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삼산동 향림골마을 “‘예·정·공생으로 더불어 사는 행복한 마을’ 목표죠”
순천 삼산동 향림골마을 “‘예·정·공생으로 더불어 사는 행복한 마을’ 목표죠”
by 교차로 2016.11.04
“‘예(禮)·정(情)·공생(共生)으로 더불어 사는 행복한 마을’ 목표죠”
2014년 향림골발전추진위 설립
함께 모여 마을 일하는‘울력’
‘싸목싸목’걸으며 마을 역사 탐방
적정기술 활용 체험마을 조성
순천 삼산동 석현천 반경 4.5km 내외의 향림골. 난봉산과 비봉산 자락을 사이로 길게 자리한 이곳은 158세대 318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더욱이 65세 이상 어르신 3분의 1가량인 103명으로 ‘초고령마을’이다.
하지만 이같은 물리적인 나이와 반대로 향림골마을은 젊다. 생기가 넘친다.
향림골은 지난 2014년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 ‘향림골지역발전추진위원회’를 비영리법인으로 결성, ‘행복한’ 마을 만들기를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우선 서로서로 얼굴을 익히고 각각의 형편을 알기 위해 총회를 갖고, 마을살이의 불편함 등을 나눴다.
이후 이들은 집집마다의 어려운 일이나 마을의 대소사에 전통의 ‘울력’을 함께 했다. 누구네 집 나무가 웃자랐다면 함께 나서 가지치기를 하고, 시멘트를 발라야 할 일이 있을 땐 또 함께 나섰다.
마을 사람 한명한명을 익힌 뒤에는 ‘우리가 사는 마을을 알자’는 생각으로, 마을 탐방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일제시대 금을 캐던 금광을 발견하는 성과도 얻었다.
또 마을 사람들과 인근의 향림초·중, 순천대학교가 함께 향림골 인근의 생태를 파악, 생태오염지도를 작성하고 오염원을 막기 위한 캠페인 활동과 EM 효소 살포 등의 활동도 함께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이들은 ‘생태환경지키미단’을 결성,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쓰레기더미로 가득한 마을 구석구석을 마을 사람들이 함께 나서 치우고 한평정원을 조성, 순천시 ‘2015 아름다운 한평가꾸기 사업’에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함께 마을 살리기에 나선 향림골마을은 마을의 활력을 불어넣는 다른 방안으로 ‘적정기술’을 접목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창조지역사업에 ‘유유낙낙 향림골 만들기’를 주제로 선정, 사업비 4억 원을 받아 올해부터 2018년까지 적정기술을 활용한 체험마을을 조성한다.
적정기술(適正技術, appropriate technology)은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
예를 들면 뙤약볕 아래 무거운 물통을 지고 먼 거리를 왕복해야 했던 남부 아프리가 주민들에게 가운데 구멍이 뚫린 50리터짜리 원통형 물통을 제작, 원통 가운데 부분에 줄을 달아 굴러가게 만든 물통이 전형적인 적정기술의 예다.
향림골마을은 아직은 익숙지 않은 적정기술을 직접 체험해보는 체험마을을 조성, 많은 관광객들에게 그 가치를 알리고 마을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을 사람들은 저녁시간을 이용, 전문강사를 초빙해 ‘적정기술’에 대해 배우고 있다. 또 ‘향림골 행복학습센터’를 운영, 자연순환농법, 산림텃밭 만들기 등을 배우고, 이를 실제 운영 중이다.
주민들과 체험객이 함께하는 ‘향림골 릴레이 삼시세끼’도 인기다. 적정기술을 활용해 가마솥에 밥을 짓고 고기를 구워 먹으며, 자연순환농법으로 키운 산림텃밭의 채소를 수확하고, 지렁이를 먹여 키운 ‘토룡닭’을 나눠먹는 체험 등이 준비됐다.
“지금은 버스도 하루에 몇 차례만 다닐 만큼 쇠락했지만, 예전엔 유원지며 산장으로 북적대던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을 다시 찾아야죠.”
