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더듬다> 순천 별량농협
역사를 더듬다> 순천 별량농협
by 운영자 2017.04.17
45년 간 농민과 동행 … 지역농업 발전 견인
2013년 경제사업 20억 원 손실 ‘경영부실’
중앙회 합병권고 명령 … 순천농협에 흡수합병
지난 45년간 순천 별량면 지역 농민, 조합원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별량농업협동조합(이하 별량농협)’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달 30일 실시한 조합원 투표 결과에 따라 순천농협에 흡수합병이 결정됐기 때문. 조합원 2200여 명에 자산규모 880여억 원의 별량농협은 지난 1997년 순천 관내 13개 지역농협 중 합병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노선의 길을 걸어온 유일한 곳이다.
이러한 별량농협이 순천농협과 함께 하나의 지역농협으로 통합되게 된 계기와 일련의 과정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친환경 농업 선도 단위농협
1972년 9월 설립된 별량농협은 ‘친환경농업의 전초기지’라는 수식어가 함께 했던, 친환경농산물 생산체계가 잘 갖춰진 단위농협으로 평가받았던 곳이다.
특히, 2006년에는 전남도지사로부터 친환경농업대상(유통판촉분야 최우수)과 농협 종합경영평가에서 경영우수 조합장상을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누리며 단위농협으로서의 롤 모델을 보여줬다.
별량농협은 EM(유용미생물)발효퇴비공장, 육묘장 등의 친환경농자재 공급시설을 갖추고, 농촌의 고령화·부녀화로 인한 부족한 일손과 농업경영비 절감, 농가의 편익·실익제공 등에 힘써왔다.
또,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친환경농업 실천과 친환경 농업인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해왔다.
이외에도 영농기술교육 등 교육지원사업과 더불어, 농작업용 무인헬기와 고성능광역방제기 을 구비하고 친환경농약 공동방제 등의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2007년부터는 왕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직영농장도 운영해 농가 일손절감과 친환경농법 실천 모델 구축 등에 일조해왔다.
▶ 경제사업 실패 … 합병 권고
그러나 2013년 경제사업이 실패하면서 자본금 잠식 등 경영악화의 길로 접어든다.
당시 별량농협은 강원도 한 농가와 계약재배한 감자의 가격폭락, 납품처를 찾지 못하는 등으로 20억 원 가량의 경제손실을 입었고, 이에 따라 조합장 등 간부들이 중징계를 받았다.
결국, 2014년 7월 경영 부실을 이유로 농협중앙회로부터 ‘농업협동조합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의한 적기시정 조치인 합병권고 명령을 받는다.
이후 김찬배 조합장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간 별량농협은 순천농협과 수차례 합병에 나섰지만 매번 난관에 부딪치며 어려움을 겪었고, 2년여 간 조합장이 없는 상태로 운영돼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6월, 양 농협 간 합병을 위한 첫 단계인 합병추진 기본협정이 체결됐다. 합병방식은 순천농협이 별량농협을 흡수하는 방식(흡수합병)으로 결정됐다.
▶ 조합원 찬반투표 … 합병 확정
지난달 30일 합병 가부를 결정지을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표가 과반을 넘기면서 합병안은 가결됐다.
투표는 순천농협과 별량농협 양 농협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순천농협은 조합원 총 1만 5943명 중 9228명(57.9%)이 참여해 5764명(62.5%)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특히, 별량농협은 2205명 가운데 77.9%인 1719명이 투표에 참여, 1663명 찬성(96.7%)이라는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로써 별량농협은 그 일체의 재산 및 권리의무를 순천농협에 승계하게 됐고, 앞으로는 순천농협의 농촌형 지점 형태인 순천농협 별량지점으로 전환해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순천농협은 이번 합병승인 통과로 조합원수 1만 8700여 명, 자산규모 1조 8400억 원의 전국 최대 지역농협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됐으며, 지역농협 통합을 완성함으로써 향후 대외교섭력 증대 등 농업인의 영농 편익 제공과 지역농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순천농협은 법적절차를 거쳐 내년 2월 농림축산식품부에 등기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중앙회 합병권고 명령 … 순천농협에 흡수합병
지난 45년간 순천 별량면 지역 농민, 조합원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별량농업협동조합(이하 별량농협)’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달 30일 실시한 조합원 투표 결과에 따라 순천농협에 흡수합병이 결정됐기 때문. 조합원 2200여 명에 자산규모 880여억 원의 별량농협은 지난 1997년 순천 관내 13개 지역농협 중 합병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노선의 길을 걸어온 유일한 곳이다.
