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선정, 2010 순천광양 10대 뉴스
교차로 선정, 2010 순천광양 10대 뉴스
by 운영자 2010.12.30

순천광양 지역민 대표자 선출, 6ㆍ2선거 치러
광양항 개항 이래 ‘최고’ 물동량 기록 등 ‘다사다난’
2010년 끄트머리다.
백호랑이 기운 받아 ‘우렁차게’ 시작해보자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해를 가만히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왔다.
올해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 기쁘고 슬프고 힘들고 즐거웠다. 개인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정치ㆍ경제ㆍ국가적으로도 희노애락이 교차한 한해였다.
그 가운데서 가장 최근에 발생했던 북한의 연평도 도발은 여전히 가슴 한 구석이 아프다. 지난달 23일 북한의 도발로 평온한 연평도 마을에 터졌던 포성은 여전히 남과 북을 긴장 상태로 내몰고 있고, 작년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신종플루가 주춤하자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이 덮쳐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간다.
전국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순천광양 지역의 화상경마장 재개방 문제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일단락됐다고 믿었던 화상경마장 개장이 재추진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비리와 불법이 난무해 가뜩이나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던 시민들의 마음을 더 상하게 했다. 지난해 발생한 광양 동호안 붕괴 사건도 국가와 기업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만 한 채 지지부진이다.
허나 반가운 일들도 있었다. 순천이 유엔이 공인한 ‘살기 좋은 도시’ 은상을 수상하며 자긍심을 줬고, 광양항도 개장 12년 이래 최고의 물동량을 자랑하며 광양 경제 성장에 힘을 실어줬다.
올 한해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든 지역의 수많은 소식들. 순천광양지역을 뜨겁게 달군 10대 뉴스(무순)를 정리해본다.
안녕, 2010!
2010 한 해 순천ㆍ광양은 무슨 일이 있었나?
교차로 선정, 2010 순천광양 10대 뉴스
다사다난했던 2010년이 저물고 있다. 8개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부터 순천화상경마장 재개장 논란, 광양-일본 시모노세키 간 카페리 운행 등 숨가쁘게 이어져 온 한 해였다.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고, 때로는 상심했던 2010년 순천광양의 한 해를 ‘교차로가 선정한 순천광양 10대 뉴스’로 돌아봤다.
▲ 순천광양 6·2지방선거 ‘무소속’과 ‘재선’의 승리
▲ 순천, 유엔이 공인한 ‘살기 좋은 도시’ 은상 수상
▲ 기업과 정부가 책임 떠넘기는 환경 분쟁, 광양 동호안 오염 문제 ‘지지부진’
▲ 광양상공회의소 독자 설립 가능 대법원 판결
▲ 11월 말 현재 188만TEU, 광양항 개항 이래 ‘최고’ 물동량 기록
▲ 순천화상경마장 재개장 ‘충격’
▲ 광양항-일본 시모노세키항 카페리 ‘광양비츠호’ 취항
▲ 멸종위기 ‘황새’ 7년 만에 순천만 방문
▲ 광양제철고-포항공고 고교축구 승부조작
▲ ‘초록보금자리’ 하나(가명)네 집 완공 (순서는 무순이다)
1. 6·2지방선거, 무소속과 재선의 승리
지난 6월2일 실시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순천과 광양 지역은 무소속과 재선의 승리로 끝이 났다.
무소속의 승리는 순천광양만은 아니었다. 이른바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려온 광주·전남지역에서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 8명이 당선됐다.
광역자치단체장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변함없이 강세를 보였지만 기초단체장의 경우 광주 서구청장, 전남의 여수시장· 순천시장·광양시장·화순군·곡성군수·강진군수·신안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민주당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이처럼 무소속 돌풍이 거세게 분 것은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비롯된 경선후유증이 결국 표심이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재선의 승리도 이어졌다. 순천과 광양시장 모두 지난 선거에 이어 재당선되며 시정 운영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교육계에는 ‘진보’가 대세였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도 전교조와 시민사회단체의 전폭적인 지지로 승리했다. 장 교육감은 취임 이후에도 교육비리 근절과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 등 교육 개혁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서 진보 교육감을 바라보는 시선에 우려감도 나타나고 있다.
