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아파트 탐방 - 순천 조례동 왕지 현대2차아파트

아파트 탐방 - 순천 조례동 왕지 현대2차아파트

by 운영자 2016.09.23

“나눔과 생태·환경의 가치 공유하며 ‘똘똘’ 뭉쳤죠”
사람도 그렇고, 장소도 그렇고 ‘분위기’라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저 사람은 좀 지적인 분위기가 나는데?’ ‘여기 좀 시골집 분위기가 나지 않아?’처럼 말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금방, 쉽게 형성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생각, 말, 행동들이 모이고 모여 쌓이고 쌓여 하나의 분위기를 만든다. 개인이나 장소뿐만 아니라 여럿이 모인 공동체에도 ‘그들만의’ 분위기가 있다.

2002년부터 재활용비누 제작 … 바자회 열어 기부
‘그린마을’ 선정 … 텃밭 가꾸고, 쓰레기분리배출 선도

환경과 나눔의 가치 ‘함께’
순천 조례동 왕지 현대2차아파트는 나눔과 생태 환경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2002년 부녀회에서 무공해 재활용 비누를 만들며 시작됐다.

부녀회 회원들은 폐식용유를 재활용, 무공해 비누를 만든다. 또 해마다 1~2번씩 바자회를 열어 지역 농산물과 무공해 비누를 판매, 그 수익금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돕고 있다.

또 어버이날 무렵이면 단지 내 어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400여 전 세대에 쓰레기종량제봉투를 나누기도 했다. 부녀회의 긍정적인 활동에 주민자치위원회에서도 기부금을 찬조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또 왕지 현대2차아파트는 지난 2003년 쓰레기 분리 배출 시범단지로 선정, 부녀회와 입주자대표회의, 관리사무소, 통장단 등이 주축이 돼 쓰레기 분리 배출에 나섰다. 또 주민들에게 그 중요성을 알리며 실천하게 하는 일에 앞장섰다.

그 노력을 인정받아 순천시로부터 포상금을 받았고, 포상금으로 태극기를 구입해 전 세대와 나눴다.

이를 토대로 왕지 현대2차는 2011년부터 3년 동안 당시 행정안전부와 새마을운동중앙회가 추진하는 ‘그린마을’에 선정,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월 1~2회 에너지의 중요성을 알고 절약을 위한 ‘전 세대 소등하기’를 추진했고, 지렁이 상자 10여 개를 관리사무소 앞에 둬 과일껍질 등의 음식물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또 텃밭을 가꿔, 주민 누구나가 고추며 상추, 토마토 등 텃밭 채소를 따먹을 수 있다.

주민-관리사무소 ‘협업’

왕지 현대2차의 이같은 좋은 전통과 분위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순천시의 공동체 활성화 사업 공모에 선정, 더 많은 주민들과 환경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이들은 2002년부터 이어온 재활용 비누 만들기를 비롯해 편백나무비누 만들기 프로그램을 주민들과 함께했다. 사전 공지를 통해 비누 만들기 참여자를 모집, 1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이복숙 주민자치위원장은 “사전에 홍보를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연령의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비누 만들기에 참여하실 줄은 몰랐다”며 “열심히 배우고 만들며 즐거워하는 주민들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입주하고 거의 초창기부터 친환경비누 만들기며, 나눔 바자회 등을 이어오고 있어요. 10년이 훌쩍 넘은 이 좋은 전통을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습니다.”

신기연 부녀회장은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와 관리사무소 등과의 협업이 좋은 전통을 이어오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문식 관리 소장은 “관리 업무를 능숙히 수행하고, 주민 대표들과의 소통과 협업으로 입주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