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광양의 정체성 ① 개척정신이 강한 시민

광양의 정체성 ① 개척정신이 강한 시민

by 운영자 2017.06.01

광양 ‘시대 앞서가는 강한 개척정신의 고장’

‘광양’ 하면 광양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이미지가 떠오를까? 대부분의 광양 사람, 그리고 외지인들에게조차 광양 하면 광양제철소가 떠오른다. 제철의 이미지는 뜨거운 쇳물이 넘치는 용광로의 이미지가 광양(光陽)과 겹쳐짐으로써 더욱 그럴싸한 이미지로 각인된다. 광양의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광양 사람들에게는 자긍심을 고취, 외지인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 광양을 찾게 만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교차로신문은 광양의 과거와 현재의 정체성 확립을 통해 미래로 나갈 수 있는 물꼬가 되길 바라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 글 싣는 순서
1. 개척정신이 강한 시민
2. 호국의 도시
3. 인물의 고장
4. 먹거리가 풍요로운 고장
5. 경제 중심도시

예로부터 광양 사람들은 전남에서 가장 높은 백운산(1228m)을 정신적 모태로 삼아 왔다. 그래서 광양 사람들에게는 백운의 정기를 이어 받았다는 자긍심이 깊게 배어 있다.

그래서인지 광양 사람들 대부분이 백운산 약수제, 백운 문화, 백운수련관, 백운사 등 ‘백운’이라는 단어를 즐겨 쓰고 있다.

백운산의 정기를 광양인의 기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예로부터 광양은 기질과 정서적 측면에서 시대를 앞서 나가는 개척정신이 강한 선구자의 고장이라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평가는 △고로쇠 약수와 김 양식 원조 △전국적 명품 밤·매실 재배 △산악농업 가능성 일깨운 백운산농장 개척 △천하일미 마로화적이라 불리는 광양숯불구이 △전국 최초 비닐하우스 재배지 △광양기정떡 △망덕포구 가을전어 등 유독 전국 최초, 전국 최고라는 수식어를 많이 부여 받고 있다는 데서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고춧가루 서 말 먹고 물 속 삼십리를 간다”는 말에서 의미하는 끈기와 인내심의 대명사, “광양의 죽은 송장 하나가 순천의 산사람 셋과 맞먹는다”는 말에서 의미하는 강인함, “광양 큰 애기한테는 두 말 않고 장가 든다”는 말에서 의미하는 광양여성의 생활력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도 투영돼 있다.

특히, 광양불고기는 천하일미 마로화적(天下一味 馬老火炙)이라는 말이 있듯이, 광양에 와서 광양불고기를 먹어야만 광양을 다녀왔다고 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백운산 고로쇠가 풍수지리설의 대가 도선국사가 오랜 참선으로 무릎이 펴지지 않아 마셨더니 일어나게 됐다는 ‘골리수’에서 유래됐다는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망덕포구가 본 고장인 가을전어 또한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에 돌아온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유명하다.

광양인이 보여주는 개척의 백미는 ‘세계 최초 김 양식지’라는 수식어다. 태인도 출신 김여익 선생(1606~1660)은 세계 최초로 김 양식법을 개발해 당시 태인도와 금호도 주변 연안을 김 양식장으로 변화시켰다.

광양 김은 1981년 광양 제철소가 이곳에 입지를 선정하기 전까지 이곳 주민들의 주 소득원으로 자리 매김했다.

이처럼 김은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광양 사람들의 개척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일 뿐 아니라, 광양의 빼어난 일조량을 상징화할 수 있는 이미지인 것이다.

더불어 김을 통해 형상화 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이미지로 전통과 미래를 하나로 어우를 수 있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태양광 발전의 검은 모듈이 마치 김을 발에 널어 말리는 것과 비슷한 이미지로서, ‘세계 최초의 김 양식지 광양’을 부각시키면서 자연스럽게 ‘태양광 발전’의 이미지로 연결시키고, 그것을 광양의 상징적인 기업인 ‘광양제철소의 용광로 쇳물’로 형상화한다면 도시 이미지가 강렬하게 각인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러한 내용을 관광마케팅으로 접목시켜 ‘세계 김 마트’처럼 각종 김 생산품을 쇼핑할 수 있도록 만들고, ‘김 요리 타운’을 조성해 김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게 할 수 있지 않겠냐”며 “더불어 태양광 발전을 광양만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형상화함으로써 ‘태양광의 도시 광양’이 되도록 개척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순천광양교차로 / 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