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순천웃장번영회 순천웃장, 국밥으로 상생 꿈꾸다

순천웃장번영회 순천웃장, 국밥으로 상생 꿈꾸다

by 운영자 2016.04.22


국밥 브랜드화 … 전국서 찾는 ‘선진·문화시장’
인심·위생·편의성 삼박자 고루 갖춘 ‘전통시장’


둘 이상이 서로 북돋우며 다 같이 잘 살아간다는 뜻의 ‘상생(相生)’.

순천웃장이 꿈꾸는 가치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순천웃장은 1910~1920년대 순천의료원 맞은편 좁다란 골목에서 시작됐다. 이후 1975년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고, 현대식 새 건물에 상가들이 들어서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오랜 역사와 전통의 순천웃장은 장이 들어서는 매 5일과 10일이면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으로 북적였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서며 순천웃장은 소비 패턴의 변화로 여타의 전통시장들처럼 쇠락의 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상인들은 포기하지 않고, 머리를 맞대 자구책을 찾았다.
□‘국밥 브랜드화’… 시장특색 살리다

순천웃장이 찾은 자구책은 ‘웃장국밥’.

맛은 물론 인심까지 넉넉한 웃장국밥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었다.

상인들은 입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웃장국밥을 순천웃장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로 2012년 국밥과 발음이 비슷한 9월8일을 ‘국밥데이’로 정하고, 그해 9월 8일 첫 국밥축제를 열기에 이르렀다.

“왜 맨날 국밥만 밀어줘요! 우리는 웃장 상인 아닌가?”

다른 업종 상인들의 볼멘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순천웃장=국밥’이라는 강한 인상 탓에 나머지 상인들은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고 더러는 불공평하다며 못마땅해 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순천웃장은 국밥을 브랜드로 모든 상인이 ‘대동단결’ 한다.

웃장국밥을 찾아온 고객들이 시장 한바퀴 둘러보며 오이 하나, 붕어빵 하나라도 더 사게 된다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순천웃장은 ‘너’만 잘 되는 것이 아닌 너로 인해 ‘나’도 잘 되고 결국 ‘모두’가 잘 사는 상생을 꿈꾼다.

순천웃장은 올해 한걸음 더 발전을 위한 도움닫기를 시도하고 있다.

전라남도가 추진 중인 ‘전남 음식특화거리’ 공모에 나선 것.

이를 위해 상인 25명은 매주 3시간씩 전문가를 초청, 강의를 들으며 향토요리전문지도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늦공부를 하고 있다.

□ 인심·위생·편의성 삼박자 고루 갖춰

하지만 순천웃장은 웃장국밥 브랜드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성향과 소비 패턴에 맞춰 끊임없이 발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 사업(문전성시 프로젝트)을 시작으로 상인조직역량강화사업, 상인대학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마케팅과 서비스, 조직 운영 등을 실천하고 있다.

‘시장은 지저분하다’는 편견을 깨고,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 매월 한 차례씩 모든 상인들이 참여해 웃장 대청소를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경쟁하듯 더 크게 더 앞으로 세워진 상가의 간판을 비슷한 크기와 모양으로 정리, 깔끔함을 살렸다.

올해는 넘쳐나는 쓰레기로 불쾌감을 더했던 음식물쓰레기통 대신 ‘클린하우스’를 만들어 쾌적한 환경 조성에 나설 작정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50면의 웃장 주차장이 완공, 고객들의 편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순천웃장. 편의성과 위생, 친절도 등은 현대식으로 바뀌었지만, 30여 년 넘게 웃장에서 삶의 터전을 일궈온 이들의 정과 인심은 전통시장의 옛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다.

인 / 터 / 뷰

순천웃장번영회 소영기 회장
“고객과 상인, 순천이 함께 발전해야죠”
“순천웃장이 입소문을 타면서 상인들과 번영회 임원들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우리가 내놓은 서비스, 음식, 제품이 곧 순천의 얼굴이 되니까요.”지난 2월 취임한 순천웃장번영회 소영기 회장은 “순천웃장은 곧 순천의 얼굴”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상인들과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 회장은 ‘변화’와 ‘화합’을 강조한다.

상인들 간의 경쟁 대신 상생을 위한 화합을, 시장 환경에 따른 마음가짐과 운영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변화의 필요성과‘화합을 통한 상생’의 중요함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두 가지를 위해 노력할 겁니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