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광양 매실의 미래 경쟁력 확보 전략] ① 일본 매실산업, 6차 산업으로 희망 찾다

[광양 매실의 미래 경쟁력 확보 전략] ① 일본 매실산업, 6차 산업으로 희망 찾다

by 운영자 2015.05.29

농산물 시장의 전면 개방과 국제화, 정보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농업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가 됐지만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고령화 속도와 농촌 인구 감소는 농촌을 더욱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광양시는 지역 농업인 대표들을 대상으로 ‘농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본 선진지 연수’를 실시했다.
광양시는 이번 연수를 통해 △농산업 환경 급변에 따른 상업적 마인드 함양 △선진 농업 발전을 위한 기술 정보 교류 △고령화에 대비한 농산물 생산 및 기술 정보 습득 △농산물 생산부터 농촌 체험관광까지 아우르는 6차 산업 모델을 찾고자 했다.
교차로신문은 연수 결과를 바탕으로 ‘남고매’로 대표되는 일본 매실과 관련 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광양 매실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방안을 찾아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일본 매실, 6차 산업 실현으로 희망 발견
끝없는 매실의 변신 …‘우메보시’에서 ‘체험관광’까지


<글 싣는 순서>
1. 일본 매실산업, 6차 산업으로 희망 찾다
2. 매실 산업 발전의 견인차 ‘매실연구소’
3. 광양 매실 산업이 나아갈 길

광양지역 농민 대표들이 일본 농업 선진지 연수지로 와카야마현 히다카군 미나베정을 둘러보고 돌아왔다. 매실 산업을 활용한 6차 산업 현장에서 미래 농업의 희망을 찾기 위함이다.

광양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20일부터 3박 4일 동안 일본 간사이지방, 특히 일본 매실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와카야마현을 둘러보고 이곳 매실산업이 1차와 2차, 3차 산업을 지나 6차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직접 확인했다.

광양 농민 대표들이 방문한 와카야마현 미나베정은 일본의 대표 매실 품종인 남고매실 산지로 유명하다.

이곳의 농가들은 남고 매실을 1차 수확해 우메보시라는 2차 가공식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증대시키고 있다.

와카야마현 부설 매실연구소의 반도우 유지(58) 부소장은 “매실을 열매 형태로 판매할 경우보다 우메보시로 가공해 판매하면 약 6배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고 말하며 가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에는 농특산물 생산의 1차 산업과 2차 특산 식품가공에 이어 유통과 판매, 관광체험, 축제 등 3차 산업을 결합해 수익을 내는 6차 산업 모델까지 창출해 운영 중이다.

미나베의 매실은 6차 산업 실현으로 미래의 희망을 찾았고, 이 과정에서 매실은 우메보시와 각종 가공 식품으로 변신한데 이어 체험관광 상품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로 인한 부가가치의 증대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으며 공동체 회복과 생산적 복지를 실현하는 모델이 된 셈이다.

광양지역 농민대표들은 또 미나베정에 위치한 (주)이와모토식품을 방문해 6차 산업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가졌다.

이 회사는 매실 생산과 가공, 식품 유통 판매 및 체험관광까지 진행하는 기업이다. 겉으로는 허름해 보이는 공장이지만 이곳에서 매년 30톤의 우메보시를 생산하고, 100년 전통의 우메보시 제작 체험이 가능하다.

바로 옆 건물에는 이 공장에서 생산하고 가공한 각종 매실 관련 상품들을 진열한 판매장이 마련돼 있다.

30여 명의 직원이 종사하는 이 회사의 1년 매출 규모는 대략 7억 엔(한화 70억 원)정도다.

최근에는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 공략을 위해 우메보시에 꿀을 첨가한 ‘하찌미스 우메보시’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 창업주의 아들이자 기획부장을 맡고 있는 이와모토(34·남)씨는 “우리와 같은 중소규모의 매실 가공 및 유통 기업이 미나베에 40여 곳, 인근 와카야마현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400여 곳이 존재한다”며 “미나베 주민 90%이상이 매실 산업에 종사하고, 6월 매실 수확철엔 인근 초등학교가 모두 방학에 들어갈 정도”라고 지역 매실산업의 규모를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을 대표하는 미나베 매실에서 희망을 찾았다”며 “매실 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더 많은 젊은이들이 농업 농촌에 살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주)이와모토식품 이와모토 부장“경쟁력 있는 매실이
희망의 근원”


지난 1906년 설립된 (주)이와모토 식품 회사의 기획부장을 맡고 있는 34세의 이와모토 씨(사진)는 “매실이 있어 사람들이 있고 희망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밝게 웃었다.

이 회사의 설립자의 아들로 아내와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는 이와모토 부장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지만, 가업을 잇기 위해 농촌으로 돌아온 경우다.

그는 “이와모토 식품의 본사가 있는 미나베정으로 오기 전 4년 동안 이와모토 식품 동경지점장을 지냈다”며 “매실 관련 제품 유통을 직접 경험하는 등 가업 계승을 착실히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와모토 식품은 현재 200여 종의 매실관련 제품을 생산해 와카야마 마리나시티 등의 유명 유통업체와 백화점 등에 납품한다. 미나베 지역 매실 가공업체 중 10위 권에 올라있는 업체로 회사 인근에 매실을 재배해 수확 가공한다.

특히 전통 우메보시 제작 공정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곳에선 한국인들의 구미에 맞을 법한 매실제품 ‘삼일월매(三日月梅)’도 생산해 눈길을 끌었다. 청매실을 이용해 남색 빛깔의 달콤한 맛이 강한 우메보시를 선보인 것.

이날 우메보시 제작 체험에 참가한 농민대표들은 “광양 청매를 활용한 우메보시 제품으로 응용할 만 하다”며 “색깔도 자소엽을 이용해 각종 약리작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