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에서 문화를 만나다- 문화예술인 릴레이 인터뷰> ⑩
<교차로에서 문화를 만나다- 문화예술인 릴레이 인터뷰> ⑩
by 운영자 2014.12.12
‘나눔은 선율을 타고’ 성악가 박형주 씨
지휘·노래지도 등 음악 매개로 한 나눔
지휘·노래지도 등 음악 매개로 한 나눔
“장애인들에게 음악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 극복케 하는 마법이죠.”지난 2012년, 순천여성장애인 합창단 ‘느림여행 중창단’ 지휘를 시작으로, 2년 넘게 음악을 통한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성악가 박형주(43·사진) 씨.지인의 부탁으로 시작하게 된 나눔 활동은 어느덧 일상이 됐다.
“지인의 소개로 순천여성장애인연대 회장님을 만나게 됐어요. 회장님은 장애인들도 무대 위에서 노래할 수 있게 도와 달라 부탁하셨죠. 그렇게 시작한 재능기부가 이어지고 이어져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형주 씨는 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장애인이 소속된 단체가 순천에 이토록 많은지 미처 알지 못했다고.
“제가 알고 있는 단체만도 7~8개예요.”
이 중 형주 씨가 활동하고 있는 단체는 순천여성장애인 합창단 ‘느림여행 중창단’, 순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남성중창단 ‘얼떨결에’, 장애인부모 중창단 ‘소리울’ 등 3곳이다.
“장애인들 특히 다리가 불편한 분들에게 중창단 활동은 쉽지 않아요. 일단 무대 위로 오르는 것부터가 난관이죠.”
경사로가 마련되지 않은 탓에 무거운 전동 휠체어를 무대 위로 올리기 위해서는 여러 명이 힘을 모아야 한다.
“장애인들 대부분이 처음에는 사람들을 만나기 싫어하고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기를 두려워했어요. 노래를 통해 점점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기적이란 생각이 들죠.”
순천시립합창단에서 바리톤으로 활동하고 있는 형주 씨는 조금은 늦게, 전문 음악인의 길에 들어섰다.
중학교 때부터 교회에서 성가대 활동을 하며 음악에 대한 꿈은 갖고 있었지만 법학과로 대학을 진학, 서른한 살이 돼서야 음대에 편입해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형주 씨는 1년 만인 2002년, 순천시립합창단 상임단원이 됐다.
“사실 이례적인 경우죠. 하지만 꿈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고 꾸준히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는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길 권한다.
그가 지금과 같은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던 데는 시립단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신념이 한몫했다.
“순천 토박이인 만큼 고향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다른 시립합창단원처럼 지역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작용을 했죠. 또 신앙적인 면도 있고요.”
형주 씨는 순천, 광양, 여수지역 크리스찬들로 구성된 ‘필그림 미션콰이어’의 지휘도 맡고 있다. 이곳에서 그는 코피노 아이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가 하면 공연 등 다양한 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
“코피노처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이 더 많아졌으면 해요.”
앞으로의 목표는 순천시 장애인 합창단을 만드는 것. 이를 통해 장애인들의 생존권과 문화 향유권이 확보되고, 일자리 창출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형주 씨는 오는 18일 오후 5시, 탑웨딩홀에서 순천여성장애인 합창단 ‘느림여행 중창단’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그가 활동하고 있는 나머지 두 중창단과의 연말 공연도 앞두고 있는 만큼 누구보다도 바쁜 나날이 예상된다.
[교차로신문사/ 이보람 기자 shr5525@naver.com]
“지인의 소개로 순천여성장애인연대 회장님을 만나게 됐어요. 회장님은 장애인들도 무대 위에서 노래할 수 있게 도와 달라 부탁하셨죠. 그렇게 시작한 재능기부가 이어지고 이어져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형주 씨는 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장애인이 소속된 단체가 순천에 이토록 많은지 미처 알지 못했다고.
“제가 알고 있는 단체만도 7~8개예요.”
이 중 형주 씨가 활동하고 있는 단체는 순천여성장애인 합창단 ‘느림여행 중창단’, 순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남성중창단 ‘얼떨결에’, 장애인부모 중창단 ‘소리울’ 등 3곳이다.
“장애인들 특히 다리가 불편한 분들에게 중창단 활동은 쉽지 않아요. 일단 무대 위로 오르는 것부터가 난관이죠.”
경사로가 마련되지 않은 탓에 무거운 전동 휠체어를 무대 위로 올리기 위해서는 여러 명이 힘을 모아야 한다.
“장애인들 대부분이 처음에는 사람들을 만나기 싫어하고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기를 두려워했어요. 노래를 통해 점점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기적이란 생각이 들죠.”
순천시립합창단에서 바리톤으로 활동하고 있는 형주 씨는 조금은 늦게, 전문 음악인의 길에 들어섰다.
중학교 때부터 교회에서 성가대 활동을 하며 음악에 대한 꿈은 갖고 있었지만 법학과로 대학을 진학, 서른한 살이 돼서야 음대에 편입해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형주 씨는 1년 만인 2002년, 순천시립합창단 상임단원이 됐다.
“사실 이례적인 경우죠. 하지만 꿈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고 꾸준히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는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길 권한다.
그가 지금과 같은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던 데는 시립단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신념이 한몫했다.
“순천 토박이인 만큼 고향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다른 시립합창단원처럼 지역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작용을 했죠. 또 신앙적인 면도 있고요.”
형주 씨는 순천, 광양, 여수지역 크리스찬들로 구성된 ‘필그림 미션콰이어’의 지휘도 맡고 있다. 이곳에서 그는 코피노 아이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가 하면 공연 등 다양한 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
“코피노처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이 더 많아졌으면 해요.”
앞으로의 목표는 순천시 장애인 합창단을 만드는 것. 이를 통해 장애인들의 생존권과 문화 향유권이 확보되고, 일자리 창출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형주 씨는 오는 18일 오후 5시, 탑웨딩홀에서 순천여성장애인 합창단 ‘느림여행 중창단’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그가 활동하고 있는 나머지 두 중창단과의 연말 공연도 앞두고 있는 만큼 누구보다도 바쁜 나날이 예상된다.
[교차로신문사/ 이보람 기자 shr55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