2. 순천, 유엔이 공인한 ‘살기 좋은 도시’ 선정
생태도시 순천시가 국내뿐 아니라 유엔이 인증하는 ‘세계적 명품 도시’로 선정됐다. 순천시는 11월 8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인한 ‘2010 리브컴 어워즈’에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부문에서 은상을 차지했다.
리브컴 어워즈(Livcom Awards)는 비영리법인인 ‘국제 살기 좋은 도시협의체(ILC)’가 지구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건설한 도시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유엔환경계획의 공인을 받고 있는 상이다.
순천시는 인구 15만~40만명 도시 가운데 미국 마이애미비치에 이어 ‘은상’을 차지했다. 한편 노관규 순천시장도 대한민국 빛낸 인물 대상 선정되며 겹경사가 이어졌다.
지난 11월29일 노관규 순천시장이 올해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인물 대상에 뽑혔다. 노 시장은 정부보다 빠르게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을 전략 목표로 세우고 순천만을 국내외에 브랜드화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연계시킨 점이 인정을 받았다.
또한, 미래의 도시 모습을 보여주게 될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유치와 지난달 9일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공인하는 ‘2010 리브컴어워드’ 평가에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은상 수상’으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린 공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3. 기업과 정부가 책임 떠넘기는 광양만권 환경분쟁, 광양 동호안 오염 문제
지난해 8월 포스코광양제철소 동호안 매립지 제방 내에 위치한 A사 지정폐기물 4단계 매립장의 붕괴로 제방도로가 파괴되고 침출수가 수일간 흘러나가는 최악의 환경사고가 발생했지만 사건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동호안 사태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이후 1년이 경과하는 동안 응급 복구만을 한 상태로 있고 항구 복구에 대해서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급기야 ‘포스코동호사태비상대책위원회’는 동호안 항구 복구 대책을 환경부가 책임지고 해결하라, 우윤근 국회의원과 이성웅 광양시장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월 광양제철소 동쪽 호안 붕괴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관련자 2명에 대해 뇌물수수와 회사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했다.
4. 독자 설립 가능 ‘광양 상의’ 활기
지난 2008년부터 독자설립을 추진하다 잇단 소송 등 제동이 걸린 광양상공회의소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사무실을 재가동하는 등 활기를 띄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4월29일 광양상공회의소 독자 설립에 대한 1?2심 판결을 뒤집고 ‘설립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은 순천광양상의가 전남도를 상대로 제기한 광양상의 설립인가 처분취소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전남도가 광양상의 설립을 인가한 것은 위법하다”는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 판결이 나자 개점 휴업상태였던 광양상의는 다시 사무실을 가동 시키고 상공인들을 모집하는 등 본격적인 업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광주 고법으로 사건이 되돌아간 만큼 뒤이을 법원의 판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 광양항 개항 이래 ‘최고’ 물동량 기록
광양항이 개항 이래 12년 만에 최고의 물동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일 전남도에 따르면 광양항은 지난달 말 현재 188만TEU(94.3%)를 달성해 올해 처리 목표 200만TEU 초과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인 11월 한 달 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6만2000TEU로 지난해 같은 달(16만1000TEU)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 누계대비 15.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205만TEU를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1998년 7월 개항 이후 12년만이다.
한편 광양항 200만TEU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7일 광양항 월드마린센터에서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주관으로 지역초청인사, 관계기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광양항의 이러한 성장은 환적화물은 상해, 청도, 부산항과 경쟁하고 수출입 화물은 인천, 목포, 마산항 등과 경쟁하는 힘겨운 상황과 더불어 정부의 물동량 연동 항만개발정책 적용으로 광양항의 각종 개발 계획이 잇따라 연기되거나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할 만한다.
6. 순천화상경마장 재개장 ‘논란’
‘개장 취소’ 결론이 내려졌던 순천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가 올해 재개장 논란에 휩싸였다.
화상경마장 재개장 문제는 6.2지방선거 당시 재선에 도전한 노관규 순천시장에게 책임을 물으며 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재개장과 관련 순천광양 지역민의 반대뿐만 아니라 전라남도의회 등도 반대 결의안을 내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11월 화상경마장 재승인과 관련해 수많은 비리와 불법, 탈법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화상경마장 재개장 비리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마사회 실무책임자를 비롯해 농수식품부 사무관, 시행사 대표와 관리이사, 또 다른 화상경마장 대표 등을 기소했다.
