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아파트 탐방 - 순천 덕월동 우성아파트

아파트 탐방 - 순천 덕월동 우성아파트

by 운영자 2016.03.04

EM효소 받고 고구마 나누고
“관리사무소 문턱 낮추니 이야기꽃 피워요”

“아,아. 관리사무소에서 말씀 드립니다. 이엠(EM)효소가 다 발효됐습니다. EM효소는 주방, 화장실, 세탁기 청소에도 효과적이고, 음식물쓰레기 냄새를 줄이는데도 좋습니다.

필요하신 주민들께서는 담을 용기를 들고 관리사무소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사무소의 안내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빈 물병, 주전자, 작은 양동이를 챙겨 든 주민들이 집을 나선다.
EM효소로 소통하다

“10여 년 전 불거진 관리비 문제로 인해 관리사무소와 주민 간, 또 주민 서로서로 오해와 불신이 쌓여 불편한 관계가 이어졌어요. 민원도 많았고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일들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우성아파트 양미나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EM효소로 주민들과 관리사무소, 주민과 주민들이 소통하게 됐다”며 ‘소통’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우성아파트 주민들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지난해 ‘어떻게 하면 더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까’ 고민하던 차에, 주민들의 화합과 더불어 환경을 위해 유익한 EM효소 만들기를 계획했다.

이들은 함께 EM효소를 만들었다. EM원액을 사다 물과 소금, 설탕, 당밀을 넣고 2주간 발효를 거쳐 만들어진 효소는 필요한 주민들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도록 나눴다.

“어머, 여기서 또 만났네! 잘 지냈죠? 지난번에 EM 풀어서 세탁조 청소했더니, 그렇게 깨끗하고 좋더라고.”

“그래요? 몰랐네.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 알려줘서 고마워요!”

“할머니, 오늘도 나오셨네요. 안녕하세요.”

주민들은 EM효소를 만들고 또 관리사무소에 가지러 오며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효소 고맙습니다. 집에서 방금 전 좀 부쳐 봤어요. 맛있을는지 모르겠는데, 나눠 드세요.”

스스럼없이 만든 음식을 건네고, 또 일년에 한번 찾을까 말까 한 관리사무소를 방문하며 아파트 내 불편한 점들도 편하게 털어 놓는다.

EM효소 한병이 가져다준 변화다.

주민들 요구 반영한 강좌 개설

EM효소로 다져진 주민간 소통과 관리사무소와의 신뢰는 발전적인 ‘요구’로 이어졌다.

양미나 회장은 “주민들과 자주 만나다 보니,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며 그 가운데 실현 가능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것들을 올해는 해볼 계획이다.

지난해 EM효소를 비롯해 친환경 화장품 만들기 등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여러 강좌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주민들에게 호응도가 높은 EM을 토대로 한 EM비누, EM모기퇴치제, EM차량방향제 등의 강좌를 이어간다. 또 ‘아씨방’이라는 이름으로 퀼트, 뜨개질 등의 강의도 마련된다. 한창 인기를 모으고 있는 캘리그라피도 추진한다.

우성아파트의 목표는 ‘화합’.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사무소가 조금만 바뀌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조금만 더 고생하면 주민들 삶이 좋아진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우리들의 몫이기도 하고요.”

양미나 회장은 “앞으로도 우성아파트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