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나로호발사>‘아!’ 다시 실패 … 나로호 고도 70km 상공서 추락

<나로호발사>‘아!’ 다시 실패 … 나로호 고도 70km 상공서 추락

by 운영자 2010.06.11

이륙 후 137초 만에 ‘통신 두절’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결국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로호는 10일 오후 5시 1분을 기해 이륙 발사됐다. 그러나 음속을 돌파한 나로호는 이륙 137초 뒤 통신이 두절됐다.

발사된 나로호는 이륙 215초 후 고도 177㎞ 상공에서 위성을 감싸고 있던 페어링이 떨어져 나가고 이륙 232초 후 고도 196㎞에 이르면 발사체 1단이 분리돼 나간다. 이어 이륙 395초 후 2단 로켓이 점화되기 시작해 고도 300여㎞ 상공에 도달하는 이륙 540초 후 시점에서 목표궤도에 진입한 과학기술위성 2호가 분리된다.

하지만 나로호와 관제센터와의 통신이 두절돼 6월 10일 오후 6시 현재 위치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또 페어링이 제대로 분리됐는지, 2단 점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는지도 알 수 없다.

앞서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는 이날 이륙 55초 후 음속돌파까지 공식 안내방송을 했으나 페어링 분리 등 다음 과정은 안내 방송을 생략한 채 이륙 8분 만에 나로호와의 통신두절 상황을 발표했다.

음속을 돌파한 나로호는 이륙 137초 뒤 통신이 두절, 발사 1시간여m만에 고도 70km 지점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로호의 통신두절은 추락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나로호가 해당 고도에서 화염이 약해지며 대기권을 뚫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나로우주센터 일대 주민들은 ‘섬광’ 비슷한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하고 있다.

현재 추락지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남해와 제주도 인근 사이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6시 10분으로 예정됐던 브리핑을 연기했다.

외국의 발사체 성공률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발사체의 발사 횟수는 4379건이며 이중 91.1% 성공했다.

1950년대 미국은 43번 발사체를 쏘아 올렸고 성공률은 43%, 러시아는 11번 중 54.5%가 성공했다.
1950년대 모두 54회의 발사가 시도된 뒤 1960년대는 발사 시도가 약 200배 증가했다.

이 시대엔 미국이 536회, 러시아가 452회 발사를 시도해 각각 84.1%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유럽에선 6번 시도 중 66.7%의 성공률을 보였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1회, 4회의 발사를 시도했으나 성공률을 제로였다.

1970년대 미국과 러시아의 발사 성공률은 각각 92.1%, 94.9%로 90%를 넘어 발사체 기술의 완성도를 보여줬으며 중국과 일본도 각각 61.5%, 88.2%로 성공률이 급증했다.

1980년대 미국과 러시아는 소폭 상승해 각각 93.2%, 96.3%를 보였고 유럽도 87.5%로 안정적인 수준에 다다른다.

특히 일본은 23회 발사해 모두 성공하며 중국도 93.3%의 성공률을 보이게 된다.
1990년대 ▲미국 93.6% ▲러시아 95% ▲유럽 95.6% ▲중국 87.2% ▲일본 82.4% ▲기타 53.8%의 성공률을 보였다.

반면 실패한 경우, 1957~2003년 발사 실패 원인은 추진시스템에 의한 것이 131건이다. 추진시스템은 액체엔진 및 고체 모터, 추력기, 동력장치(TVC), 연소실, 노즐과 노즐 밸브, 연로와 산화제, 터보펌프, 점호장치, 연소실 내부 단열 장치 등이며 이에 의한 실패가 전체 실패 원인의 66.2%를 차지했다.

또 분리 문제에 의한 것이 25건으로 12.6%를 차지했으며 항공전자공학적 문제가 21건으로 10.6%로 나타났다.

분리 문제는 단과 페어링 분리 메커니즘, 분리를 위한 전기적 연결에 이상이 발생한 것이며 항공전자공학적 문제는 온보드(onboard)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회로 보드, 비행안전 관련 장치, 비행 및 유도 제어장치 등의 이상을 말한다.

이와 함께 구조 9건(4.5%). 전기장비 8건(4%), 기타 4건(2%) 등의 문제가 발사 실패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