화상경마장 재승인과 관련한 비리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백지화 주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4월 재승인 직후 시민단체와 순천시의회가 반대운동에 나선 데 이어 전남도가 지난 6월 정부에 시설 설치승인 철회를 요청하고 감사원이 대대적인 조사를 마친 상태여서 현재로선 재개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7. 광양항-일본 시모노세키항 카페리 취항
광양-일본 시모노세키 간의 카페리 항로개설이 임박했다. 광양시가 추진 중인 광양-일본 카페리 취항 계획이 속도를 내면서 내년 1월 취항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9월 시모노세키시, 일본 측 선사와 합의를 통해 기항 항으로 시모노세키항을 결정했고, 취항 선박도 1만5000톤급의 ‘광양비츠호’로 확정, 현재 광양항에 계류해두고 취항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지난 10월에는 국토해양부의 사업 면허에 이어 여수해양항만청으로부터 여객터미널 신축 인가를 받는 등 관련 행정 절차를 끝내고 내년 1월 취항만을 남겨놓고 있다.
광양시는 광양-일본 카페리 취항 1차년인 2011년 기준 경제파급 효과로 화물ㆍ여객수송, 여객관광수입 등 200억원, 고용효과 265명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두 항구를 9시간에 주파할 광양비츠호는 700명의 여객과 200TEU의 화물을 싣고 주 3회 왕복할 예정이다.
8. 멸종위기 ‘황새’ 7년 만에 순천만 방문
국내 최대 생태 관광지 순천만에 세계적 희귀조류 황새가 7년 만에 찾아왔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11월10일 오후 3시 30분경 순천만 농경지에서 겨울의 진객 황새를 관찰했다.
국내 텃새로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가 순천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96년, 2003년 이후 세 번째이다.
세계적으로 2500여 마리밖에 없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는 황새는 우리나라에서도 한두 마리가 발견되는데 그치고 있어 이번 순천만에서 발견된 황새의 월동 가능성 여부에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이달 전북에 이어 전남 해남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전국 최대 철새 도래지로 알려진 순천만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순천만도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여부와 확산을 막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9. 광양제철고-포항공고, 고교 축구 승부 조작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0남아공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환호가 가시기 전에 한국 축구는 '고교축구 승부 조작' 파문으로 진통을 겪었다.
특히 한국축구의 미래인 프로축구 유소년 클럽팀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져 충격은 컸다. 광양제철고와 포항공고는 9월11일 열린 2010고등부전국축구리그(챌린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10분여를 남겨두고 무더기 골을 내줘 승부조작 의혹을 받았다. 이날 경기로 금호고는 승리했지만 조별리그 3위에 들지 못해 왕중왕전 진출 자격을 잃게 됐다.
하지만 광양제철고와 포항공고의 경기는 대한축구협회의 조사 착수로 승부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고 두 팀의 감독은 무기한 자격정지라는 징계를 받게 됐다.
‘고교 축구 승부 조작 파문’은 정부가 유소년 축구 중흥 등을 위해 지난해 야심차게 도입한 ‘초·중·고 주말리그제’를 둘러싼 엘리트 스포츠의 폐해와 명문 프로축구단 유소년팀의 운영상 문제, 축구계의 뿌리 깊은 승부 조작 부조리 등을 밝혀내는 계기가 됐다.
10. 교차로-어린이재단이 함께하는 ‘초록보금자리’ 하나(가명)네 집 완공
지난 18일, 순천 별량의 하나(가명)네 가족은 새 집을 갖게 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본부장 김유성)는 이날 순천 별량면 송기리 하나네 집에서 ‘초록보금자리 1호’ 완공식을 가졌다.
‘초록보금자리’는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의 주최로, 지역사회의 어려운 아이를 발견하고, 주거가 안정되지 못한 아이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사랑의 집짓기 사업.
지난 3월, 별량초등학교 송산분교 한 교사로부터 하나의 어려운 사정이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에 접수된 것을 시작으로 12월, 하나는 오랫동안 앓아온 녹내장 수술을 비롯해 새 집까지 얻게 돼 희망의 씨앗을 품을 수 있게 됐다.
