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나로호발사>나로호 또 발사 중지

<나로호발사>나로호 또 발사 중지

by 운영자 2010.06.10

발사체 아닌 지상 문제, 심각성 덜한 듯
재발사 언제 가능할까 … 19일 데드라인


9일 오후 5시로 예정됐던 나로호 발사가 또 연기됐다.
카이스트 인공위성센터는 나로호 발사 당일인 9일 오전 10시 15분께부터 과학기술위성 2호와의 교신에 대비한 최종 리허설을 진행하고 오후 5시로 예정됐던 나로호 발사를 긴장 속에 기다렸다.

그러나 발사를 3시간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일정이 연기되자 나로호 발사를 기다린 사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러 기술진이 원인 규명에 나선 가운데 이번 중지 사태의 심각성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편경범 대변인은 “화재시 소방시설 오작동으로 인해 오늘 중 나로호 발사가 어렵다”고 밝혔다.

편 대변인은 “오후 2시께 나로호 화재시 진압하는 소방시설 오작동으로 발사 운용이 중지됐다”면서 “해당 소방시설은 유류화재에 대비해 화학용제와 혼합된 소화제를 살포하는 설비이며 오작동 3곳의 노즐 중 한 곳에서 용액이 분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현재 한·러 전문가들이 원인규명에 나섰다.
이번 중지 사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쉽게 표현하면 화재가 발생할 때 작동되는 스프링쿨러가 오작동으로 작동한 경우와 같다”고 비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나로호 발사 중지 원인이 발사체 자체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발사대 주변 지상설비라는 점에서 심각성은 덜하다는 게 항공우주전문가들의 견해다.

한국항공우주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공창덕 조선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번 발사 운용 중지가 발사체 자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심각성이 있을 수 있는데, 발사체 주변 시설에서 발생해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나로호 발사가 9번째 연기되면서 언제 다시 재발사가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오후 5시로 예정됐던 나로호 2차 발사가 소방설비 문제로 잠정 연기됨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항우연은 19일까지 예정된 예비 발사일 가운데 하루를 재발사일로 정해야 한다.

19일까지의 예비 발사일은 발사체와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국제기구와 관련국에 정부가 통보한 마지막 기일이다.

만약 이 기간 안에 발사하지 못할 경우 국제기구 등과 또 다시 발사일을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기간 동안 재발사가 어렵게 된다.

민간항공기구 등 국제기구에 다시 발사일을 신청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8일 정도이며 지난해 8월에 1차 발사를 했던 점을 감안하면 재발사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9월로 넘어갈 경우 기상 여건이 고르지 않아 나로호 발사가 어려울 수도 있다.
9월은 한반도의 무더위가 한 풀 꺾이는 대신 매년 태풍이 오는 시기로 기상 상황이 매우 불규칙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상의 평균 풍속이 초속 15m,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1m 이상 불 때나 지상 30㎞이하 상층부에서 초속 100m 강풍이 불고 발사궤적 20㎞ 반경에서 낙뢰가 발생하면 우주발사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기온도 25도 기준으로 습도 98%이하, 발사장 및 인근 50㎞ 이내 강수가 없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기상여건이 만족돼야 한다.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