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광양시 도심 입면녹화사업 어떻게 추진하나 ①

<기획> 광양시 도심 입면녹화사업 어떻게 추진하나 ①

by 운영자 2014.12.26

도심 입면녹화로 ‘녹색 철강 도시’ 조성

광양시가 도심 입면녹화 사업을 내년 신규사업으로 확정한 가운데 사업추진 과정과 향후 성과 등에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민선 6기를 시작하며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비산먼지 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도심 입면녹화 사업을 중점 시책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입면 녹화란 건축물의 옥상이나 벽면, 각종 울타리, 방음벽, 콘크리트 옹벽 등의 수직면과 사면 등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을 식물로 푸르게 하는 것을 말한다.

본지는 광양시가 추진하는 입면 녹화 사업의 추진 배경과 현황, 국내외 사례 등을 살펴보고 향후 입면 녹화사업의 나아갈 방향을 진단하는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

글 싣는 순서
1. 도심 입면 녹화사업의 필요성
2. 도심 입면 녹화사업의 효과
3. 도심 녹화의 다양한 유형
4. 국내외 사례와 시사점
최근의 도시는 수직적 수평적 확장으로 인해 한정된 도시공간에서의 녹지는 급속히 줄어드는 반면 도심에서 건물이 차지하는 면적은 빠른 속도로 늘어가는 추세다.

이로 인해 여름철의 경우 복사열에 의해 덥혀진 건물과 도로, 기타 콘크리트 구조물 등은 도시 열섬 현상을 가중시키며, 온도 상승으로 인한 열대야를 촉진해 주거생활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가중되는 냉난방 수요로 인해 에너지 소비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도심 녹화는 이러한 △도심 내 대기질 개선 △에너지 절약 △먼지 흡수원 역할 △탄소발생량 저감 △건물 수명연장 및 경관개선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으로 선진국은 물론 국내 광역지자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정현복 시장은 비산먼지 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도심 입면녹화 사업을 중점 시책사업으로 정하고 제236회 광양시의회 정례회에서 내년 사업 예산 5000만 원을 승인받았다.

광양시가 밝힌 도심 입면녹화 사업의 목표는 환경과 산업이 조화롭게 공생하는 ‘녹색의 철강 도시 조성’에 있다.

◇ 이명박 정부, 온실가스 감축 국제사회 약속
광양시가 이처럼 도심 입면녹화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크게 대외적인 배경과 대내적인 배경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대외적인 배경은 우리나라가 지난 2009년 15차 코펜하겐 당사국 총회에서 202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대비 30% 감축을 선언하며 국제사회에 이행을 약속한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7위로 독일, 캐나다와 비슷한 수준이며,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속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물론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광양만권은 발전·철강·석유화학 업종이 몰려있어 온실가스 발생량의 전국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장 내년부터 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되면 기업 부담이 커지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특히 발전·철강·석유화학 업계에서는 배출권 할당량이 실제 필요량보다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몰릴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에 정부는 환경부외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각 분야별 세부 이행계획으로 탄소 흡수원 확충을 요구하는 상황이며 광양시도 이에 발을 맞춰가는 모습이다.

◇ 광양, 온실가스 배출량 전국 1위 … 흡수원 필요
대내적으로는 광양만권 대기규제지역에 위치해 있는 광양시의 경우 온실가스 전국배출량 1위를 차지한다.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목표 BAU(Business As Usual) 30.9%를 달성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흡수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광양시는 입면녹화 면적이 2만㎡ 조성될 경우 연간 이산화탄소 10.4톤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입면녹화 1㎡당 0.52k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광양시는 입면 녹화를 통해 이산화탄소, 아황산가스를 흡수하고 미세먼지 흡착을 통해 쾌적한 삶의 공간을 요구하는 ‘젊은 광양시민’의 만족도를 향상시킨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옥상이나 옹벽, 방음벽을 녹화해 푸르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시민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