한편 교차로신문사 임직원들도 사우회비 가운데 일부를 기부, 하나네 보금자리 마련에 함께 했다.
[순천광양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광양항 개항 이래 ‘최고’ 물동량 기록 등 ‘다사다난’
2010년 끄트머리다.
백호랑이 기운 받아 ‘우렁차게’ 시작해보자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해를 가만히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왔다.
올해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 기쁘고 슬프고 힘들고 즐거웠다. 개인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정치ㆍ경제ㆍ국가적으로도 희노애락이 교차한 한해였다.
그 가운데서 가장 최근에 발생했던 북한의 연평도 도발은 여전히 가슴 한 구석이 아프다. 지난달 23일 북한의 도발로 평온한 연평도 마을에 터졌던 포성은 여전히 남과 북을 긴장 상태로 내몰고 있고, 작년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신종플루가 주춤하자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이 덮쳐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간다.
전국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순천광양 지역의 화상경마장 재개방 문제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일단락됐다고 믿었던 화상경마장 개장이 재추진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비리와 불법이 난무해 가뜩이나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던 시민들의 마음을 더 상하게 했다. 지난해 발생한 광양 동호안 붕괴 사건도 국가와 기업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만 한 채 지지부진이다.
허나 반가운 일들도 있었다. 순천이 유엔이 공인한 ‘살기 좋은 도시’ 은상을 수상하며 자긍심을 줬고, 광양항도 개장 12년 이래 최고의 물동량을 자랑하며 광양 경제 성장에 힘을 실어줬다.
올 한해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든 지역의 수많은 소식들. 순천광양지역을 뜨겁게 달군 10대 뉴스(무순)를 정리해본다.
안녕, 2010!
2010 한 해 순천ㆍ광양은 무슨 일이 있었나?
교차로 선정, 2010 순천광양 10대 뉴스
다사다난했던 2010년이 저물고 있다. 8개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부터 순천화상경마장 재개장 논란, 광양-일본 시모노세키 간 카페리 운행 등 숨가쁘게 이어져 온 한 해였다.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고, 때로는 상심했던 2010년 순천광양의 한 해를 ‘교차로가 선정한 순천광양 10대 뉴스’로 돌아봤다.
▲ 순천광양 6·2지방선거 ‘무소속’과 ‘재선’의 승리
▲ 순천, 유엔이 공인한 ‘살기 좋은 도시’ 은상 수상
▲ 기업과 정부가 책임 떠넘기는 환경 분쟁, 광양 동호안 오염 문제 ‘지지부진’
▲ 광양상공회의소 독자 설립 가능 대법원 판결
▲ 11월 말 현재 188만TEU, 광양항 개항 이래 ‘최고’ 물동량 기록
▲ 순천화상경마장 재개장 ‘충격’
▲ 광양항-일본 시모노세키항 카페리 ‘광양비츠호’ 취항
▲ 멸종위기 ‘황새’ 7년 만에 순천만 방문
▲ 광양제철고-포항공고 고교축구 승부조작
▲ ‘초록보금자리’ 하나(가명)네 집 완공 (순서는 무순이다)
1. 6·2지방선거, 무소속과 재선의 승리
지난 6월2일 실시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순천과 광양 지역은 무소속과 재선의 승리로 끝이 났다.
무소속의 승리는 순천광양만은 아니었다. 이른바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려온 광주·전남지역에서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 8명이 당선됐다.
광역자치단체장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변함없이 강세를 보였지만 기초단체장의 경우 광주 서구청장, 전남의 여수시장· 순천시장·광양시장·화순군·곡성군수·강진군수·신안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민주당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이처럼 무소속 돌풍이 거세게 분 것은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비롯된 경선후유증이 결국 표심이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재선의 승리도 이어졌다. 순천과 광양시장 모두 지난 선거에 이어 재당선되며 시정 운영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교육계에는 ‘진보’가 대세였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도 전교조와 시민사회단체의 전폭적인 지지로 승리했다. 장 교육감은 취임 이후에도 교육비리 근절과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 등 교육 개혁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서 진보 교육감을 바라보는 시선에 우려감도 나타나고 있다.
