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⑤순천시유도회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⑤순천시유도회

by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2018.10.30

유능제강·예의의 운동 ‘유도’ ... 심신 단련
‘유능제강(柔能制剛).’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뜻의 이 말은 ‘유도(柔道)’의 기본 정신과 원리를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곤 한다.

유도는 2명의 선수가 손·발 기술 등 온몸을 사용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공격해오는 상대의 허점을 찔러 승패를 겨루는 투기 종목.

순천시유도회(회장 심상진)는 이러한 유도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유도인들이 순천에만 3000여 명에 이른다고 말한다.

순천시체육회(1973년 출범)보다 그 역사가 길다는 순천시유도회는 창단 이후 다소 활동이 저조한 시기도 있었지만, 1975년을 기점으로 임종안 전 회장(현 전남도유도회 회장)이 중심이 돼 순천이 전남 유도의 중심이 되도록 그 기반을 다져왔다고.

현재는 심상진 회장이 순천시유도회를 이끌고 있으며, 1000여 명의 회원들은 각자 소속된 체육관 등을 중심으로 30여 개의 클럽을 구성해 심신을 단련하고 있다.

순천지역 유도인들은 유도는 ‘예(禮)’로 시작해 ‘예(禮)’로 끝나는 ‘예의의 운동’으로, 바른 몸가짐뿐만 아니라 바른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장점으로는 유연성·근력 강화 등 신체를 건강하게 발달시킬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아울러, 공격해오는 상대의 힘을 역이용해 자신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운동인 만큼 작은 체격의 사람이 보다 큰 체격의 사람을 안전하게 제압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순천시유도회는 ‘순천만국가정원컵 전국유도대회’와 ‘순천만국제교류전’을 주관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 개최되고 있는 ‘순천만국가정원컵’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는 대회로, 여기에는 초·중·고, 대학, 일반부 등 2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순천만국제교류전’은 지난 1월 처음 개최된 것으로, 올해는 몽골팀(15명)과 전국 고등학교, 용인대학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졌다. 앞으로는 보다 많은 국가들과 연계해 국제대회로서의 위상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순천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병행 발전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해 12월 전남 최초의 여자유도 직장운동경기부(순천시청 실업팀)가 창단해 화제를 모았다.

5명의 선수로 구성된 이곳 유도부의 국가대표 박다솔(-52kg)은 지난 5월 국제유도연맹(IJF) 후허하오터 그랑프리 대회 동메달에 이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순천을 널리 알렸다.

여기에 순천 초·중·고등학교 유도부도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지역 유도의 위상제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지역 엘리트 선수 육성은 순천신흥초등학교, 순천신흥중학교, 순천공업고등학교 등 3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여자 고등부와 대학부는 창단을 준비 중이다.

순천공고는 이달 전북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고등부 개인전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신흥초는 지난해 열린 ‘제2회 순천만국가정원컵 전국유도대회’에서 여초부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또한 신흥중은 그 해 같은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순천 유도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순천 유도의 저변 확대 위해 최선”
유도를 시작한 지 올해로 30년째라는 유도 공인 3단의 심상진(64·사진) 회장은 “아들이 유도 선수의 길을 걷게 되면서 20년 전 순천시유도회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고 설명했다.심 회장은 “이곳 유도회에서는 엘리트 선수 육성 학교, 전국대회 출전 선수 지원에 힘쓰고 있으며 각종 대회 개최 및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순천 유도의 저변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순천에 전용 유도관 건립이 절실한 실정”이라며 “유도관은 지역 유도인들의 훈련 공간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전국 유도 선수들이 찾는 전지훈련 장소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