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아름다운 봉사의 삶 ‘광양뷰티연구소 한숙경 대표’

아름다운 봉사의 삶 ‘광양뷰티연구소 한숙경 대표’

by 김호 기자 giant1kim@hanmail.net 2018.05.08

‘꿈꾸는 청년여성의 성공하는 삶을 디자인 한다’

미용기술 전수 통해 청년여성 일자리 만들기 앞장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단지 돈과 명예만 쫓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보살피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에 우리는 사회적 존경과 귀감으로 삼는다.

우리 지역에서도 그런 귀감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여 년간 미용사의 길을 걸으며 취약계층 이·미용 봉사와 미용인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사회봉사를 펼치고 있는 그는 지역 유명 헤어숍인 ‘시집가는날’을 이끌고 있는 한숙경 광양뷰티연구소 원장(41)이다.

지역에선 보기 드문 성공한 미용인이자 사업가인 한 원장은 지난해부터 위탁 운영 중인 ‘광양시 햇살 뷰티헤어 일자리지원단’ 일에 눈코 뜰 새가 없다.

햇살 뷰티헤어 일자리지원단이란 다문화 가정을 포함한 취약계층 여성청년들을 대상으로 자격증 취득을 위한 일자리 교육훈련 과정과 공익활동 수행 등을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안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전남 청년 내일로 사업’ 일환이다.

광양시미용협회 부지부장도 맡고 있는 한 원장은 지난해 8월부터 오는 9월 말까지 사업 수행을 위해 11명의 여성청년들을 대상으로 미용기술을 전수하고 있으며, 더불어 이미용 봉사를 통해 보람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같은 미용교육을 진행할 공간과 시설이 필요했던 한 원장은 당초 협회 회원들에게 선진 미용기술을 안내하고 전수하는 미용 교육장으로 활용되던 곳을 지난해 9월 정식 미용학원으로 등록해 운영하고 있다.
▲광양시 햇살 뷰티헤어 일자리지원단의 일자리박람회 출전 모습.

받은 사랑 갚는다는 마음

한숙경 원장은 현재 22년 째 미용사 일을 해오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에 우연한 계기로 미용가위를 잡았는데, 마치 ‘물 만난 고기’ 마냥 이 일에 빠져들었고, 지금도 여전히 미용가위를 들고 있다.

그리고 ‘시집가는날’이라는 이름의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지체장애인협회와 요양 시설, 군부대 등에서 10년 넘게 이미용 봉사활동도 해오고 있다.

더불어 미용사 발굴 양성에도 관심을 갖고 많은 미용사 후배, 동료들을 배출해 내기도 했다.

그동안 미용기술을 전수해 사회로 진출시킨 제자들이 약 150명에 달한다.

특히 제자들 중에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 소위 학교 밖 청소년들도 적지 않았다. 그 아이들을 설득해 미용 기술 배울 것을 설득하고, 이제 그 아이들이 꿈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뿌듯하다는 한 원장이다.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한 원장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사회로 부터 받았으니 이제 사회로 돌려줘야한다는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했다”며 “이는 평소 봉사의 삶을 사시다 지난해 돌아가신 어머니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어머니처럼 앞으로도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양시 햇살 뷰티헤어 일자리지원단 봉사 활동 모습.

아름다운 사람의 아름다운 꿈

한 원장은 현재 ‘시집가는 날’이라는 이름의 미용실을 광양과 순천 등에서 6곳이나 직영으로 운영 중이다.

남들은 돈 욕심에 사업을 확장해 간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단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다.

미용을 가르친 제자들이 알아서 취업을 해 나가면 괜찮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또한 애써 배운 미용기술을 써먹어 보지도 못한 채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 버릴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제자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하다보니 어느새 6곳으로 늘어난 것이다.

어쩌면 내 자신이나 내 가족, 나의 이익만을 위해 살지 않고 이웃을 돌아보며 이웃의 힘듦을 모른 척 하지 않고 살아온 것에 대해, 하늘도 모른 척 하지 않고 복을 내렸을지 모를 일이다.

평범한 꿈은 싫고 기왕 꿈꾸는 김에 전남의 여성 청년과 다문화가정 여성 일자리 마련의 한 축을 책임지고 싶다는 한 원장.
그는 지금껏 벌려 놓은 일 외에 또 다른 사업계획을 세우느라 하루가 짧다.

한 원장은 “여성 청년 일자리 사업을 하다 보니, 취업만 시키는 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젊은 여성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미용학원 4층에 ‘방과후 돌봄가정’을 설치해 볼 생각”이라며 “아이들 때문에 겨우 갖게 된 소중한 꿈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되지 않겠냐”는 아름다운 꿈을 살짝 꺼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