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식목일 특집] - ‘꽃과 나무시장’ 현장

[식목일 특집] - ‘꽃과 나무시장’ 현장

by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2018.04.05

“심고 가꾸며 환경에도 관심을”
오늘(4월 5일)은 나무를 아끼고 가꾸도록 독려하기 위해 제정된 식목일이다. 이날은 과거 법정공휴일이었으나, 2006년부터는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또한 지구 온난화 등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식목행사 대부분이 3월에 이뤄지면서 의미마저 퇴색돼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본지는 식목일을 맞아 나무심기에 나선 이들과 만남으로써 그날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식목일을 3일 앞둔 지난 2일,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나무시장에서는 가정·학교 등에 심을 나무를 찾아 온 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정원지원센터 앞에는 지난달 16일부터 ‘제3회 순천만국가정원 꽃과 나무시장’이 개장, 국가정원을 방문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정원수를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역농가에서 생산한 철쭉과 상록교목(사계절 잎이 지지 않는 키 크고 늘푸른 나무) 먼나무와 가시나무, 과수묘목 등 총 89종류를 시중보다 20~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순천화훼단지에서 생산되는 가자니아, 비올라, 꽃양귀비, 프리뮬러 등 43종류의 예쁜 꽃도 만나 볼 수 있다.

“생태·환경에 관심 갖는 계기로”

이날 고흥금산중학교 구제근(57·남) 교장은 “식목일을 맞아 학생들에게 나무심고 가꾸기 체험의 기회를 선물하고자 꽃과나무시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구 교장은 “올해 환경교육 연구학교로 운영하면서 학교에 정원수를 심고 아이들과 1인 1나무 가꾸기를 진행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 꽃잔디, 주목나무, 먼나무, 백목련, 홍매화, 개복숭아, 측백 등 골고루 구매했다”고 전했다.

그는 “1인 1나무 가꾸기에는 전교생 63명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이름표가 걸린 나무를 직접 심고 가꾸면서 정서적으로 순화되고, 생태와 농업, 환경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원 가꾸는 즐거움으로

순천시민 이선영(51·여), 이선지(47·여) 자매는 식목일을 앞두고 가정에 생기를 더해줄 정원수를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선영씨는 “다양한 종류의 꽃과 나무를 살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는데 다행히 이곳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했다”며 구매한 주목나무와 철쭉, 마거리트, 오스테오스를 내보였다.

이어 “지역에 보다 규모 있고 다양한 나무를 판매하는 나무시장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게 홍보도 잘 됐으면 한다”면서 “나무시장에 정원가꾸기 초보자를 위한 전문적인 조언을 해줄 사람이 따로 배치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나무 심고 가꾸는 일 생활화되길”

김정인 순천정원문화산업발전협의회 대표는 “이번 꽃과 나무시장에서 판매되는 정원수는 협회회원 70여 명이 직접 가꾼 것들”이라며 “지난해에는 구매자의 대부분이 정원 관람객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순천시민 또는 고흥 등 인근 지역민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꽃과나무시장을 봄에만 운영할 게 아니라 상설시장화 해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나무 심기를 쉽게 접하고, 생활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