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아파트 탐방 - 순천 배들마을 주공1차아파트

아파트 탐방 - 순천 배들마을 주공1차아파트

by 운영자 2016.07.08

“하하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아요”
세상의 소리 가운데 아무리 시끄러워도 듣기 싫지 않은 소리가 있다면 분명 ‘아이들’의 웃음소리일 것이다.

순천 서면 배들마을 주공1차아파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자주 들린다. 놀이터에서, 도서관에서도 어렵지 않게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특징을 살려, 아이들의 웃음을 통한 공동체 회복을 꿈꾸고 있다.

유초등 대상‘아동요리’프로그램 운영
요리 만들며‘치유’· 나눠 먹으며‘소통’
“내가 할래, 내가 할래요. 여기에 눈은 내가 붙일래요.”“엄마, 엄마가 햄은 잘라 주세요.”

“이것 봐라! 내가 만들었다!”

“엄마, 이거 집에 가져가서 아빠랑 먹자.”

매주 목요일 순천 서면 배들마을 주공1차아파트 작은도서관은 왁자한 아이들의 소리가 넘실댄다.

솔솔 고소한 밥 냄새가 진동을 하기도 한다.

순천 서면 배들마을 주공1차아파트가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아동 요리’ 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순천 서면 배들마을 주공1차아파트는 순천시의 주민공동체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특히 이곳은 평범한 엄마들이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행동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평범한 엄마들의 모임 ‘노란 클로버’는 2014년 ‘동네를 위해, 순천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30~40대 주부 9명이 만든 ‘노란 클로버’는 이후 서면의 각종 행사 지원을 돕는 것에서부터 봉화산 환경 정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눔에 함께 했다.

‘노란 클로버’는 올해 ‘아동요리’를 주제로 지난 4월부터 공동체 활성화에 나섰다.

고인애 노란 클로버 회장은 “요리를 통해 아이들의 오감 자극은 물론 스스로 요리를 하며 편식 습관을 줄이고, 가족과 요리를 나눠 먹으며 소통할 수 있다”며 아동 요리를 주제로 한 공동체 활성화에 나선 까닭을 설명했다.

아동요리 프로그램은 유아와 학부모, 초등학생으로 나눠 매주 1차례씩 격월로 진행한다. 고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았다.
유아와 학부모가 짝을 이뤄 12명, 초등생은 15명이 과정에 참여하고, 수업을 위해 아동요리 전문 강사가 2번, 노란 클로버의 엄마들이 2번 요리 지도를 맡는다. 그동안 해온 요리들만 해도 밥케이크, 롤샌드위치, 카나페, 컵케이크 등 12개 요리에 이른다.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요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어 하고요. 또 만든 요리를 자랑하려고 하나도 안 먹고 집에 가져오는 일도 많아요.”

아동요리 교실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가 만든 요리를 함께 먹으며 가족들 간의 대화하는 시간도 길어졌다”며 웃는다.

공동체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이 즐거워지자 아파트에도 활기가 돈다.

요리교실에 함께 한 아이들끼리 친구가 되고, 언니·오빠라 부르며 친해졌다. 놀이터에 모이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자연스레 아이들의 부모도 서로 얼굴을 익히고, 안부를 전하는 등 가까워졌다.

고 회장은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아파트를 만들고 싶다”며 “노란 클로버의 엄마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