2. 순천, 유엔이 공인한 ‘살기 좋은 도시’ 선정
생태도시 순천시가 국내뿐 아니라 유엔이 인증하는 ‘세계적 명품 도시’로 선정됐다. 순천시는 11월 8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인한 ‘2010 리브컴 어워즈’에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부문에서 은상을 차지했다.
리브컴 어워즈(Livcom Awards)는 비영리법인인 ‘국제 살기 좋은 도시협의체(ILC)’가 지구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건설한 도시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유엔환경계획의 공인을 받고 있는 상이다.
순천시는 인구 15만~40만명 도시 가운데 미국 마이애미비치에 이어 ‘은상’을 차지했다. 한편 노관규 순천시장도 대한민국 빛낸 인물 대상 선정되며 겹경사가 이어졌다.
지난 11월29일 노관규 순천시장이 올해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인물 대상에 뽑혔다. 노 시장은 정부보다 빠르게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을 전략 목표로 세우고 순천만을 국내외에 브랜드화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연계시킨 점이 인정을 받았다.
또한, 미래의 도시 모습을 보여주게 될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유치와 지난달 9일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공인하는 ‘2010 리브컴어워드’ 평가에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은상 수상’으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린 공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3. 기업과 정부가 책임 떠넘기는 광양만권 환경분쟁, 광양 동호안 오염 문제
지난해 8월 포스코광양제철소 동호안 매립지 제방 내에 위치한 A사 지정폐기물 4단계 매립장의 붕괴로 제방도로가 파괴되고 침출수가 수일간 흘러나가는 최악의 환경사고가 발생했지만 사건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동호안 사태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이후 1년이 경과하는 동안 응급 복구만을 한 상태로 있고 항구 복구에 대해서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급기야 ‘포스코동호사태비상대책위원회’는 동호안 항구 복구 대책을 환경부가 책임지고 해결하라, 우윤근 국회의원과 이성웅 광양시장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월 광양제철소 동쪽 호안 붕괴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관련자 2명에 대해 뇌물수수와 회사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했다.
4. 독자 설립 가능 ‘광양 상의’ 활기
지난 2008년부터 독자설립을 추진하다 잇단 소송 등 제동이 걸린 광양상공회의소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사무실을 재가동하는 등 활기를 띄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4월29일 광양상공회의소 독자 설립에 대한 1?2심 판결을 뒤집고 ‘설립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은 순천광양상의가 전남도를 상대로 제기한 광양상의 설립인가 처분취소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전남도가 광양상의 설립을 인가한 것은 위법하다”는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 판결이 나자 개점 휴업상태였던 광양상의는 다시 사무실을 가동 시키고 상공인들을 모집하는 등 본격적인 업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광주 고법으로 사건이 되돌아간 만큼 뒤이을 법원의 판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 광양항 개항 이래 ‘최고’ 물동량 기록
광양항이 개항 이래 12년 만에 최고의 물동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일 전남도에 따르면 광양항은 지난달 말 현재 188만TEU(94.3%)를 달성해 올해 처리 목표 200만TEU 초과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인 11월 한 달 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6만2000TEU로 지난해 같은 달(16만1000TEU)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 누계대비 15.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205만TEU를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1998년 7월 개항 이후 12년만이다.
한편 광양항 200만TEU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7일 광양항 월드마린센터에서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주관으로 지역초청인사, 관계기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광양항의 이러한 성장은 환적화물은 상해, 청도, 부산항과 경쟁하고 수출입 화물은 인천, 목포, 마산항 등과 경쟁하는 힘겨운 상황과 더불어 정부의 물동량 연동 항만개발정책 적용으로 광양항의 각종 개발 계획이 잇따라 연기되거나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할 만한다.
6. 순천화상경마장 재개장 ‘논란’
‘개장 취소’ 결론이 내려졌던 순천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가 올해 재개장 논란에 휩싸였다.
화상경마장 재개장 문제는 6.2지방선거 당시 재선에 도전한 노관규 순천시장에게 책임을 물으며 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재개장과 관련 순천광양 지역민의 반대뿐만 아니라 전라남도의회 등도 반대 결의안을 내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11월 화상경마장 재승인과 관련해 수많은 비리와 불법, 탈법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화상경마장 재개장 비리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마사회 실무책임자를 비롯해 농수식품부 사무관, 시행사 대표와 관리이사, 또 다른 화상경마장 대표 등을 기소했다.