이러한 별량농협이 순천농협과 함께 하나의 지역농협으로 통합되게 된 계기와 일련의 과정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친환경 농업 선도 단위농협
1972년 9월 설립된 별량농협은 ‘친환경농업의 전초기지’라는 수식어가 함께 했던, 친환경농산물 생산체계가 잘 갖춰진 단위농협으로 평가받았던 곳이다.
특히, 2006년에는 전남도지사로부터 친환경농업대상(유통판촉분야 최우수)과 농협 종합경영평가에서 경영우수 조합장상을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누리며 단위농협으로서의 롤 모델을 보여줬다.
별량농협은 EM(유용미생물)발효퇴비공장, 육묘장 등의 친환경농자재 공급시설을 갖추고, 농촌의 고령화·부녀화로 인한 부족한 일손과 농업경영비 절감, 농가의 편익·실익제공 등에 힘써왔다.
또,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친환경농업 실천과 친환경 농업인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해왔다.
이외에도 영농기술교육 등 교육지원사업과 더불어, 농작업용 무인헬기와 고성능광역방제기 을 구비하고 친환경농약 공동방제 등의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2007년부터는 왕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직영농장도 운영해 농가 일손절감과 친환경농법 실천 모델 구축 등에 일조해왔다.
▶ 경제사업 실패 … 합병 권고
그러나 2013년 경제사업이 실패하면서 자본금 잠식 등 경영악화의 길로 접어든다.
당시 별량농협은 강원도 한 농가와 계약재배한 감자의 가격폭락, 납품처를 찾지 못하는 등으로 20억 원 가량의 경제손실을 입었고, 이에 따라 조합장 등 간부들이 중징계를 받았다.
결국, 2014년 7월 경영 부실을 이유로 농협중앙회로부터 ‘농업협동조합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의한 적기시정 조치인 합병권고 명령을 받는다.
이후 김찬배 조합장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간 별량농협은 순천농협과 수차례 합병에 나섰지만 매번 난관에 부딪치며 어려움을 겪었고, 2년여 간 조합장이 없는 상태로 운영돼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6월, 양 농협 간 합병을 위한 첫 단계인 합병추진 기본협정이 체결됐다. 합병방식은 순천농협이 별량농협을 흡수하는 방식(흡수합병)으로 결정됐다.
▶ 조합원 찬반투표 … 합병 확정
지난달 30일 합병 가부를 결정지을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표가 과반을 넘기면서 합병안은 가결됐다.
투표는 순천농협과 별량농협 양 농협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순천농협은 조합원 총 1만 5943명 중 9228명(57.9%)이 참여해 5764명(62.5%)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특히, 별량농협은 2205명 가운데 77.9%인 1719명이 투표에 참여, 1663명 찬성(96.7%)이라는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로써 별량농협은 그 일체의 재산 및 권리의무를 순천농협에 승계하게 됐고, 앞으로는 순천농협의 농촌형 지점 형태인 순천농협 별량지점으로 전환해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순천농협은 이번 합병승인 통과로 조합원수 1만 8700여 명, 자산규모 1조 8400억 원의 전국 최대 지역농협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됐으며, 지역농협 통합을 완성함으로써 향후 대외교섭력 증대 등 농업인의 영농 편익 제공과 지역농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순천농협은 법적절차를 거쳐 내년 2월 농림축산식품부에 등기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