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주는 사람들> 순천 삼우대중온천 서원직 대표
<희망을 주는 사람들> 순천 삼우대중온천 서원직 대표
by 운영자 2015.10.05
‘함께’ 때 빼고 광 내는 ‘행복’
미리내가게 순천 1호점 … 나눔 ‘징검다리’ 역할
10회 목욕하면 어려운 이웃에 1회 무료 목욕 ‘선물’
형편이 어려워 목욕탕 가는 일마저 어려운 이웃들에게 ‘목욕’의 작은 행복을 선물하는 순천 삼우대중온천 서원직 대표(34).
삼우대중온천은 순천의 ‘미리내가게 1호점’이다.
미리내가게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커피 한잔 값을 미리 내던 이탈리아 나폴리의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의 한국판 나눔운동으로,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음식 값이나 목욕비 등을 ‘미리 내’는 것이다.
이곳은 10회 목욕을 한 손님들에게 1회의 무료 목욕 쿠폰을 발급한다. 또 현금 1000원을 기부해도 1장의 무료 쿠폰이 발행된다. 발급된 쿠폰은 10회 목욕을 한 손님들의 몫이 아닌 순천 지역의 어려운 이들에게 나눠진다.
서 대표가 미리내운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살다, 2010년 순천으로 와 터를 잡은 서 대표는 “순천 사람들의 정과 여유로운 마음이 물들었다”며 “이웃에게 받은 정을 다시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싶다”고 웃는다.
한달에 만들어지는 무료 목욕 쿠폰은 100여 장. 10회 목욕 때마다 1장씩 무료 목욕 쿠폰이 만들어지는 것이니, 최대 1000여 명의 마음이 모아진 셈이다.
쿠폰은 순천시청에 의뢰,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목욕탕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기부해주시는 것이고, 나는 그냥 그 나눔을 이어주는 ‘징검다리’일 뿐”이라는 서 대표는 이 징검다리 노릇이 즐겁다.
100여 장의 무료 쿠폰이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행복한 ‘순환’ 때문이고, 꾸준히 나눔에 함께해주는 이용객들 때문이다.
“꾸준히, 제가 할 수 있는 나눔들을 계속할 겁니다. 그리고 더 많은 분들이 ‘미리내’를 참여하도록 하고 싶어요.”
은하수를 뜻하는 순우리말 ‘미리내’.
서원직 대표는 작은 별이 무수히 모여 은하수를 이루듯, 작은 나눔이 모여 세상을 밝히는 꿈을 꾼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