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아파트 탐방 - 순천 조례동 연동대주파크빌 1차아파트

아파트 탐방 - 순천 조례동 연동대주파크빌 1차아파트

by 운영자 2016.08.05

만나고 배우고 소통하며 “살고 싶은 아파트 만들어요”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 ‘집’의 사전적 의미다.

이처럼 일상의 고단을 집 안에서 가족과 함께 쉬고, 기운을 충전하는 기본적인 ‘집’의 기능 외에도 순천 조례동 연동대주파크빌 1차아파트는 ‘배움’의 기능이 더해진다. 이 ‘배움’을 매개로 주민들은 서로 만나고 이야기하고 이해하며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탁구·요리·바자회·음악회 등
주민 재능 기부‘연동배움터’운영
‘취미+소통 = 살고 싶은 아파트’


□ 학원 말고 집으로!‘연동배움터’운영

순천 조례동 연동대주파크빌 1차 아파트(이하 연동대주 1차)의 자랑은 ‘연동배움터’. 글자 그대로 연동대주 1차 주민들의 배움의 공간이다.

지난해부터 연동대주 1차는 연동배움터에 탁구, 아동요리, 바이올린 세 강좌를 열었다.

순천시의 공동체활성화사업에 공모, 선정된 지원금이 밑거름이 됐다.
5~6년 전부터 이어온 탁구교실은 동호회로 운영된다. 회원은 15명가량. 초등학생부터 75세 노부부까지 전 연령이 고루 참여하는 탁구는 주 1~2회 빠짐없이 만나 기초부터 단계별로 탁구를 배운다. 탁구를 지도하고 있는 김화중 씨는 “탁구를 통해 다양한 연령이 만나는 자리가 된다”며 “ 때문에 주민 간 소통은 물론 세대 간의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한다.

특히 탁구는 건강한 취미라는 점에서 전 연령층에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부모와 아동이 함께 참여하는 ‘아동요리 프로그램’은 매주 1차례 토요일 운영된다.

샌드위치, 카나페, 케이크 등 집에서는 잘 만들지 않던 음식들을 가족이 함께 만들어보며 공통의 관심사가 생기고 대화도 길어진다.

뿐만 아니라 요리교실에 함께 한 아이들끼리 친구가 되고, 언니·오빠라 부르며 친해졌고, 자연스레 아이들의 부모도 서로 얼굴을 익히고, 안부를 전하는 등 가까워졌다.
초보부터 시작한 바이올린 교실은 2년 여를 함께 하며 실력이 꽤 늘었다. 지난해 가을 열린 ‘주민음악회’에서는 서툴지만 무대에 올라 자신감을 키웠다.

연동배움터는 모두 주민들이 꾸려간다. 가르치는 강사부터 배우는 수강생까지 모두 연동대주 1차의 주민. 때문에 열의와 성의가 높은 것은 두말 할 것 없다.

“주민들이 더 많이, 더 오래 배우고 싶다고 해요. 탁구는 봉사로 계속 지도하시지만, 요리나 바이올린은 현실적으로 조금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아동 요리를 지도하는 양미남씨는 “조금 더 지원이 돼, 더 많은 주민들이 더 오랜 기간 배움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 배운 것‘남’과 공유
주민음악회·바자회 운영

이렇게 배워 쌓인 재능은 주민들과 함께 나눈다.

해마다 여름과 가을 열리는 도서관바자회와 주민음악회가 그것이다.

바자회는 주민들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하고, 주민들이 만든 떡볶이, 파전, 김밥 등을 판매하는 주민 화합 장터. 이곳에서 나온 수익금은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방학 특강의 프로그램 재료비 등으로 함께 쓰고 있다.
또 가을이면 주민들의 재능을 뽐낼 주민음악회도 연다. 노래, 음악, 춤, 악기 등 주민들의 재능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즐거움으로 화합하는 자리가 된다.

지난해에는 연동배움터 바이올린 교실에 참여한 학생 6명이 무대의 한 장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연동대주 1차 입주자대표회의 조재근 회장은 “연동배움터를 열며 더 많은 주민들이 만나고 이야기하고, 같은 취미를 갖게 됐다”며 “이로 인해 주민들이 소속감을 가지며 화합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무심히 지나치는 게시판도 주의깊게 읽으며 아파트 일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조 회장은 “주민들과 함께, 연동대주 1차를 이사 오고 싶은 곳, 살고 싶은 곳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