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황선미 박사의 순천만 이야기] ① 세계5대 연안습지가 뭐예요?

[황선미 박사의 순천만 이야기] ① 세계5대 연안습지가 뭐예요?

by 운영자 2015.06.15

2003년 습지보호지역 지정 이후 순천만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를 점검하고 그곳에 깃들어 사는 뭇 생명들과 지역주민, 행정의 에피소드를 순천만보전과에 근무하는 황선미 박사가 매주 연재한다. -편집자 주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초입부에 들어서면 세계5대 연안습지(갯벌)라는 표현을 많이 볼 수 있다. 과연 세계5대 연안습지는 어디이고 이 용어는 어디서 나온 것이며, 순위가 있다면 순천만은 몇 번째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NATURE)’지는 갯벌은 지구생태계 면적의 0.3%에 불과하나 단위면적당 생태적 가치는 농경지의 100배, 숲의 10배에 해당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최근 국제학술지(SCI) 특별호에서 한국 갯벌이 전 세계적으로 규모(양)와 특성(질) 면에서 얼마나 특이하고 우수한 자원인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흔히 보는 갯벌자원이 전 지구적으로 희소성과 우수성을 갖고 있는 중요한 생태자원이라는 말이다.
오랫동안 갯벌연구를 해온 서울대학교 고철환 명예교수는 과학적인 정밀성보다 갯벌 보전을 위한 상징적인 의미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으며, 세계5대 연안습지를 한국의 갯벌을 포함한 유럽의 북해연안, 미국의 동부연안, 캐나다의 동부해안, 브라질의 아마존강하구라 정의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갯벌 중에서 왜 순천만인가?
국내 습지보전법은 우리나라 습지를 ‘내륙습지’와 ‘연안습지’로 나누고 관리처를 환경부와 해수부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2005년 이전까지만 해도 습지에 관한 국제적인 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등재된 습지는 대부분 환경부 관할 내륙습지에 국한됐으며,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갯벌 매립국가로 분류돼 있었다.
순천만이 2006년 국내 갯벌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되면서 국내 갯벌의 질적 우수성과 특이한 경관, 주민들의 삶의 터전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국제협력을 통한 갯벌의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국제사회에 약속하는 계기가 됐다. 이와 같이 ‘세계5대 연안습지 순천만’이라는 용어에는 국내 갯벌의 대표주자로서 람사르협약 정신에 입각한 생명존중, 이해당사자간 참여와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지속가능한 보전 및 관리체계를 마련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황선미 박사>
·순천대학교 산림자원학과(생태학) 박사수료
·순천시 순천만보전과 (생태습지분야)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