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연재] 청년이 살아야 농업이 산다 ①‘또바기 행복농장’ 이정교 대표 ... 3년 도전기

[기획연재] 청년이 살아야 농업이 산다 ①‘또바기 행복농장’ 이정교 대표 ... 3년 도전기

by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2019.02.26

‘또바기 행복농장’ 이정교 대표 ... 3년 도전기
특용작물 히카마·마카 재배 ... 베테랑 농부로
“영농규모 확대 ... 농가-소비자 온라인 연결”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가운데, 청년농업인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미래 농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본지는 순천·광양을 중심으로 청년농업인들의 고군분투를 연재함으로써 농업의 가치와 미래를 조명한다. - 편집자 주 -
▲ 이정교 대표가 재배하는 '마카'를 들고 있는 모습.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순천만 방향으로 차로 20여 분을 달리면 순천 별량면에 자리한 이정교(36·사진) 대표의 ‘또바기 행복농장’을 만날 수 있다.

4년 전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장모님이 계신 이곳에 정착한 이 대표는 이듬해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들었다고.

“이전까지는 광주에서 시공회사를 다녔는데, 큰 회사로의 ‘이직’과 ‘귀농’을 놓고 고민이 많았죠. 홀로되신 장모님이 걱정되기도 했고, 바쁜 회사생활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 것도 마음에 걸려 결국 ‘귀농’을 선택했습니다.”

이제 3년차에 접어든 초보 농사꾼인 그는 현재 ‘히카마’ 와 ‘마카’ 같은 특용작물과 함께 고추, 고들빼기 등을 재배해 판매하고 있다.

‘멕시코 감자’로도 불리는 ‘히카마’는 멕시코가 원산지로,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당뇨병과 대장암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러한 효능 이외에도 차로 만들어먹거나 각종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끌렸고, 250평 규모로 재배 중이다. 이는 5월경 파종해 10월경 수확하고 있다.

또 다른 재배 작물인 ‘마카’는 뛰어난 ‘효능’에 반해 선택한 것.
▲ 수확한 '히카마.'

마카는 3600년 전부터 페루인들의 건강을 책임진 슈퍼푸드로, 미네랄과 아미노산, 아르기닌이 들어있어 나사(NASA)에서 우주식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재배 규모는 70여 평으로, 9월 중순에 파종해 이듬해 4~5월경 수확한다.

농사에 대한 정보나 종자 등은 인터넷 카페에서 얻고, 재배 방법은 세미나 등에서 배웠다. 그렇게 발품을 팔아 얻은 비법에 성실함을 더해 거둬들인 수확물 다수는 블로그나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영농기반이 다소 약한 창업농인데다 준비단계인 만큼 연매출은 1000만 원가량으로,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농익(농사를 익히는)의 자세’로 끊임없이 노력하며 베테랑 농부의 길을 향해 굳건히 나아가고 있다.

“처음 하는 일이다보니 시행착오도 겪지만 하나하나 찾아보고 실행해보는 재미, 특히 노동에 대한 보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수확의 기쁨’이 정말 큽니다.”

또한 회사원 시절과 비교해 보다 자유롭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이 대표는 “우선 농지 등 영농 규모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향후에는 가공·유통까지 활동영역을 넓혀나가고 싶다”면서 “농업인들에게 직거래 판로가 더욱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역 농가들을 소비자와 온라인을 통해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