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결산

[기획]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결산

by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2019.08.28

전국축제 가능성 확인 ... 홍보 부족 ‘아쉬움’
‘생태·자연’ 주제 확대 ... 참여·체험 프로그램 ‘눈길’
올해로 7번째를 맞이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26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영화제는 순천 출신의 박정숙 감독이 ‘고향 영화제를 지켜나가겠다’는 각오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감독을 맡아 ‘영화제다운 영화제’를 위한 내실 다지기 작업이 이뤄졌다. 특히, 주제를 기존 ‘인간과 동물’에서 ‘자연, 생태 속 모든 생명과의 공존’으로 확장함으로써 상영작품을 다양화하는 한편 생태도시 순천시와의 관련성도 높였다.

이러한 노력들이 엿보이며 올해는 영화제의 성장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홍보 부족’은 여전한 아쉬움으로 꼽히며 ‘전국 축제로의 도약’을 과제로 남겼다.

▶ 공존의 범위 확장

<Happy Animals - ‘함께’ 행복한 세상>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인간과 동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연, 생태 속 모든 생명과의 공존을 다룬 다양한 국가, 다양한 형식의 22개국 71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5일간 총 65회 상영됐으며, 8회 매진과 함께 실내상영 관람객 수는 4271명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부터 신설된 단편경쟁 부문에는 총 75편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출품돼 동물과 생태에 관심을 가진 영화인들의 뜨거운 열정이 빛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작품의 완성도, 주제에 대한 태도, 영화제의 정체성, 형식적 창의성 등을 최종 심사한 결과 대상은 정승희 감독의 <안개 너머 하얀 개>, 심사위원특별상에 김보솔 감독의 <홈>, 우수상에 김진만 감독의 <춤추는 개구리>가 선정됐다.

▶ 시민참여·체험 프로그램 확대

이번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영화제 개최 기간 전부터 ‘시민 영화제 프로그래머 양성 교육’ 프로그램, ‘영화, 인문학을 만나다’ 강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또, 감독이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 마스터 클래스, 시네 토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영화제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마당을 나온 암탉>GV(관객과의 대화)와 <언더독>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오성윤 감독이 관객과 소통했고, 황윤 감독과 신연식 감독, 손아람 작가 등 다수의 영화감독 및 작가, 전문가들이 각각 GV와 씨네토크 등의 프로그램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동물영화제 본연의 취지 또한 놓치지 않았다.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반려동물 문화 한마당’ 행사는 동물 입양 캠페인, 반려동물 수영 및 다이빙 대회, 반려동물 무료 건강 상담과 미용 상담 등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뜻 깊은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 적극적인 ‘홍보’ 필요

이번 영화제는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리더 수호가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화제성을 얻은 것은 물론, 개막식 당일 10~20대 관람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전국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야외상영이 진행된 순천만국가정원의 관람객들을 만나본 결과, 영화 상영이 영화제로 인한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으며, 참여자들도 홍보 부족에 대해 입을 모아 말했다.

광주시민 박모씨(29·남)는 “영화제에 대해 주변에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홍보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홍보에 집중하는 한편 지역 유기동물에 대해 관심을 갖는 등 지역 전체가 동물을 사랑하는 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한다면 영화제에 대한 호응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 초청작품인 영화 <안녕, 민영>의 정서인 감독(23·여)은 “동물영화제라는 것 자체가 신선하고 특색있게 느껴졌고, 지역 곳곳에서 이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점도 인상 깊었다”며 “동물영화제 때문이라도 순천을 올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을 텐데 아직 홍보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웠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