 넘어섰지만 30~34세 여성 고용률은 57.3%, 35~39세 55.2%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미취업 기혼여성 가운데 절반 가량이 육아와 가사 때문에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것이다.
실제 경력단절여성의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이 6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신·출산(24.7%), 가족 돌봄(4.9%), 미취학자녀 양육(5.9%), 취학자녀 교육(1.1%) 순으로 이어졌다.
임금 수준은 경력 단절 이전의 84.7% 수준
또한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한 일자리의 월 평균 임금(소득)은 121만 9000원으로 경력단절 당시 월 평균 임금(소득) 144만 원의 84.7% 수준에 불과했다.
경력단절 당시보다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한 일자리에서 ‘사무직’의 비율은 39.4%에서 16.4%로 크게 줄고 ‘서비스판매직’ 비율은 14.9%에서 37%로 2.5배 늘었다.
재취업한 일자리에서 1~4인 이내의 영세 사업장 취업 비율이 경력단절 당시(20%)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경력단절 없이 다니던 직장을 쭉 이어서 다녔다면 경력단절 여성이 현재 받는 임금보다 3분의 1가량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한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149만 6000원으로, 경력단절 없는 여성의 임금 204만 4000원보다 54만 8000원 높았다.
재취업 걸림돌‘육아’와 ‘가사’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시 애로 사항은 자녀양육, 보육의 어려움(41.1%)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일자리 경험이나 경력 부족(25.3%), 가족의 가사노동 분담 부족(23.4%)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감은 3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양질의 일자리 확대’ 필요
경력 단절 여성들은 재취업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최우선 정책으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37.2%)를 꼽았다.
이 밖에도 연령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26.5%), 여성능력 개발을 위한 직업훈련 지원 강화(23.6%), 국공립 보육 시설 확충과 보육비 지원(19.0%)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순천여성인력개발센터 아동교구교육전문가과정 수업 모습
“양성평등 의식,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등 필요”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은 남성 실업자 재취업과 똑같이 봐서는 안 됩니다. 엄마들이 일하기 위해서는 직업교육뿐만 아니라 가정 내의 육아·살림 등의 제반요건이 갖춰져야 가능하거든요.”최정순 순천여성인력개발센터장은 경력단절 현상을 완화하려면 우선 경력단절에 대한 사회적인 바른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저 일하고 싶은 여성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 ‘엄마’들이 일하기 위해서는 가정 내의 육아와 가사 등의 문제가 해결되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보육비나 보육 시스템의 부재가 경력 단절로 이어지고, 경력 단절은 다시 저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남녀간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29.6%포인트)에 비해 임금 격차(36%포인트)가 더 크며, 경력단절 이후의 임금격차는 더 벌어진다”며 “동일 가치 노동에 대한 동일 임금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마련,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등 양성 평등 정책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정순 센터장은 “여성도 엄마나 아내, 며느리뿐만 아니라 개인의 인생 계획과 목표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여성의 경제활동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 ]
그는 또한 “보육비나 보육 시스템의 부재가 경력 단절로 이어지고, 경력 단절은 다시 저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남녀간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29.6%포인트)에 비해 임금 격차(36%포인트)가 더 크며, 경력단절 이후의 임금격차는 더 벌어진다”며 “동일 가치 노동에 대한 동일 임금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마련,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등 양성 평등 정책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정순 센터장은 “여성도 엄마나 아내, 며느리뿐만 아니라 개인의 인생 계획과 목표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여성의 경제활동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