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순천연향상가번영회 ‘소상인이 살아야 지역 경제가 산다’마음가짐으로

순천연향상가번영회 ‘소상인이 살아야 지역 경제가 산다’마음가짐으로

by 운영자 2016.11.18

브랜드 의류 주축 500여 개 상가 밀집
할인 폭 조정 등 광양아웃렛 대비 나서

‘샛강이 살아야 큰 강이 산다’
환경운동의 대표적 표어로 널리 퍼진 이 표어에는 ‘큰 강이 거느리는 작은 물줄기부터 살려 큰 물줄기를 살리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소상인이 살아야 지역 경제가 산다’

순천연향상가번영회가 강조하는 이 문장에도 지역의 큰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자잘한 상가들임을 밝히고 있다.

“우리 같은 작은, 영세 상인들이 죽느냐에 따라 순천 경기가 살고 죽고 합니다. 상가들이, 상인들이 무너지면 순천의 전반적인 경제도 휘청대는 것은 당연합니다.”

임중모 순천연향상가번영회 회장은 “소상인은 지역경제의 바로미터”라고 덧붙인다.

□ 의류·음식점 등 500여 개 상가 밀집

순천 연향동 패션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연향동 상가는 브랜드 의류 매장을 주축으로 음식점, 병원, 화장품, 휴대폰 매장 등 500여 개의 크고 작은 점포가 밀집해 있다.

순천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상권을 지닌 이곳은 지난 2006년 상인들을 주축으로 순천연향상가번영회를 조직, 현재 247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순천연향상가번영회는 내부 단합을 통한 상권 활성화를 가장 큰 목표로 다양한 일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4년 광양 덕례리의 LF아웃렛 입점 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을 비롯해 본사 조율을 통한 의류 할인 폭 확대 등 지역 상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또한 내부 친절도 점검, 주차 편의 안내, 쓰레기 일괄 배출 등 상가를 찾는 이들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다녀갈 수 있도록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할인 폭 확대 등 LF아웃렛 입점 맞서

순천연향상가번영회는 오는 12월 광양 LF아웃렛 입점에 맞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임 회장은 “덕례리는 행정구역상 광양시에 포함되지만, 연향동 패션거리 등 상가와 불과 3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상권이 위축될 처지에 놓였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특히 연향동 상가 구매객은 광양, 여수를 비롯해 보성, 고흥 지역민의 비율이 40%가량을 차지하는데, 이들까지 모두 광양으로 빼앗긴다면 순천 지역 경제가 흔들리는 일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소상인이 살아야 지역 경제가 산다”고 강조했다.

또 상가활성화를 위해 순천시가 함께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임 회장은 “연향상가 상인들은 친절과 정직, 청결 등으로 마음을 무장하고, 본사 차원의 할인 폭 확대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등 준비 태세를 갖췄다”며 “순천시에서도 거시적인 안목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상가번영회는 △겨울철 패션거리 가로등 조기 점등 △연향동과 조례동을 잇는 가로수 트리 조성 △도로 정비 등을 자구책으로 내놨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