순천 삼산동 향림골마을 ‘향림골발전추진위원회’ 한홍철 회장은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 삼산동 향림골마을은 올해 ‘KBC 좋은이웃 밝은동네’와 전남 마을공동체 만들기 우수마을로 선정됐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
함께 모여 마을 일하는‘울력’
‘싸목싸목’걸으며 마을 역사 탐방
적정기술 활용 체험마을 조성
순천 삼산동 석현천 반경 4.5km 내외의 향림골. 난봉산과 비봉산 자락을 사이로 길게 자리한 이곳은 158세대 318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더욱이 65세 이상 어르신 3분의 1가량인 103명으로 ‘초고령마을’이다.
하지만 이같은 물리적인 나이와 반대로 향림골마을은 젊다. 생기가 넘친다.
향림골은 지난 2014년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 ‘향림골지역발전추진위원회’를 비영리법인으로 결성, ‘행복한’ 마을 만들기를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우선 서로서로 얼굴을 익히고 각각의 형편을 알기 위해 총회를 갖고, 마을살이의 불편함 등을 나눴다.
이후 이들은 집집마다의 어려운 일이나 마을의 대소사에 전통의 ‘울력’을 함께 했다. 누구네 집 나무가 웃자랐다면 함께 나서 가지치기를 하고, 시멘트를 발라야 할 일이 있을 땐 또 함께 나섰다.
마을 사람 한명한명을 익힌 뒤에는 ‘우리가 사는 마을을 알자’는 생각으로, 마을 탐방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일제시대 금을 캐던 금광을 발견하는 성과도 얻었다.
또 마을 사람들과 인근의 향림초·중, 순천대학교가 함께 향림골 인근의 생태를 파악, 생태오염지도를 작성하고 오염원을 막기 위한 캠페인 활동과 EM 효소 살포 등의 활동도 함께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이들은 ‘생태환경지키미단’을 결성,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쓰레기더미로 가득한 마을 구석구석을 마을 사람들이 함께 나서 치우고 한평정원을 조성, 순천시 ‘2015 아름다운 한평가꾸기 사업’에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함께 마을 살리기에 나선 향림골마을은 마을의 활력을 불어넣는 다른 방안으로 ‘적정기술’을 접목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창조지역사업에 ‘유유낙낙 향림골 만들기’를 주제로 선정, 사업비 4억 원을 받아 올해부터 2018년까지 적정기술을 활용한 체험마을을 조성한다.
적정기술(適正技術, appropriate technology)은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
예를 들면 뙤약볕 아래 무거운 물통을 지고 먼 거리를 왕복해야 했던 남부 아프리가 주민들에게 가운데 구멍이 뚫린 50리터짜리 원통형 물통을 제작, 원통 가운데 부분에 줄을 달아 굴러가게 만든 물통이 전형적인 적정기술의 예다.
향림골마을은 아직은 익숙지 않은 적정기술을 직접 체험해보는 체험마을을 조성, 많은 관광객들에게 그 가치를 알리고 마을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을 사람들은 저녁시간을 이용, 전문강사를 초빙해 ‘적정기술’에 대해 배우고 있다. 또 ‘향림골 행복학습센터’를 운영, 자연순환농법, 산림텃밭 만들기 등을 배우고, 이를 실제 운영 중이다.
주민들과 체험객이 함께하는 ‘향림골 릴레이 삼시세끼’도 인기다. 적정기술을 활용해 가마솥에 밥을 짓고 고기를 구워 먹으며, 자연순환농법으로 키운 산림텃밭의 채소를 수확하고, 지렁이를 먹여 키운 ‘토룡닭’을 나눠먹는 체험 등이 준비됐다.
“지금은 버스도 하루에 몇 차례만 다닐 만큼 쇠락했지만, 예전엔 유원지며 산장으로 북적대던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을 다시 찾아야죠.”
순천 삼산동 향림골마을 ‘향림골발전추진위원회’ 한홍철 회장은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 삼산동 향림골마을은 올해 ‘KBC 좋은이웃 밝은동네’와 전남 마을공동체 만들기 우수마을로 선정됐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