화상경마장 재승인과 관련한 비리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백지화 주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4월 재승인 직후 시민단체와 순천시의회가 반대운동에 나선 데 이어 전남도가 지난 6월 정부에 시설 설치승인 철회를 요청하고 감사원이 대대적인 조사를 마친 상태여서 현재로선 재개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7. 광양항-일본 시모노세키항 카페리 취항
광양-일본 시모노세키 간의 카페리 항로개설이 임박했다. 광양시가 추진 중인 광양-일본 카페리 취항 계획이 속도를 내면서 내년 1월 취항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9월 시모노세키시, 일본 측 선사와 합의를 통해 기항 항으로 시모노세키항을 결정했고, 취항 선박도 1만5000톤급의 ‘광양비츠호’로 확정, 현재 광양항에 계류해두고 취항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지난 10월에는 국토해양부의 사업 면허에 이어 여수해양항만청으로부터 여객터미널 신축 인가를 받는 등 관련 행정 절차를 끝내고 내년 1월 취항만을 남겨놓고 있다.
광양시는 광양-일본 카페리 취항 1차년인 2011년 기준 경제파급 효과로 화물ㆍ여객수송, 여객관광수입 등 200억원, 고용효과 265명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두 항구를 9시간에 주파할 광양비츠호는 700명의 여객과 200TEU의 화물을 싣고 주 3회 왕복할 예정이다.
8. 멸종위기 ‘황새’ 7년 만에 순천만 방문
국내 최대 생태 관광지 순천만에 세계적 희귀조류 황새가 7년 만에 찾아왔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11월10일 오후 3시 30분경 순천만 농경지에서 겨울의 진객 황새를 관찰했다.
국내 텃새로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가 순천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96년, 2003년 이후 세 번째이다.
세계적으로 2500여 마리밖에 없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는 황새는 우리나라에서도 한두 마리가 발견되는데 그치고 있어 이번 순천만에서 발견된 황새의 월동 가능성 여부에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이달 전북에 이어 전남 해남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전국 최대 철새 도래지로 알려진 순천만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순천만도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여부와 확산을 막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9. 광양제철고-포항공고, 고교 축구 승부 조작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0남아공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환호가 가시기 전에 한국 축구는 '고교축구 승부 조작' 파문으로 진통을 겪었다.
특히 한국축구의 미래인 프로축구 유소년 클럽팀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져 충격은 컸다. 광양제철고와 포항공고는 9월11일 열린 2010고등부전국축구리그(챌린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10분여를 남겨두고 무더기 골을 내줘 승부조작 의혹을 받았다. 이날 경기로 금호고는 승리했지만 조별리그 3위에 들지 못해 왕중왕전 진출 자격을 잃게 됐다.
하지만 광양제철고와 포항공고의 경기는 대한축구협회의 조사 착수로 승부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고 두 팀의 감독은 무기한 자격정지라는 징계를 받게 됐다.
‘고교 축구 승부 조작 파문’은 정부가 유소년 축구 중흥 등을 위해 지난해 야심차게 도입한 ‘초·중·고 주말리그제’를 둘러싼 엘리트 스포츠의 폐해와 명문 프로축구단 유소년팀의 운영상 문제, 축구계의 뿌리 깊은 승부 조작 부조리 등을 밝혀내는 계기가 됐다.
10. 교차로-어린이재단이 함께하는 ‘초록보금자리’ 하나(가명)네 집 완공
지난 18일, 순천 별량의 하나(가명)네 가족은 새 집을 갖게 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본부장 김유성)는 이날 순천 별량면 송기리 하나네 집에서 ‘초록보금자리 1호’ 완공식을 가졌다.
‘초록보금자리’는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의 주최로, 지역사회의 어려운 아이를 발견하고, 주거가 안정되지 못한 아이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사랑의 집짓기 사업.
지난 3월, 별량초등학교 송산분교 한 교사로부터 하나의 어려운 사정이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에 접수된 것을 시작으로 12월, 하나는 오랫동안 앓아온 녹내장 수술을 비롯해 새 집까지 얻게 돼 희망의 씨앗을 품을 수 있게 됐다.
한편 교차로신문사 임직원들도 사우회비 가운데 일부를 기부, 하나네 보금자리 마련에 함께 했다.
[순천광양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