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스승의 날 특집 - 승주초 유기용 교사]

[스승의 날 특집 - 승주초 유기용 교사]

by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2019.05.15

“학생 교육 ... 더 나은 세상 위한 마중물 되고 파”
진로 지도·자존감 형성 교육 ‘부총리 표창’ 수상
주제 선정부터 편집까지 애니메이션을 직접 만드는가하면,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되어 무대에 오른다.

이는 놀랍게도, 순천의 소규모 농촌학교인 승주초등학교 학생들의 일상.

농촌지역 특성상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등 다양한 체험을 할 기회가 적은 이곳 아이들에게 학교는 재능과 꿈, 생각을 키우는 배움터이자 놀이터다. 그리고 이곳에 이를 즐겁게 함께하는 ‘친구’같은 선생님 유기용(41·사진) 교사가 있다.

2002년 전북 순창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그는 올해로 15년째(군복무 기간 제외) 교직에 몸담으며 학생 교육에 힘쓰고 있다.

특히 1인 1관악기 지도, 영어 교육, 직업 체험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지도 및 자존감 형성에 기여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제38회 스승의 날’ 기념 부총리(교육부장관) 표창의 수상자가 됐다.

“훨씬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유기용 교사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이었던 김진덕 선생님의 칭찬과 격려로 글쓰기 등에 자신감을 얻었고, 동경하는 마음에 교사의 꿈도 갖게 됐다고.

현재 전교생 60여 명(분교 포함)인 승주초등학교 4학년 1반 학생(6명)들의 담임을 맡고 있는 그는 자신에게 교사의 꿈을 선물해준 어린 시절의 은사님처럼 아이들에게 그런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 수가 적은 만큼 아이들의 표정만 봐도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분이 어떤지 알 수가 있어요. 그래서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고요.”

6학년 학생들을 맡은 지난해에는 컴퓨터로 애니메이션 만들기를 추진했다.

약 4개월에 걸친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은 팀별로 기획·주제 선정부터 스토리 보드 작성, 촬영, 편집, 발표 등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했고, 이는 협동심과 자신감을 갖는 계기를 선사했다.

또,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워크북 제작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승주윈드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각자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과 선·후배 간 존중, 배려하는 마음 등 인성교육에도 힘써왔다.

유기용 교사가 교육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른 글씨 쓰기’, ‘기본예절 지키기’ 등 기초·기본 교육.

자기 관리가 잘 된 학생들은 공부든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처럼 그는 기본교육에 중심을 두면서도 ‘친구같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10여 년 전, 교육청의 ‘스승찾기’ 코너를 통해 초임시절 가르쳤던 제자가 저를 찾아왔어요. 그때 ‘선생님이 쉬는 시간이면 아이들과 놀아주신 기억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고 하더라고요.”

성인이 돼서도 자신을 잊지않고 찾아준 제자와의 인연은 벌써 10년 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 그의 바람은 ‘교육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모습으로 바꿔나가는 것.’

“제가 학생들을 바르게 지도하면 그 아이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가, 세상을 더 나은 모습으로 바꿔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게 제가 교육자가 된 이유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