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광양 매실의 미래 경쟁력 확보 전략] ③광양 매실 산업이 나아갈 길

[광양 매실의 미래 경쟁력 확보 전략] ③광양 매실 산업이 나아갈 길

by 운영자 2015.06.02

생산 위주→유통ㆍ마케팅ㆍ연구 개발 전환시급지자체-기술연구소-유통조직, 유기적 역할 분담 필요

<글 싣는 순서>
1. 일본 매실산업, 6차 산업으로 희망 찾다
2. 매실 산업 발전의 견인차 ‘매실연구소’
3. 광양 매실 산업이 나아갈 길
◇생산 소비 불균형…위기의 매실산업
지난 15년 동안 광양의 매실은 농가의 고소득 작목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오늘의 매실 산업은 소비는 제자리인 반면 전국적인 재배면적의 확대와 생산량의 급증으로 가격이 폭락하며 파동조짐 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전국의 매실 재배면적은 1034ha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6707ha로 6.5배가 증가했다. 생산량도 면적에 비례해 2000년 7743톤에서 지난해 4만 9150톤으로 6.3배가 늘었다,

광양시의 경우 재배면적은 1342ha, 생산량은 1만 992톤으로 면적과 생산량에서 전국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으로 매실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광양시가 마련한 매실 산업 발전 전략은 크게 4가지로 집약된다.

◇매실 미래 소비층 확대 절실
먼저 매실 재배면적이 넓은 순천시와 구례, 곡성 등 인근 6개 시군과 공동으로 협력해 매실 재배 면적을 늘리지 않으며, 매실의 미래 소비층을 확대하기 위한 매실청 공급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이다.

또한 매실 가공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매실의 6차 산업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나가는 것이다.

이같은 광양시의 매실 정책은 결국 기존의 생산위주 방식에서 벗어나 가공과 유통, 마케팅, 기능성 홍보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매실 제품 가공 개발 등 품질 고급화 필요
이같은 매실 정책의 변화 요구는 최근 광양시가 실시한 ‘농업인 일본 선진지 연수’에서도 재확인됐다.

연수에 참가한 농민들은 일본 남고매실의 경쟁력을 지탱하는 와카야마현 부설 ‘매실연구소’의 사례처럼 광양시에도 매실연구소를 설립해 기후변화 대응 품종을 육성하고 재배기술의 개발, 가공 제품 개발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의 필요성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은 또 현지 매실가공공장인 ‘매우관(梅于館)’을 둘러보며 생산된 농산물의 포장단위의 소형화, 포장재의 다양한 개발을 통한 품질 고급화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매실 수확과 가공, 판매에 이어 체험관광이 이루어지는 ‘이와마타식품(岩本食品)’주식회사에서는 다양한 체험코스 개발의 필요성과 더불어 지역 농산물 전시, 가공 판매장 확보의 시급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특히 미나베 지역 전체가 매실 제품의 가공·전시·판매장의 역할을 하며 외지 관광객과 방문자들에게 체험장으로 활용되는 점은 광양의 나아갈 바를 제시하고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실제 미나베 지역은 고속도로의 작은 휴게소나 숙박업소의 판매점에서도 매실 관련 제품이 매장 진열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농민-생산, 농협-유통, 지자체-홍보
정리하자면 일본의 매실산업은 1억 2500만 명 이상의 튼튼한 소비시장을 바탕으로 생산부터 유통까지 철저히 관리되는 시스템이다.

재배농가는 과실을 생산하여 1차 가공(소금절임)하여 농협에 납품하고, 행정은 기반조성, 품종갱신 등을 중점적으로 맡아 수행한다.

농협으로 대표되는 유통조직은 농가에서 1차 가공된 제품을 완성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지역 내의 각종 가공공장은 각각의 제품을 가공판매하며 이상적인 매실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광양매실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정인호 박사(광양 원협)는 “농산물의 생산은 무엇보다 소비가 촉진되어야 하므로 다양한 소비촉진책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전략품목에 대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함과 아울러 제품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홍보 전시관을 설치·운영해 소비자의 이해를 돕고, 아울러 매실 등 우리지역 기후에 적합한 농산물은 정책적으로 재배단지를 육성, 집단화·규모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에서 유통까지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문 기술지도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는 지난 2007년 11월 일본 매실 선진지를 견학하고 △광양 매실 집단재배단지 조성과 노동력 절감 시설설치 △광양 매실 가공산업 적극 육성 △광양 매실 홍보관 및 연구센터 설립 △광양 매실 유통체계개선 △광양 매실 캐릭터개발 및 광고홍보 극대화 방안의 시정 반영을 건의한 바 있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