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가족 소통의 한가위 - 이규섭<시인·칼럼니스트>
[추석특집] 가족 소통의 한가위 - 이규섭<시인·칼럼니스트>
by 운영자 2011.09.09
추석이 어김없이 다가왔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하라는 민족의 명절이지만 살아가기 팍팍한 서민들의 마음은 무겁다.
예년 보다 빠른 추석에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고향 가는 선물꾸러미도 가벼워 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들이 고향에서 만나 끈끈한 혈육의 정을 확인하는 게 명절이다.
친족문화가 빠르게 변해 친가는 물론 처가도 섭섭하지 않게 신경써야한다. 전통적인 가부장제의 빛이 바래고 양계제(兩系制)가 보편화되면서 처가의 영향력이 커져 ‘장모의 시대’라고도 하지 않는가. 아들의 월급은 몰라도 사위의 월급은 아는 게 요즘 세태다.
경제적 지원도 친가 보다 처가에서 더 많이 받는 다는 통계도 나왔고, 형제간의 유대감도 처가 쪽이 훨씬 많은 추세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딸만 둔 사돈댁을 배려하여 차례상을 물리자마자 친정에 가라는 마음씨 넉넉한 시어머니가 있는가하면, 아들과 며느리는 더 있다가 가라고 붙잡으면서 딸네 가족은 왜 빨리 안 오느냐고 조바심을 내는 이중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명절 때면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의 묘한 신경전은 여전히 매듭을 풀어야 할 실타래다. 추석을 앞두고 한 언론매체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꼴불견’ 설문조사에서도 여전히 드러났다.
며느리들은 시어머니가 동서나 시누이와 차별할 때 야속하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장보기부터 음식준비는 혼자 했는데 뒤늦게 나타난 동서에게는 아무 말이 없거나, 다른 집 며느리와 용돈 액수를 비교할 때도 속상하다는 응답이다.
시어머니들도 며느리가 야속하기는 마찬가지다. 음식 다 차리고 나면 나타나 “어머니 고생하셨네요”하는 며느리가 괘씸하다는 것.
멀리 산다고 늦게 와서 배고프다며 음식 주워 먹기 바쁘거나, 차가 밀려 늦었다고는 하지만 일부러 늦게 온 것 같은 며느리가 얄밉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며느리는 아들이 사랑하는 사람이고 아들의 행복을 위한 다면 웬만한 불만은 안으로 곰삭이고 이해하는 편이 속편하다.
며느리는 어떤 경우에도 자기주장으로 시어머니를 설득시키려 하지 말고, 곰살스럽게 말을 붙이고 시어머니의 생활인습을 이해해야 갈등이 표출되지 않는다. 어머니와 아내 사이의 소통의 가교역할을 하고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아들의 몫이다.
고부갈등 못지않게 형제간에도 빈부격차에 따라 소원해지기 쉽다. 여유가 있는 며느리는 푸짐한 선물과 넉넉한 용돈으로 시부모의 환심을 사지만, 그렇지 못한 며느리는 묵묵히 차례 음식을 만들며 몸으로 때운다. 명절 음식 앞에 놓고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은 역시 돈 문제다.
재산다툼으로 가족 간의 갈등을 빚고 법정다툼까지 벌이는 모습을 주위에서 흔하게 보고 듣는다.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는 성경말씀대로 가난한 형제를 배려하고 나누는 상생의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족간의 소통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의 존재에 감사하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즐겁고 뜻 깊은 한가위가 되기를 바란다.
예년 보다 빠른 추석에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고향 가는 선물꾸러미도 가벼워 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들이 고향에서 만나 끈끈한 혈육의 정을 확인하는 게 명절이다.
친족문화가 빠르게 변해 친가는 물론 처가도 섭섭하지 않게 신경써야한다. 전통적인 가부장제의 빛이 바래고 양계제(兩系制)가 보편화되면서 처가의 영향력이 커져 ‘장모의 시대’라고도 하지 않는가. 아들의 월급은 몰라도 사위의 월급은 아는 게 요즘 세태다.
경제적 지원도 친가 보다 처가에서 더 많이 받는 다는 통계도 나왔고, 형제간의 유대감도 처가 쪽이 훨씬 많은 추세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딸만 둔 사돈댁을 배려하여 차례상을 물리자마자 친정에 가라는 마음씨 넉넉한 시어머니가 있는가하면, 아들과 며느리는 더 있다가 가라고 붙잡으면서 딸네 가족은 왜 빨리 안 오느냐고 조바심을 내는 이중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명절 때면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의 묘한 신경전은 여전히 매듭을 풀어야 할 실타래다. 추석을 앞두고 한 언론매체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꼴불견’ 설문조사에서도 여전히 드러났다.
며느리들은 시어머니가 동서나 시누이와 차별할 때 야속하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장보기부터 음식준비는 혼자 했는데 뒤늦게 나타난 동서에게는 아무 말이 없거나, 다른 집 며느리와 용돈 액수를 비교할 때도 속상하다는 응답이다.
시어머니들도 며느리가 야속하기는 마찬가지다. 음식 다 차리고 나면 나타나 “어머니 고생하셨네요”하는 며느리가 괘씸하다는 것.
멀리 산다고 늦게 와서 배고프다며 음식 주워 먹기 바쁘거나, 차가 밀려 늦었다고는 하지만 일부러 늦게 온 것 같은 며느리가 얄밉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며느리는 아들이 사랑하는 사람이고 아들의 행복을 위한 다면 웬만한 불만은 안으로 곰삭이고 이해하는 편이 속편하다.
며느리는 어떤 경우에도 자기주장으로 시어머니를 설득시키려 하지 말고, 곰살스럽게 말을 붙이고 시어머니의 생활인습을 이해해야 갈등이 표출되지 않는다. 어머니와 아내 사이의 소통의 가교역할을 하고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아들의 몫이다.
고부갈등 못지않게 형제간에도 빈부격차에 따라 소원해지기 쉽다. 여유가 있는 며느리는 푸짐한 선물과 넉넉한 용돈으로 시부모의 환심을 사지만, 그렇지 못한 며느리는 묵묵히 차례 음식을 만들며 몸으로 때운다. 명절 음식 앞에 놓고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은 역시 돈 문제다.
재산다툼으로 가족 간의 갈등을 빚고 법정다툼까지 벌이는 모습을 주위에서 흔하게 보고 듣는다.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는 성경말씀대로 가난한 형제를 배려하고 나누는 상생의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족간의 소통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의 존재에 감사하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즐겁고 뜻 깊은 한가위가 되기를 바란다.